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20-2)

2021. 9. 15. 20:42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542. 유학누진경(有學漏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나율은 사위국 송림정사에 있었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존자 아나율의 처소로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아 존자 아나율에게 물었다. 


  만일 배우는 지위[學地]3)에 있는 비구가 위로 안온한 열반에 머물기를 구한다면,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야, 이 법(法)과 율(律)에서 번뇌[漏]가 다하게 되어 번뇌 없이 심해탈(心解脫)·혜해탈(慧解脫)하고, 현세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後有]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 수 있겠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만일 배우는 지위에 있는 비구가 위로 안온한 열반에 마음이 머물기를 구한다면,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야, 이 법과 율에서 번뇌가 다하게 되어 번뇌 없이 심해탈·혜해탈하고, 현세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 수 있는가 하면, 마땅히 4념처에 머물러야 합니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 하는가? 이른바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와……(내지)……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이니, 이와 같이 4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면, 이 법과 율에서 모든 번뇌가 다하게 되어 번뇌 없이 심해탈·혜해탈하고, 현세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은 존자 아나율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

 

3) 팔리어로는 sekha라고 하며, 유학(有學)은 이것의 한역임. 아직 번뇌를 끊지 못하여 배울 것이 있는 사람으로 아라한과에 이르지 못한 성자들를 말함. 즉 불교의 진리를 알고는 있으나, 아직 미혹함을 완전하게 끊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배워야 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자. 소승(小乘)불교의 수행자가 도달해야 할 4과(果) 중 앞의 3과를 말함.
  
  
543. 아라한비구경(阿羅漢比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나율은 사위국 송림정사에 있었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존자 아나율의 처소로 찾아가 존자 아나율과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아 존자 아나율에게 물었다.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고,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치고, 무거운 짐을 놓아 버리고 모든 존재[有]의 번뇌[結4)]를 떠나, 바른 지혜[正智]로 마음이 잘 해탈한 아라한 비구도 4념처(念處)를 닦아야 합니까? 


  존자 아나율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가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치고, 무거운 짐을 놓아버리고 모든 존재의 번뇌를 떠나,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였더라도, 그 역시 4념처(念處)를 닦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얻지 못한 것을 얻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여, 현세에서 즐겁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저도 또한 모든 존재의 번뇌를 떠나 아라한(阿羅漢)이 되어,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치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지만, 4념처를 닦음으로써 얻지 못한 것을 얻고, 미쳐 이르지 못한 것에 이르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여, 현세에서 안락하게 살기 때문입니다. 


  그 때 여러 정사(正士)들은 서로 논의를 마치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

 

4) 계박(繫縛)의 뜻으로 번뇌의 다른 이름이다. 중생이 번뇌로 인해 망상(妄想)과 미혹함을 일으켜 모든 악업을 지어 숱한 고통에 계박되는 까닭에 삼계(三界)를 떠돌며,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에 결(結)이라 이름한 것임.
  
  
544. 하고출가경(何故出家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나율은 사위국 송림정사에 있었다. 
  그 때 많은 외도 출가자들이 존자 아나율의 처소로 찾아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아 존자 아나율에게 말했다. 
  존자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사문 구담(瞿曇)의 법에 출가하였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말했다. 
  닦고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을 닦고 익힙니까? 
  이른바 모든 근(根)을 닦고 모든 힘[力]을 닦으며, 모든 각분(覺分)을 닦고 모든 염처(念處)를 닦는 것5)입니다. 당신들은 어떤 수행에 대해 듣고 싶습니까?  우리는 근과 힘과 각분이라는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다시 그 뜻을 묻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염처에 대해선 듣고 싶습니다. 


  존자 아나율이 말했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십시오. 당신들을 위해 설명하겠습니다. 혹 비구들이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와……(내지)……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입니다. 


  그 때 집을 나온 많은 외도들은 존자 아나율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

 

5) 깨달음의 지혜를 얻기 위한 실천수행 방법들 가운데 5근(根)·5력(力)·7각분(覺分)·4념처(念處)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 내용을 자세히 말하자면, 5근은 신(信)·근(勤)·념(念)·정(定)·혜(慧)이고, 5력은 신(信)·근(勤)·념(念)·정(定)·혜(慧)이며, 7각분은 택법(擇法)·정진(精進)·희(喜)·의식(?息)·념(念)·정(定)·사(捨)이고, 4념처는 신(身)·수(受)·심(心)·법(法)을 말함.
  
  
545. 향열반경(向涅槃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나율은 사위국 송림정사에 있었다.


  그 때 존자 아나율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유하면 큰 나무가 자라날 땐, 밑으로 향해 잡는 대로 따르고 이끄는 대로 따르지만, 만일 그 뿌리를 끊어버리면 반드시 넘어져 아무데나 떨어지는 것처럼, 바로 비구도 4념처(念處)를 닦으면, 길이길이 순리대로 나아가고 이끄는 대로 따라 멀리 여읨으로 향할 것이요, 순리대로 나아가고 이끄는 대로 따라 번뇌를 벗어나는 법[出要法]으로 향할 것이며, 순리대로 나아가고 이끄는 대로 따라 열반으로 향할 것입니다. 


  존자 아나율이 이 경을 말하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성인들 가르침 > 불교경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20-4)  (0) 2021.12.14
잡아함경(20-3)  (0) 2021.11.03
잡아함경(20-1)  (0) 2021.08.11
잡아함경 (19-6)  (0) 2021.07.12
잡아함경(19-5)  (0)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