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0. 19:59ㆍ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에고의 변성을 통한 도약과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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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자와 아닌 자는 본래 자리에선 아무 차이도 없지만, 마음을 현실에서 쓰는 작용과 활용면에서는 천지 차이가 나게 됩니다.
즉 깨어난 사람에게는 에고의 변성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깨어난 이는 색과 공이 둘이 아님을 항상 보게 되면서 과거 자기가 알아왔던 공(空)이란 개념적 이해이자 허공이란 상을 가진 감각적 분별임을 알게 됩니다.
즉 색에서 머물지 않음을 보며 공에서 생명 에너지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과거 자기동일시 했던 생각, 감정, 느낌들에서 내용에 빠지지 않고 그들에게서 생명과 의식 에너지의 질감을 보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생각 등이 나타나더라도 놓치지 않고 그 본질을 정견하기에 가능합니다.
즉 그들이 나타나 춤추는 것을 보지만 그들을 있게 하는 배경 전체와 동시에 그들의 본질성이 여실하게 놓쳐지지 않고 정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본질은 다만 하나 생명의식이니까요.
그러면서 정견하는 자는 모든 생각, 감정, 느낌이 일어나는 의식의 공간 속에 더 많은 지혜와 무한가능성의 열린 공간이 동시적으로 내재되어 있음을 통찰하고 자각합니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저절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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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서 과거 나를 잡고 흔들어댔던 수많은 생각, 감정, 욕망, 분노, 시기 질투 및 번뇌 망상들이 그 주인된 자리를 잃고 하얗게 퇴색된 종의 자리로 자연스레 물러나면서 왕처럼 당당하고도 명확하게 드러난 이 생명의식에게 그 주인의 자리를 당연하게 내어주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에고의 변성을 통한 도약과 깨달음이 일어나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과거의 온갖 생각, 감정, 느낌을 있는 그대로 다 쓰는 것 같지만, 사실은 완전한 에고(마귀)의 조복과 항복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모든 두려움과 걱정근심, 분노를 회피하거나 조작해서는 안 되며 있는 그대로를 당당하게 맞이하고 대면해야 합니다.
마치 승리하는 왕은 그 어떤 적군의 공격과 위협 앞에서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전진하듯이 말입니다.
도약은 가만히 있는데 공짜로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흔히 수행하지 말고 다만 깨어나라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깨어남을 위한 조언일 뿐이고 깨어난 이후에는 확고부동한 깨달음을 위해서 이렇게 보림해야 합니다.
그것을 다른 말로 에고의 변성을 통해 도약(跳躍)한다고 합니다.
에고가 죽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주인이 아닌 도구에 불과한 종임을 명백히 자각하고 뒤로 물러나 참된 주인인 생명의식 자리에서 주인 된 자리를 내어주는 게 진정한 깨어남이며 내면의 왕국이 질서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 김연수/명상가·<정견> 저자· 피올라마음학교 교장· 한양특허법인 대표변리사
출처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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