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 현각 선사의 지관(止觀) 법문(14-1)

2020. 12. 23. 22:57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b. 과위(果位)의 3덕(德) : 단덕, 지덕, 은덕,(1)

 

[본문]

과(果)에서의 삼덕을 알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다)

① 법신에는 '끊는 덕'이 있으니, 가까이 미혹을 끊음으로써 덕을 나타내므로 단덕(斷德)이라고 이름한다. 

②자수용신에는 '지혜로운 덕"(智德)이 있으니, 네 가지 지혜의 진실한 공덕을 구비하기 때문이다.

③타수용신(보신)과 화신에는 큰 '지혜로운 덕'이 있으니, 타수용신은 십지보살에게 은덕(恩德)이 있고, 세 가지 화신은 보살과 2승과 이생(범부)에게 은덕이 있기 때문이다. 

[해설]

수행과정에서 얻게 되는 법신과 반야와 해탈은 수행이 완성되고 난 후 그 결과의 지위(果位)인 부처의 지위(佛位)에 이르면 더 큰 특징을 드러내는데, 이것을 과위의 3덕(德)이라고한다. 

① 법신을 드러내는 덕은 미혹을 끊는 단덕(斷德)이고,

② 반야를 드러내는 덕은 전식득지(轉識得智)로써 얻어지는데 네 가지 지혜인 지덕(智德)이며,

③ 해탈이 가져오는 덕은 다른 중생에게 성불의 외연(外緣)을 제공하는 은혜로운 은덕(恩德)이다.

 

① 법신은 본래 중생의 몸인데 단지 미혹인 무명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중생이 미혹을 끊는것은 결국 법신 자체의 힘이다. 그러므로 법신이 가진 미혹을 끊는 덕(斷德)이며, 이 단덕의 힘으로 법신은 스스로를 드러낸다. 

②수행이 완성되어 무명이 극복되면 법신의 지혜인 반야가 드러나 스스로 법락(法樂)을 받게 되는데, 그렇게 스스로 작용을 받는 몸을 '자수용신(自受用身)'이라고 한다. 자수용신에서는 무명이 극복되면서 이전에 무명을 따라 일어낫던 분별지가 점차 무분별 지혜로 바뀌게 된다. 이를 유식불교에서는 '전식득지(轉識得智)'내지 '전의(轉依)'라고 부른다. 전식득지를 통해 분별지가 지혜로 전환되기에 자수용신은 지혜로은 덕(智德)을 갖는다고 말한다. 지덕은 반야의 덕이다. 

 

4지(智) : 전식득지하여 얻어지는 네 가지 지혜

          1. 제6식 -> 묘관찰지(妙觀察智)

          2. 제7식 -> 평등성지(平等性智)

          3. 전5식 -> 성소작지(成所作智)

          4. 제8식 -> 대원경지(大圓鏡智)

 

③ '타수용신(他受用身)'은 수행의 결과로서 얻어지는 지혜와 복락을 다른 중생이 받게 되는 몸이다. 타수용신은 화신과 마찬가지로 자기 아닌 다른 중생에게 지혜와 복락의 은혜를 베풀기에 은혜로운 덕(恩德)을 가진다고 말한다. 

은덕은 일체 중생을 번뇌로부터 건져내는 해탈의 덕이다. 

자수용신이든 타수용신이든 수용신은 수혜의 결과로 얻어진 몸으로 수행자에게만 나타나는 몸이므로 '보신(報身)이라고 부른다. 자수용신이 그 수행의 결과로서의 법락을 스스로 받는 몸이라면, 타수용신은 수행하는 다른 10지 보살들에게 선정수행 중에 나타나 그들로 하여금 그 은혜를 받게 하는 몸이다. 

반면 수행하지 않는 일반 중생에게 구체적인 몸으로 나타나는 불신을 '화신(化身)'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화신은 보살이나 2승이나 범부에게 각각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세 가지 종류의 화신이라고 말한다. 화신도 타 중생에게 지혜와 복락의 은혜를 주기에 은덕을 가진다고 말한다. 

 

타수용신과 화신의 은덕

1. 타수용신 = 보신 : 10지 보살에게 나타나는 몸

2. 3종 화신         : 보살,2승, 범부에게 나타나는 몸.

 

행정은 ① 3덕 중 법신의 단덕(斷德)에 대해 " 법신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그 허물이 무명에 있으므로 '법신이 5도에 유전한다.'고 말한다. 법신이 이미 나타난 것은 그 공이 단덕에 있다. 그러므로 얽힘(纏)에사 나오는 것을 대법신이라고 이름한다."고 설명한다. 

② 자수용신의 지덕(智德)에 대해서는 "<유식론>에 따르면 8식(識)을 바꿔 4지(智)를 이룬다.

제8식을 바꿔 대원경지를 이루고 제7식을 바꿔 평등성지가 되고, 제6식을 바꿔 묘관찰지가 되고, 전5식을 바꿔 성소작지가 된다. 이 4지가 능히 법신을 장엄하니, 다른 곳으로 나가 논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진실한 공덕이라고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③ 타수용신과 화신이 가지는 은덕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우선 지수용신과 타수용신의 차이를 밝히고, 

이어 화신의 다양함을 밝힌다. 우선 자수용신과 타수용신의 차이를 행정은 문답으로 설명한다. 

"<문> 자수용신과 타수용신, 두 개의 신(身)은 어떤 것인가?

:답> 자수용신은 위로 (불보살의 지혜인) 여리(如理)와 명합하고, 타수용신은 아래로 (중생들의) 기연(機緣)에 응한다. 또 이것은 리지(如理智)와 량지(如良智)의 두 가지 지혜와 근지(근본지)와 후지(후득지)의 두 가지 지혜와 대부분 통한다. 그러나 10지(地)상의 성인(聖人)이 타수용신을 보는 것은 사나(비로자나불)의 10중 세계가 10지를 위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수용신의 지혜는 여량지에 해당하며, 타수용신은 10지에서 수행하는 보살에게 법신불이 보신의 모습으로 드러난 것임을 말해준다. 화신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 "큰 화신은 천 장(丈)이고, 작은 화신은 천 척(尺) 내지 장육(丈六)이다. 또 종류에 따라 화신이 일정하지 않으니, 차례로 대조해 보면 명백할 것이다" 

화신은 다양한 크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1장(丈)은 10척(尺)이며, 장육은 1장 6척으로 16척을 말한다. 보통 인간이 8척이므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작은 화신불도 보통 인간의 두 배 크기라는 말이 된다. 이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법신                                                                       -단덕

보신 --자수용신 : 여리지/근본지와 명합                                -지덕

    ---타수용신 : 여량지/후득지에 응함 :10지 보살에게 나타남       -은덕

화신 --3종 화신                          : 보살,2승,범부에게 나타남

 

                                   

                                                                -한자경 지음 <선종영가집 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