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30. 20:15ㆍ성인들 가르침/일반좋은글
수도자들을 위한 조언
사진 조현 기자
수도원순례중 든 생각입니다. 혹자는 수도자들이 돈을 벌거나 양육을 하지않아도 되는 팔자좋은 사람들이라고, 비아냥 거립니다. 대우받으면서 폼잡고 살지않냐고 시비조로 말하기도 합니다. 살기가 힘든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이 던지는 말입니다.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면서 자격지심을 갖는 수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환속하거나 더 심하게 자신을 조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런식의 수도생활이 마음과 몸을 멍들게 한다는 것입니다.그래서 이 자리에서는 수도자의 존재가치와 어떻게 수도생활을 해야 할것인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우선 수도자들의 존재가치는 무엇인가. 수도자는한 사회의 백혈구입니다.
독도에서 미사드리는 사제와 수도자들. 사진 조현 기자
저는 몇년전 재개발현장에서 사목하면서 우리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년반동안 현장 학습한 셈입니다. 합법을 가장한 불법행위, 돈이 된다면 어떤짓이라도 하는 파렴치한 짓들을 보았습니다.말로만 듣던 천민자본주의라는 괴물의 실체를 지겹도록 보았습니다. 당시 아이들도 누가 십억을 준다면 감옥도 가겠다고 할정도로 돈에 미친 한국사회, 돈이 신이었습니다. 인간성을 상실한 이런사회는 무너지거나 공산혁명의 빌미를 제공해줍니다.이런 병들고 오염된 사회가 무너지지않게 지탱해주고, 병들지않게 해주는 백혈구의 역할을 하는것이 수도자들입니다.돈보다 의미를 추구하고, 사적이익보다 다른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은 세속적인 삶속에서 영혼이 문드러져가는 영혼의 나병환자들이 설쳐대서 어두워져가는 사회안에서상처입은 사람들에게 등대 혹은 쉼터의 역할을 하는것입니다.
사진 조현기자
수도자분들이 수도자복을 입고 수도생활을 하는것 자체가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으로부터떨어져나온 사람들이 아니라,세상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등대들입니다.이런 수도자들을 조롱하고 없애려는 자들은 그 영혼이 썩어문드러진 영혼의 나환자들입니다. 수도자들로 인하여 자신들의 문드러진 모습이 드러날까 두려운자들이 수도자들을 공격하는 것입니다.그래서 그런자들을 악의 세력이라합니다. 수도자들은 기도하며 수도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저들이 세상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느님의 군사가 되어야하고, 길을 잃고 헤메는 영혼들에게 등대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성 베네딕도는 ‘기도하고 노동하라’(Ora et labora) 하셨습니다. 저는 수도자분들께 한가지 더 요청합니다. 공부하십시요사람들의 마음을 알기 위해 심리학을, 사회의 부조리를 알기 위해 사회학을 말입니다. 세상을 알아야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세상안에서 여러분들의 존재가치를 알수 있습니다. 수도자 여러분들은 교회내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안에서도 아주 중요한 존재임을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출처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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