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 22:11ㆍ성인들 가르침/금강경
一切同觀分(일체동관분) 第十八(제십팔) -2
[본문]
所以者何(소이자하)오 須菩提(수보리)야 過去心(과거심)도 不可得(불가득)이며 現在心(현재심)도 不可得(불가득)이니 未來心(미래심)도 不可得(불가득)이니라.
어찌한 소이이냐, 수보리야, 자나간 마음도 가히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가히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가히 얻을 수 없음이니라.
[해설]
마음, 마음 하지마는 마음을 찾아 보면, 마음이 실로 없다.
위에서 항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중생들의 가지가지 많은 마음들을 들어서 말하였으나,
이것은 다만 말이고,이름일 뿐, 과연 어떤 것이 실로 마음이냐고, 그 실상을 되잡아 물으면,
이것이라고 명확하게 보여 줄 것이 없다.
연기나는 것을 보고 불이 있을 것을 짐작할수 있으나, 연기는 연기일 뿐이고, 정작 불은 아닌 것과 같이,
중생들의 가지가지 항하사 모래 수와 같은 씀씀이를 보고,이것이 모두 마음의 조화인 줄은 짐작되나,
이것이 정작 참마음은 아닌 것이다.
마음, 마음 하지마는 이 참마음을 아는 이는 오직 부처 한 사람 뿐이다.
아니, 이 부처도 참마음은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법은 모르는데 이르기까지가 구경목적(究竟目的)이다.
나는 이런 말을 사람들에게 가끔하고 있다.
다른 모든 학문이나 지식은 모르는 데서 출발하여 아는데 그치고 말지마는,
불법은 아는데서 출발하여, 모르는데 이르는 것이 구경목적이라고 한다.
독자여 ! 이것이 말이 되었는가 아니면 말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라.
알기는 쉬워도, 모르기가 정말 어려운 것이다.
팔마사천의 번뇌망상이 모두 아는 것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 아는 것만 죽여 버리면, 우리들이 얼마나 편안히 살 것인가.
참마음이란 우리가 가진 본래 마음이다.
이 마음은 이름이 마음일 뿐, 마음도 아닌 마음이다.
그러하거니, 무슨 지나간 마음, 현재의 마음, 미래의 마음을 논할 수 있을 것인가.
이와 같이 마음도 마음이 아니요, 삼세도 말뿐이니, 삼세심을 얻을 수 없다는 말씀이시다.
여기서 독자 여러분에게 덕산선감선사(德山宣鑑禪師)의 이야기를 하여 드리고자 한다.
덕산선감선사라하면, 주금강(周金剛)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로서,
금강경으로는 무소부지로 통달하였다는, 자신 만만하신 스님이신데,
그때 남방에서 참선공부를 하는 선지식들이 있어 문자를 세우지 않고,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르쳐,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하도록 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사람들이 운집한다는 말을 듣고, 주금강이 생각하기를,
이런 마구니들을 쳐부수어 불법을 바로 잡으리라 결심하고,
자기가 손수 지은 금강경 소초(疎抄)를 짊어지고, 남방을 행하던 중,
중로에서 떡장사 노파를 만나게 되었었다.
때마침 한낮이어서 점심을 하고자, 노파에게 점심을 청하였더니 노파가 말하기를,
스님의 짊어진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주금강은 금강경소초(疎抄)라고 대답하였다.
노파는 다시 말을 이어, 스님에게 금강경에 있는 말씀을 묻고자 하니,
대답을 해 주시면 점심을 올리겠고, 대답을 못하시면 점심을 못드리겠다고 하였다.
이에 주금강은 무슨 말이고 금강경 말이면 물으라고 하였더니,
노파는 이에 금강경에 말씀하시기를,
과거 마음을 얻지 못하고, 현재 마음을 가히 얻지 못하고, 미래 마음을 가히 얻지 못한다 하였는데,
스님은 어느 곳에다 마음을 점치(點心)시렵니까, 하고 물었다.
주금강은 이 말에 가슴이 딱 막혀 무엇이라고 대답을 못하고 초조하였다.
이것을 본 노파는 다시 말머리를 돌리어, 남방으로 가면 용담선사(龍譚禪師)라고 하는 선지식(善知識)이 있으니
그리 가보시라고 일어주었다.
이에 주금강은 머리를 숙이고, 노파의 말대로 용담선사를 침방하여 처음에 묻기를,
오래 용담이라는 성화를 들었는데, 와서 본즉 용도 보이지 않고, 못도 보이지 않는다고 화살을 던졌더니,
용담선사는 자네가 친히 용담에 왔네, 하고 온화하게 맞아 주었다.
오래 오래 밤이 깊도록 서로 담화를 하다가, 주금강이 숙소로 돌아올 적에,
밤이 어두워 용담선사가 촛불을 켜서 주금강경에게 주었더니,
주금강은 불을 받아들고 방에서 나와, 신을 신자 마자, 용담선사는 틈을 주지 않고
불을 확 불어 꺼버렸다.
이 순간 주금강은 문득 과거에 보지 못한 신천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그 이튿날 자기가 짊어지고 온 금강경소초를, 전부 태워 버리고,
이까짓 문자가 아무 소용 없는 것이요,
팔마대장경(八萬大藏經)도 역시, 한가한 문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였다 한다.
- 해안선사 강의 <금강반야바라밀경>-
'성인들 가르침 > 금강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안선사 금강경 강의(20) (0) | 2020.12.14 |
---|---|
해안선사 금강경 강의(19) (0) | 2020.11.23 |
해안선사 금강경 강의(18-1) (0) | 2020.10.12 |
해안선사 금강경 강의(17-3) (0) | 2020.09.21 |
해안선사의 금강경강의 (17-2) (0) | 2020.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