2022. 6. 12. 11:43ㆍ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ㅇ. 하하근기 수행자들을 위한 지침
이제 우리는 다시 아로의 가르침으로 돌아 갑니다.
여기에 나와 있는대로, 여러분이 이제까지 받았던 여덟가지 지침을 시도 했는데 여전히 마음이 불안정하고 생각들이 산란하다면 여러분은 아래와 같이 수행해야 합니다.
생강이 일어날 때 생각을 들여다 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묻습니다.
"이 생각은 어디에서 온 걸까?"
자신에게 이렇게 묻는 순간 여러분은 자연스러운 상태에 도달합니다.
한 번 이 상태에 들게 될 때 잠시 더 머무르려 노력하세요.
대안으로 이렇게 물을 수도 있습니다.
"이 생각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혹은 " 이 생각은 어디에 머무는가?"
산란한 생각이 올라 올 때 이런 질문도 가능합니다.
"이 생각의 본성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여러분을 자연스러운 상태에 이끌어 줍니다.
어떤 질문이든 마음에 드는 것을 사용하면 되는데,
만일 자연스러운 상태에 들었다면
더 이상 이 질문을 할 필요가 없고 그 상태에 머물도록 하십시오.
만약 이렇게 수행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문조차 할 필요가 없습니다.
산란한 생각이 일어나도 그 생각을 보면 생각이 용해됩니다.
더 나아가서 본성의 깨달음이 더욱 안정되고 생각은 스스로 해방됩니다.
그때에 여러분은 자연스러운 상태에 머물기 위해 어떻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지금 여러분들 마음의 자연스러운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상태란 모든 개념과 감정, 그리고 노력과 성취를 넘어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합성된 것으로부터의 자유로움'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합성된 것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이 여러분 안에 있고 그것은 자신이며 자신의 고유한 본성입니다.
여러분의 고유한 본성은 견고하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를 '공성(空性)'이라고 부릅니다.
이 공성은 마음이 공허하거나 비어 있는 상태가 아니고 전지(全知)하며 자비롭습니다.
모든 것을 초월합니다. 심지어 시간과 공간도요.
그러므로 이를 원초지혜(原初知慧)'로 부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깊은 삼사라에 깊숙이 박혀 있더라도 원초지혜는 부서지지 않으며 변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 중 가장 값진 것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이를 바즈라(金剛) 혹은 금강석(다이아몬드)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어떠한 이원론이나 선입견 혹은 이기적인 동기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적인 명료함으로 모든 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원초의식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이를 '스스로 태어난 지혜'라고 부릅니다.
또 다른 가르침에서 빼뚤 린포체는 이르기를,
여러분의 마음을 찾으러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있는 곳에 여러분의 마음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이미 여기 있는데 왜 다른 곳에 가나요?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여러분이 행복하거나 슬플 때
다른 사람에게 "나는 행복한가요?" 혹은 "나는 슬픈가요?"하고 물어봐야 합니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어떤지를 여러분은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는 이 자연의 능력을 '스스로 알아차림, 자기 광명(自己光明)
혹은 스스로 명징함'이라고 부릅니다.
또는 그저 단순히 '인식'이라고도 합니다.
여기 아로 가르침에서는 이 자연의 타고난 능력을 지금 당장 실시하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인식을 이용하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십시오.
이렇게 하면 어떠한 주체나 대상을 보지 않게 됩니다.
특별한 어떤 것을 보지 않고 바로 마음의 본성에 안주합니다.
깨달음은 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깨달음을 엿보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생각을 보며 스스로에게 물어 보세요.
"이 생각의 원천은 무엇일까?"
이 현재 생각을 때때로 "평상심(平常心)이라고 부릅니다.
이 현재 생각의 원천을 들여다보는 순간
이것이 무언가 특별한 것으로 변하는데 이것이 원초의식입니다.
여러분의 본성이 깨달음이고 본성은 한번도 여러분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항상 존재하고 사용이 가능합니다.
원한다면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여러분은 이원론을 비이원론으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빼뚤 린포체는 이를 마음의 막힘 없는 본성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본래 마음입니다.
이 릭빠(Rigpa)의 원초적인 본성으로부터 분별이 생겨납니다.
생각의 고리와 끈들이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생각이 일어났다가 머물다가 사라지는 동안에도 이 본래 마음은 생각들로부터 자유롭습니다.
같은 가르침의 반복인데, 스스로 고유한 마음을 들여다 보세요.
그 본성을 명확하게 이해하세요.
그런 다음 이 깨달음을 유지하십시오.
이것이 마음의 본성을 어떻게 수행하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깨달음을 한번 엿본 후 만약 계속 정진한다면 필연적으로 온전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애쓰거나 억지로 하지 않으면서 이 명상을 계속 하십시오.
본성은 매우 느긋합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상태에 머물 때 편하게 쉬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생각으로 어떤 것을 구성하거나 만들어내서는 안 됩니다.
생각은 딱딱함, 압박감, 그리고 통제를 만들어 내는데,
명확하게 마음의 본성과는 반대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모든 생각이 오고 가게 두며 열어 놓으십시오.
이 상태에서 이완할 때 우리는 그 본성을 있는 그대로의 감로(甘露)로 만끽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우리는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깨달음을 얻는 티베트 수행요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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