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 (19-6)

2021. 7. 12. 20:59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533. 악구형명경(惡口形名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내지)……존자 대목건련이 말하였다. 나는 길에서 비구 형상을 하고 쇠판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으며, 온 몸에서는 불이 타오르고, 또 쇠발우에 뜨거운 쇠탄자를 담아 먹고 있는 커다란 몸집을 지닌 어떤 중생을 보았습니다.……(내지)……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중생은 과거 세상에 이 사위국에서 가섭 부처님의 법에 출가한 비구였다. 그는 마마제가 되어 나쁜 말로 여러 비구들에게 이름을 붙여 '이 사람은 나쁜 대머리, 이 사람은 나쁜 버릇장이, 이 사람은 나쁜 옷차림새이다'라고 하였느니라. 이 욕설 때문에 먼저 있던 사람들이 떠나고 올 사람들은 오지 않았다. 그 죄로 말미암아 이미 지옥에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았고, 지옥에서의 죄가 남아서 지금 그런 몸을 받아 계속해서 그 고통을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대목건련이 본 것은 진실하여 틀림이 없나니, 그렇게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34. 호기쟁송경(好起諍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내지)……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중생은 과거 세상에 이 사위국에서 가섭 부처님의 법에 출가한 비구였다. 그는 싸움 일으키기를 좋아해 여러 비구들을 어지럽혀 서로 싸우게 하고 갖가지 말을 만들어 화합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먼저 있던 비구는 싫어하여 떠나버리고 올 사람은 오지 않았다. 그 죄로 말미암아 이미 지옥에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았고, 지옥에서의 죄가 남아서 지금 그런 몸을 받아 계속해서 그 고통을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대목건련이 본 것은 진실하여 틀림이 없나니, 그렇게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35. 독일경(獨一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나율(阿那律)17)은 송림정사(松林精舍)18)에 있었고, 존자 대목건련은 발지(跋祇) 부락의 실수마라산(失收摩羅山) 공포조림(恐怖稠林)이라는 짐승들이 사는 곳에 있었다. 


  그 때 존자 아나율은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사유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중생을 깨끗하게 하고,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떠나 진여법(眞如法)을 얻게 하는 일승(一乘)의 법이 있나니, 이른바 4념처(念處)19)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와 느낌[受]·마음[心]도 마찬가지며, 법(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이다. 만일 4념처(念處)를 멀리 여읜다면 성현의 법을 멀리 여의게 되고, 성현의 법을 멀리 여의게 되면 거룩한 도를 멀리 여의게 되며, 거룩한 도를 멀리 여의게 되면 감로의 법을 멀리 여의게 되고, 감로의 법을 멀리 여의게 되면 태어남[生]·늙음[老]·병듦[病]·죽음[死]·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만일 4념처를 믿고 즐거워한다면 성현의 법을 믿고 즐거워하게 되고, 성현의 법을 믿고 즐거워하면 거룩한 도를 믿고 즐거워하게 되며, 거룩한 도를 믿고 즐거워하면 감로의 법을 믿고 즐거워하게 되며, 감로의 법을 믿고 즐거워하면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존자 아나율의 마음 속 생각을 알고,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만큼의 짧은 시간에, 신통력으로 발지 부락의 실수마라산 공포조림이라는 짐승들이 사는 곳에서 사라져, 사위성의 송림정사로 와서는 존자 아나율 앞에 나타나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사유하면서 '중생을 깨끗하게 하고,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떠나 진여법을 얻게 하는 것은 이른바 4념처(念處)이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 하는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 느낌·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이다. 만일 4념처를 즐거워하지 않는다면 성현의 법을 즐거워하지 않게 되고, 성현의 법을 즐거워하지 않으면 거룩한 도를 즐거워하지 않게 되며, 거룩한 도를 즐거워하지 않으면 감로법을 즐거워하지 않게 되고, 감로법을 즐거워하지 않으면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만일 4념처(念處)를 믿고 즐거워하면 성현의 법을 즐거워하게 되고 성현의 법을 즐거워하면 거룩한 도를 즐거워하게 되며, 거룩한 도를 즐거워하면 감로법을 얻게 되고, 감로법을 얻으면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벗어나게 된다'고 이렇게 생각하였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존자 대목건련에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존자여.


  대목건련이 존자 아나율에게 말했다. 
  어떤 것을 4념처(念處)를 즐거워하는 것이라 합니까? 


  존자 대목건련이여, 비구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에서, 마음이 몸을 인연하더라도 바른 기억에 머물러 항복 받음[心緣身正念住調伏]20)과 그치고 쉼[止息]·고요함[寂靜]으로 한마음이 되어 더욱 나아가며, 느낌과 마음을 관찰하는 염처에서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에서 바른 기억에 머물러 항복 받음과 그치고 쉼·고요함으로 한마음이 되어 더욱 나아갑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이것을 비구가 4념처를 즐거워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곧 여기상삼매(如其像三昧)21)에 바로 들어, 사위성의 송림정사 문으로 나가, 발지 부락의 실수마라산 공포조림이라는 짐승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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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팔리어로는 anuruddha라고 함. 아니루타(阿尼樓馱)·아니율타(阿泥律陀)·아니로두(阿泥盧豆)·아루타(阿樓陀)라고도 음역. 부처님 10대 제자 중 한 명. 천안(天眼) 제일. 아나율은 가비라성의 석가족으로 부처님께서 귀국하셨을 때 아누림에까지 따라와서 난다·아난다·제바 등과 함께 출가함. 훗날 부처님 앞에서 잠을 자다 부처님의 꾸중을 듣고는 수도에 정진하다가 눈이 멀었고, 그 뒤 천안통(天眼通)을 얻어 불제자(佛弟子) 중 천안 제일이 됨.


18) 팔리본에는 jetavane an thapi ikassa r me 즉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으로 되어 있다.
19) 4념처관(念處觀)의 준말. 네 가지 전념(專念)의 '확립' 또는 그 '토대'로 신역(新譯)에서는 4념주(念住)라고 함. 소승의 수행자가 3현위(賢位)에서 5정심관(停心觀) 다음에 닦는 관법으로 신념처(身念處)·수념처(受念處)·심념처(心念處)·법념처(法念處)를 말함. 신념처는 부모에게서 받는 이 몸은 부정(不淨)하다고 관하는 것이고, 수념처는 마음으로 즐겁다고 받아들이지만 실제로는 고통스러운 것임을 관하는 것이며, 심념처는 마음은 늘 생멸변화하는 무상한 것임을 관하는 것이고, 법념처는 모든 존재에 대해 진정한 자아(自我)인 실체가 없으며, 내 것[我所]이라고 집착할 만한 것도 없음을 관하는 관법이다.


20) 신체의 안팎이 모두 부정(不淨)하고 무상(無常)하여 무너져 없어지는 법이라고 관찰하는 것으로 이와 같이 바른 기억과 바른 앎에 머물면 곧 번뇌가 소멸하게 된다.


21) 삼매에 들어 조각상(彫刻像)처럼 확고부동한 몸의 자세를 취한 것을 말함.


  
536. 독일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내지)……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아나율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4념처(念處)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는 것이라 합니까? 


  존자 아나율이 존자 대목건련에게 대답하였다. 
  비구는 안의 몸[內身]에 대해서 싫어해 떠날 생각을 일으키기도 하고, 안의 몸[內身]에 대해서 싫어하지도 떠나지도 않을 생각을 일으키기도 하고, 싫어해 떠남과 싫어하지도 떠나지도 않음을 함께 버린 생각을 일으키기도 하며, 바른 기억[正念]과 바른 앎[正知]에 머무릅니다. 안의 몸[內身]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바깥의 몸[外身]·안팎의 몸[內外身]과 안의 느낌[內受]·바깥의 느낌[外受]·안팎의 느낌[內外受]과 안의 마음[內心]·바깥의 마음[外心]·안팎의 마음[內外心]과 안의 법[內法]·바깥의 법[外法]·안팎의 법[內外法]에 대해서도 싫어해 떠날 생각과 싫어하지도 떠나지도 않을 생각과 싫어해 떠남과 싫어하지도 떠나지도 않음을 함께 버린 생각을 일으켜 바른 기억과 바른 앎에 머무릅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여, 이것을 4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는 것이라 합니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곧 삼매에 들었다. 삼매에 들어 신통력으로 사위국 송림정사에서,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만큼의 짧은 시간에, 발지 부락의 실수마라산 공포조림이라는 짐승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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