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9. 22:22ㆍ성인들 가르침/라마나 마하리쉬
학문의 여신(사라스와띠)의 은총을 받은 가나빠띠 무니는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경전에 통달했고, 진언의 대가이자, 즉흥적으로 시를 지을 수 있는 까비야깐타(시가 목에서 바로 흘러나오는 자)로 유명했다.
그의 언설 능력 때문에 학자들이 늘 그의 주위를 에워쌌다.
그는 샥티(Shakti)에 대한 숭배와 요가 수행으로 오신력(五神力: 창조,유지,파괴,은페,해탈의 다섯가지 신적인 힘)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확고히 믿어, 희유한 따마스(tapas)를 하면서 여러 해를 보낸 사람이었다.
그는 엄격한 맹세를 지켰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경이로운 환영(幻影)을 얻었다.
어떤 인간도 자신의 참스승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던 그는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절을 하지 않았다.
그런 대단한 사람조차 그에게 따마스의 참된 본질을 가르쳐준 스리 라마나에게 결국 귀의했다면,
마하리쉬님에게 자연발생적으로 빛나고 있던 그 은총의 힘을 누가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스리 라마나를 <마하르쉬>로, <바가반>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선언한 사람이 바로 이 대단한 가나빠띠 무니였다.
가나빠띠 무니가 라마나 마하리쉬를 처음 대면할 때의 대화록은 다음과 같다.
가나빠띠 무니가 바가반께 자기를 소개한 다음, 자신의 문제를 설명드렸다.
"저는 모든 경전을 읽었고, 유명한 진언들을 염송했고, 수백 가지 고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지를 못했습니다. 저의 따마스가 오염되었습니까?
사람들은 저를 학식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모르겠습니다.
당신께 귀의합니다. 저를 도와 주십시오 !"
바가반은 한동안 그를 침묵 속에서 응시한 다음, 답변을 주셨다.
"그 '나-나'가 일어나는 근원을 관찰하면, 마음은 거기로 가라앉을 것입니다. 그것이 따마스입니다."
가나빠띠 무니가 즉시 대답했다.
"진언염송을 통해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습니까?"
바가반이 대답했다.
"진언염송을 하는 동안 그 진언의 소리가 일어나는 곳을 관찰하면, 마음은 거기로 가라앉을 것입니다. 그것이 따마스입니다."
- 사두 나따나나다 지음, 대성 옮김 <라마나 다르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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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제가 언제가 잠깐 스쳐 본, 라마나가 직접 말씀하신 이 구절을 찾느라고 라마나 마하리쉬 관련 책자를 전부 뒤적거리면 수선을 떨다가 그때는 결국은 찾지 못하고 포기해 버렸는데, 그후 세월이 몇년을 흐르고 나서 우연히 이 <라마나 다르샤남>이라는 책자를 뒤적이다가 이 구절을 다시 찾아냈습니다.
이 <진언소리가 일어나는 곳을 관찰하라>는 구절은 불교 능염경의 <이근원통법>과 동일한 수행법입니다.
그 능엄경에서 말하는 <이근원통법>의 원리를 라마나 마하리쉬 말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구절입니다 !
이근원통법 자체는 본인이 작성한 <능엄경> 안에 자세히 나와 있지만,
그 외에도 아래의 <관음수행법> 등 여러가지 포스트에도 자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수행법은 아주 중요한 수행법으로 <능엄주 진언수행>이나 기타 여러가지 불교 진언, 여러가지 염불 수행하는 분들은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하는 기법입니다.
능엄주 수행이나 염불 수행에서 이 기법으로 집중적인 수행을 하면 짧은 시간 내에 피안(彼岸)으로 건너 가게 해 주는 수행법입니다.
제가 전에 브로그에 올려논 <관음수행법>에 대한 글을 다시 여기에 덧붙혀 올립니다.
이 글에는 능엄경의 <이근원통법>도 같이 설명되고 있으며,
제가 그렇게 이책 저책들을 뒤져서 오매불망 찾고 있던 위의 라마나 마하리쉬의 말씀도 함께 확신,확신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지아탐구법은 물론 능엄주 하시는 분과 염불 또는 진언 수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명확한 확신을 주는 귀중한 자료니 공부하는데 참고들 하시기 바랍니다.
<관음수행에 대하여>
관음 수행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보겠읍니다.
요즘 한국불교 수행체계에서 그 위대한? <간화선>의 위세에 눌려서 관법(觀法) 수행이 제대로 기(氣)를 펴지 못하지만, 한 귀퉁이에서는 위파사나를 비롯한 관법수행, 관음수행법도 간간히 현대인들이 염불수행과 겸사로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읍니다.
예를 들어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면서 "염불을 듣는 자를 관조하라" 든가, "염불하는 자는 누구인가?"를 탐구하라고 합니다. 또한 염불 수행이나 만트라 수행자체가 원래는 "소리가 나온 곳, 또는 듣는자를 관하는 수행"이라고 볼 수도 있읍니다.
"소리를 본다(觀)"는 "관음(觀音)"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니 아마도, 소리를 듣는 것은 소리파동의 생(生)만 알아차리는 것이지만, 소리를 관한다 하는 것은 소리라는 것은 파동성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생(生)과 멸(滅)의 연속성 파동으로 되어 있는데, 생과 멸 그리고 다시 멸과 생 사이의 무음(침묵) 틈새 전체를 관한다고 해서 듣는 소리를 전체적으로 본다(觀)고 표현한 것 같읍니다. 다시 말하면 드러난 소리파동뿐만 아니라, 음과 음사이의 무음간격과 그 바탕, 소리 뿐 아니라 소리와 함께 붙어있는 고요한 바탕(침묵)까지도 전체적으로 지켜본다고 해서 아마도 소리를 본다는 의미의 관음(觀音)이라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관.세.음.보.살.이라고 염불을 한다면, 한 글자 한소리마다 그것이 나왔다가 들어가는 생멸(生滅)이 있으며, 그 한 소리 한소리의 생과 멸의 틈사이는 바로 아무 소리도 없는 소리의 바탕(空)이라고 할 수가 있읍니다.처음에는 그 말뜻에 관계없이 단순히 한 마디 소리의 생과 멸, 그리고 그 틈새를 계속 관하기만 해도 그 듣는 성품의 흐름 속으로 들어 갈 수가 있읍니다. 그 소리들은 한 소리마다 소리가 나온 근원(뿌리)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하면 그 소리가 나온 근원, 또한 듣는 성품의 바탕으로 들어 가 안정될 수가 있는 것이죠.
자기 입으로 염불을 외면서 자기가 낸 소리를 자기 귀로 들으면서, 소리가 나온 근원 또는 그 듣는 자가 무엇인가를 탐구해 들어가는 것이죠.
또한 스스로 내는 염불과 다라니독송 수행뿐 아니라, 두되나 내면에서 나오는 자연적인 소리를 관하는 수행도 관음수행이라고 하며, 외부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 파도소리나 바람소리, 풍경소리등에 귀기울이며 관하는 것도 관음 수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신 수행법 중에 고대부터 수행 초보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된 수행법 중에서 대승불교경전에 수록된 것이 바로 이 관법, 특히 관음 수행법입니다.
수능엄경에서 제 5장에는 여러 보살들이 각자 여러가지 수행법을 소개하는데 마지막으로 관세음보살이 나와서 이 이근원통법(耳根圓通法)이라는 관음 수행법이 수행법 중에서는 가장 수숭하고 수행초보자들에게 가장 적절한 수행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능엄경에서는 제6장 첫머리에 관음수행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이어서 제 7장에는 <스타타 가또 스니삼 시타타 파트람 아파라지탐 프라퉁기람 다리니> - 대불정 백산개 다라니-를 제시해서 이 능엄신주다라니를 입으로 외면서 그것을 귀로 듣는 자의 근원을 관조하라는 수행을 하라고 암시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읍니다.
그러면 수능엄경 제6장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법에 대한 법문을 일부 발췌해서 여기에 소개해 보겠읍니다.
수능엄경 제6권-
그때 관세음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 제가 옛날 헤아릴 수 없는 항아사의 모래수와 같은 겁(劫,시간)을 기억해 볼 때에 어떤 부처님게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이름이 관세음(觀世音)이었읍니다.
저는 그 부처님으로 인하여 보리심(無上道心)을 발하게 되었으며, 그 부처님께서 저에게 듣고(聞), 생각하고(思), 닦음(修)으로부터 삼마지에 들라고 하셨읍니다.
처음에 듣는 성품의 흐름을 따라 들어가니 들리던 소리(대상)가 없어지고,
소리와 흐름 속으로 들어 갔다는 것조차 조용해져 시끄러음과 고요함의 두 가지 현상이 전혀 생기지 않게 되었읍니다.
이와같이 점차 더 정진하니 듣는 주체와 듣는 대상(소리)이 다 없어지고, 들음이 없었졌다는 것까지 남아 있지 않아서, 깨달음과 깨달을 대상이 함께 공(空)하였으며,공(空)하였다는 자각이 지극히 원만하여 공(空)이라는 생각과 공(空)한 경계가 아주 없어지니, 이와같이 생(生)과 멸(滅)이 다 없어지니 적멸(寂滅)이 눈 앞에 드러났읍니다.
문득 세간과 출세간을 뛰어 넘어 시방이 뚜렷하게 밝아지면서 두가지 특별한 이상한 경계를 얻었으니, 하나는 위로 시방 부처님의 본래부터 묘하게 깨어있는 마음에 합하여 부처님과 같이 자비의 묘력이 동일하게 되고, 둘째는 아래로 시방의 일체 육도 중생의 마음에 합하여 여러 중생으로 더불어 슬픔과 소망이 같아졌읍니다. "-- 이하 생략.
수능엄경에 수록된 위의 법문을 보면 관음수행법을 가장 중요한 수행법으로 말하고 있읍니다. 이 수능업경은 밀교 계통에서 나온 경전으로 주로 인도 북부 티벳 가까운 지역에서 퍼져 있던 밀교에서는 관세음신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므로 아마도 여러가지 불교 수행법 중에서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법을 가장 수숭하다고 내세운 것 같읍니다. 그러나 모든 수행법들이 다 나름대로 특징과 장점이 있으므로, 다른 불교 수행법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수숭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초보자에게는 아마도 가장 쉽고 적절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 자연적인 소리든, 일부로 외는 다라니나 염불이든, 두뇌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소리든 간에, 이 소리를 관하여 깨달은 도인들이 꼭 관음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조사선이나 간화선을 한 선사들도 어떤 특정한 소리를 듣고 돈오한 실예가 꽤 많읍니다.
예를 들면 마당청소하면서 기왓장을 무심코 던지다가 기와 쪼가리가 대나무에 부딧치는 소리를 듣고 깨친다거나, 야밤에 장닭 우는 소리에 깨친다거나, 엉뚱하게 남이 대화하는 소리를 옆에서 듣고 있다가 깨치기도 하고, 이렇게 다양하게 선사들이 소리 때문에 순간 대오하는 실예가 많이 있는 것 같읍니다.
관음수행에 대한 글을 하나 더 소개해 보겠읍니다.
고려시대의 유명한 선승인 보조 지눌선사(1158~1210)가 지은 수심결(修心決)에서 발췌해 보겠읍니다.
[진리에 들어가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으나 그대에게 하나의 문을 가르쳐 주어 그대로 하여금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리라.
"그대는 까마귀 우는 소리나 까치의 울음 소리를 듣는가?"
" 예 듣습니다."
"그대는 그대의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들어 보라. 거기에도 여러가지 소리가 있는가?"
" 거기에 들어가서는 어떤 소리도 어떤 분별도 얻을 수 없습니다."
"기특하다. 이것이 관음보살이 이치에 들어간 문이다."
나는 다시 그대에게 물으리라.
"그대는 그 속에 들어 가서는 어떤 소리도 어떤 분별도 얻을 수 없다고 하였으니, 이미 얻을 수 없다면 그런 때에는 그것은 허공이 아닌가?"
"원래 공한 것이 아니라, 밝고 밝아 어둡지 않습니다."
" 어떤 것이 공하지 않은 것의 본체인가?"
" 모양이 없으므로 말로 나타낼 수 없습니다."
"그것이 모든 부처와 조사의 명맥이니 다시는 의심하지 말라. 이미 모양이 없는데 또 크고 작음이 있겠으며, 크고 작음이 없는데 또 한계가 있겠는가?
한계가 없기 때문에 안팎이 없고, 안팎이 없기 때문에 멀고 가까움이 없으며, 멀고 가까움이 없기 때문에 이것과 저것이 없다. 저것과 이것이 없기 때문에 가고 옴이 없으며, 가고 옴이 없으므로 나고 죽음이 없으며, 나고 죽음이 없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없으며, 과거와 현재가 없으므로 미혹과 깨침이 없고, 미혹과 깨침이 없으므로 범부와 성인이 없으며, 범부와 성인이 없으므로 더럽고 깨끗함이 없으며, 더럽고 깨끗함이 없으므로 옳고 그름이 없으며, 옳고 그름이 없으므로 모든 말과 이름이 있을 수 없다. 모두가 다 없어지되, 모든 감관과 대상과 일체의 망념과, 나아가서는 갖가지 모양과 갖가지 이름과 말이 다 있을 수 없으니, 이것이 어찌 본래부터 비고 고요하며, 본래부터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모든 법이 다 공한 곳에 신령스런 앎이 어둡지 않아, 무정(無情)물과 달리 성품 스스로가 신령스럽게 아나니, 이것이 바로 그대의 비고 고요하며 신령스러이 아는(空寂靈知) 청정한 마음의 본체이니라."
" 이 청정하고 비고 고요한 마음은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의 대단히 청정하고 밝은 마음이며, 중생들의 근원인 깨닫는 성품이니, 이것을 깨치어 지키는 이는, 진여는 앉아 움직이지 않고 해탈할 것이요, 이것을 모르는 등지는 이는 여섯길(六趣)로 나아가 오랜 생을 헤멜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 한 마음을 미혹해서 육취로 나아가는 것은 흔들림이며 자신을 떠남이다. 그러나 법계를 깨달아서 한 마음을 회복하는 것은 고요함이며 자신을 찾아 돌아옴이다' 한 것이다.
미혹과 깨달음은 다르나 그 근원은 하나이니라.
그러므로 '법이란 것은 중생의 마음이라'한 것이다.
이 비고 고요한 마음이 성인이라 해서 더 많은 것이 아니요, 범부라 해서 더 적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말하기를 '성인의 지혜에서는 빛나지 않고, 범부의 마음에 숨어서도 어둡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성인이라 하여 많지 않고 범부라 하여 적지 않다면 부처와 조사가 보통사람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러나 보통 사람들보다 다른 까닭은 스스로 그 마음을 보호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
수능엄경 6장과 보조선사의 수심결에서 발췌한 법문을 보았듯이, 소리를 들으며, 그 소리를 듣는 성품으로 들어가면 소리와 듣는 자가 둘 다 사라지는 경지를 접하게 됩니다. 그 소리는 자기가 외는 염불이나 다리니 목소리일 수도 있고, 또한 그것을 암송하며 생각하는 생각 일 수도 있읍니다. 소리나 생각이나 마찬가지이죠. 생각도 그 생각을 알아채는 그 앎의 성품(아는 자)을 되비추어 관하면 그것이 관음수행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요즘 말로 주시자로써 되비춰 보라는 것입니다.
실내에 가만히 앉아서 꼭 무슨 염불이나 다리니 등을 외면서 이 관음 수행을 한다기 보다도, 오히려 일상 생활에 언제 어디서나 주변의 소리를 자연적으로 들리는 것이므로 그 온갖 소리들을 저절로 듣고 있는 그 듣는 성품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저절로 마음이 착 가라앉읍니다. 이것이 좀 더 발전되어 듣는 자 자체를 주시하는 수행으로 발전하면 다른 수행을 하고 있는 수행자일지라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 글은 2013년 6월 3일자 <참나 찾아가는 길목-관음수행법>에서 전문을 복사한 내용입니다 )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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