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20-1)

2021. 8. 11. 21:27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537. 수성욕지경(手成浴池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大目?連)과 존자 아나율(阿那律)은 사위국 수성욕지(手成浴池)1) 가에 있었다. 
  존자 사리불(舍利弗)은 존자 아나율의 처소로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았다. 존자 사리불이 존자 아나율에게 말했다.  신기합니다. 아나율이여, 큰 덕과 신통력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어떤 공덕을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혔기에 그렇게 되실 수 있었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존자 사리불에게 대답하였다. 
  4념처(念處)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과 신통력을 성취한 것입니다. 어떤 것을 4념처(念處)라 하는가?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에서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기억[正念]과 지혜[正知]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바깥의 몸[外身]·안팎의 몸[內外身]과, 안 의 느낌[內受]·바깥의 느낌[外受]·안팎의 느낌[內外受]과, 안의 마음[內心]·바깥의 마음[外心]·안팎의 마음[內外心]과, 안의 법[內法]·바깥의 법[外法]·안팎의 법[內外法]을 관찰하는 염처에서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았습니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이것을 4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과 신통력을 성취한 것이라 합니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저는 4념처를 잘 닦아 익혔기 때문에, 조그마한 방편으로도 소천세계(小天世界)를 두루 관찰할 수 있습니다. 마치 눈 밝은 사람이 높은 누관(樓觀) 위에서 평지의 여러 가지 사물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제가 조그마한 방편으로 소천세계를 관찰할 수 있는 것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이와 같이 저는 4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 큰 덕과 신통력을 성취한 것입니다. 


  그 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논의를 마치고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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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팔리어로는 Sutanut re라고 하며, 사위성에 있는 한 하천의 이름이다.
  
  
538. 목련소문경(目連所問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존자 대목건련·존자 아난·존자 아나율도 사위국에 있었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존자 아나율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아나율에게 물었다. 
  어떠한 공덕을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혔기에 그러한 큰 덕과 신통력을 성취하셨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존자 대목건련에게 말했다. 
  저는 4념처(念處)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과 신통력을 성취하였습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데에 마음을 매어두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 세간의 탐욕[貪]과 근심[憂]을 버렸습니다. 바깥의 몸[外身]과 안팎의 몸[內外身]과, 안의 느낌[內受]·바깥의 느낌[外受]·안팎의 느낌[內外受]과, 안의 마음[內心]·바깥의 마음[外心]· 안팎의 마음[內外心]과, 안의 법[內法]·바깥의 법[外法]·안팎의 법[內外法]을 관찰하는 데에 마음을 매어두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버렸습니다. 이것을 4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과 신통력을 성취한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조그마한 방편으로도 수미산(須彌山)을 다 관찰할 수 있습니다. 마치 눈 밝은 사람이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 1천의 다라(多羅) 숲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제가 4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과 신통력을 성취함으로써 조그마한 방편으로도 1천 수미산을 다 볼 수 있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이와 같이 존자 대목건련이여, 저는 4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 큰 덕과 신통력을 성취한 것입니다. 


  그 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논의를 마치고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39. 아난소문경(阿難所問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과 존자 대목건련·존자 아난·존자 아나율은 사위국 수성욕지 가에 있었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존자 아나율의 처소로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았다. 존자 아난이 존자 아나율에게 물었다. 
  어떤 공덕을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혔기에 그러한 큰 덕[大德]과 큰 힘[大力]과 큰 신통력[大神通]을 성취하셨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저는 4념처(念處)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大德]과 큰 힘[大力]과 큰 신통력[大神通]을 성취하였습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에 마음을 매어두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앴습니다. 이와 같이 바깥의 몸[外身]·안팎의 몸[內外身]과, 안의 느낌[內受]·바깥의 느낌[外受]·안팎의 느낌[內外受]과, 안의 마음[內心]·바깥의 마음[外心]·안팎의 마음[內外心]과, 안의 법[內法]·바깥의 법[外法]· 안팎의 법[內外法]을 관찰하는 염처에 마음을 매어두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앴습니다. 


  이와 같이 존자 아난이여, 저는 이 4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조그마한 방편을 가지고 하늘이나 사람의 눈보다 뛰어난 천안(天眼)으로 모든 중생들의 죽는 때와 태어나는 때, 좋은 몸[好色]과 나쁜 몸[惡色], 귀한 몸[上色]과 천한 몸[下色], 좋은 세계[善趣]와 나쁜 세계[惡趣] 등, 그 업을 따라 생을 받는 것을 다 사실 그대로 봅니다. 


  '이런 중생들은 몸의 나쁜 행과 입과 뜻의 나쁜 행, 성현을 비방한 것과 삿된 견해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또 이런 중생들은 몸의 좋은 행과 입과 뜻의 좋은 행이 있고, 성현을 비방하지 않았고 바른 소견을 성취하였으니,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눈 밝은 사람이 네거리에 서서 모든 사람들의 오고 가는 것과 앉고 눕는 것을 보는 것처럼, 저도 또한 그와 같아서 4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과 큰 힘과 신통력을 성취함으로써 모든 중생들의 죽는 때와 태어나는 때, 좋은 세계와 나쁜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중생들은 몸의 나쁜 행과 입과 뜻의 나쁜 행, 성현을 비방한 것과 삿된 견해로 말미암아 지옥에 태어나며, 이런 중생들은 몸의 좋은 행과 입과 뜻의 좋은 행, 성현을 비방하지 않은 것과 바른 소견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존자 아난이여, 저는 4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과 큰 힘과 신통력을 성취한 것입니다.


  두 정사(正士)는 서로 논의를 마치고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40. 소환경(所患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나율은 사위국 송림정사(松林精舍)에 있으면서 병을 앓고 있었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존자 아나율의 처소로 찾아가 문병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아 존자 아나율에게 말했다. 
  존자 아나율이여, 병환의 차도는 좀 어떠하며 참을 만하십니까? 병세가 점점 더하지는 않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말했다. 
  내 병은 예사롭지 않아 참고 견디기 어려우며, 몸의 고통은 갈수록 더하여 덜하질 않습니다.
  그리고는 곧 세 가지 비유를 말하였는데, 그 내용은 위의 차마경(叉摩經)2)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런데 내 몸이 이미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이상, 우선은 참으면서 기억[念]을 바르게 하고, 지혜[知]를 바르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 비구들은 존자 아나율에게 물었다.
  마음을 어디에 두기에 이와 같이 큰 고통을 능히 참고 편안해 할 수 있으며, 기억을 바르게 하고 지혜를 바르게 할 수 있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4념처(念處)에 머물러, 내 몸에 일어나는 모든 고통을 능히 스스로 참아 편안해 하며, 기억을 바르게 하고 지혜를 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4념처(念處)라 하는가? 이른바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와……(내지)……느낌[受]과 마음[心]과 법(法)을 관찰하는 염처이니, 이것을 4념처에 머물러 몸의 모든 고통을 능히 스스로 참아 편안해 하고, 기억을 바르게 하고 지혜를 바르게 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 때 여러 정사(正士)들은 서로 논의를 마치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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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5권 105번째 소경을 참조할 것. 
  
  
541. 소환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나율은 사위국 송림정사에 있었는데 병이 완쾌된 지 오래지 않았었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아나율의 처소로 찾아가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아 존자 아나율에게 물었다.
  안온하고 즐겁게 지내셨습니까?


  아나율이 말했다.
  안온하고 즐겁게 지냅니다. 몸의 온갖 고통이 이미 다 사라졌습니다. 


  여러 비구들이 아나율에게 물었다.
  어디에 머물러 몸의 온갖 고통이 안온하게 되었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말했다.
  4념처에 머물러 몸의 온갖 고통이 점점 안온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안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와……(내지)……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이니, 이것을 4념처라 합니다. 이 4념처에 머물렀기 때문에 몸의 온갖 고통이 점점 쉬게 된 것입니다.


  그 때 여러 정사(正士)들은 서로 논의를 마치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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