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릉록] 모양있는 것은 허망하다(2)

2021. 8. 14. 10:01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所以除去有, 唯置一床, 寢疾而臥

소이제거유, 유치일상, 침질이와

그래서 유마는 소유한 것을 모두 없애버리고 

오직 침상 하나만을 남겨두고

병들어 누워 있었던 것이다. 

 

秪是不起諸見, 無一法可得, 不被法障, 

비시불기제견, 무일법가득, 불피법장,

透脫三界凡聖境域, 始得名爲出世佛

투탈삼계범성경역, 시득명위출세불,

단지 모든 견해를 내지 않고

하나의 법도 얻을 것이 없으며

법의 장애를 받지 않고 

삼계나 범부와 성인의 경계를 벗어나야

비로소 출세 간의 부처라 한다. 

 

所以云, 稽首如空無所依, 出過外道

소이운, 계수여공무소의, 출과외도

그래서 이르시길,

허공처럼 의지할 곳 없는 데에 머리를 숙여야

외도를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心旣不異, 法亦不異

심기불이, 법역무이

마음에 이미 차별상이 없으므로

법 또한 차별상이 없다. 

 

心旣無爲, 法亦無爲, 萬法盡由心變,

심기무위, 법역무위, 만법진유심변

所以我心空故諸法空, 千品萬類悉皆同

소이아심공고제법공, 천품만류실개동

마음이 이미 함이 없으므로 

법 또한 함이 없다. 

만법은 모두 마음이 변화해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나의 마음이 텅 빈 까닭으로 모든 법도 텅 빈 것이며

천 가지만 가지가 모두 이와 같다. 

 

盡十方空界, 同一心體

진시방공계, 동일심체

온 시방의 허공계가 

같은 한 마음 본체이다.  

 

心本不異, 法亦不異

심본불이, 법역불이

마음은 본래 다른 것이 아니고

법 또한 다른 것이 아니다. 

 

秪爲汝見解不同, 所以差別

지위여견해부동, 소이차별

단지 그대의 견해가 같지 않기에 

그래서 차별이 있다. 

 

譬如諸天共寶器食, 隨其福德, 飯色有異

비여제천봉보기식, 수기복덕, 반색유이

비유하자면, 모든 천상계에서 보배 그릇에 공양을 할 때

각자의 복덕에 따라 밥의 빛깔이 다른 것과 같다. 

 

十方諸佛, 實無少法可得, 名爲阿耨菩提

시방제불, 실무소법가득, 명위아뇩보리

시방 제불은 실로 작은 법도 얻은 바가 없다.

이것을 이름하여 아뇩보리라 한다. 

 

秪是一心, 實無異相, 亦無光彩, 亦無勝負

지시일심, 심무이상, 역무광채, 역무승부

오로지 일심일 뿐,

실로 다른 차별상이 없다. 

또한 광채도 없고 우열도 없다. 

 

無勝故無佛相, 無負故無衆生相

무승고무불상, 무부고무중생상

나을 것이 없기 때문에 부처라는 형상도 없고,

못할 것이 없기 때문에 중생이라는 형상도 없다. 

 

云, 心旣無相, 豈得全無三十二相八十種好化度衆生耶

운, 심기무상, 기득전무삼십이상팔십종호화도중생야

여쭈길, 

마음이야 모양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 부처님의 32상과 80종호로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하는 일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師云, 三十二相屬相, 凡所有相皆是虛妄

사운, 삼십이상속상. 범소유상개시허망

선사께서 이르시길

32상은 모양에 속한 것이니

무릇 모양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한 것이다 

 

八十種好屬色, 若以色見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팔십종호속색, 약이색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80종호는 색깔에 속한 것이니

만약 겉모습으로 나를 보려고 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사람이니

여래를 볼 수가 없는 것이다. 

 

                          -황벽 산사의 <완릉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