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7-5)

2020. 10. 7. 20:51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480. 사문바라문경(沙門婆羅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문 바라문이 모든 느낌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느낌의 발생·느낌의 소멸·느낌이 발생하는 길·느낌이 소멸하는 길·느낌에 맛들임·느낌의 재앙·느낌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는 사문이 아니요 바라문도 아니며, 사문답지 않고 바라문답지도 않으며, 사문의 도리가 아니요 바라문의 도리도 아니니라. 즉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는 것이 아니니라. 


  만일 사문 바라문이 모든 느낌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느낌의 발생·느낌의 소멸·느낌이 발생하는 길·느낌이 소멸하는 길·느낌에 맛들임·느낌의 재앙·느낌에서 벗어남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면, 그는 곧 사문 중의 사문이요 바라문 중의 바라문이며, 사문답고 바라문다우며, 사문의 도리요 바라문의 도리이니, 즉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사문과 사문이 아닌 것에 대해 설하신 경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문의 수에 들어가고 사문의 수에 들어가지 않는 것에서도 또한 그와 같다.
  
  
481. 일사능가라경(壹奢能伽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일사능가라국(壹奢能伽羅國)14)에 있는 일사능가라 숲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곳에서 보름동안 좌선하고자 한다. 모든 비구들아, 걸식과 포살(布薩)을 제외하고는 다른 일로 유행하지 말라.


  그리곤 곧 좌선하시며 걸식과 포살을 제외하곤 유행하지 않으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보름이 지난 뒤, 대중들 앞에 자리를 펴시고 앉아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처음으로 부처가 되었을 때 사유했던 선법(禪法)의 한 부분으로써 이번 보름동안 사유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모든 중생들에게 느낌이 생기는 데에는 다 인연이 있다.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그 인연인가? 욕망[欲]이 그 인연이요, 지각[覺]이 그 인연이며, 접촉[觸]이 그 인연이다.'


  모든 비구들아, 욕망이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고, 지각이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으며, 접촉이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으면, 그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나니,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은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는 것이니라. 그 욕망이 소멸하여 고요해지더라도 지각이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고 접촉이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으면, 그 인연으로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나니,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은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는 것이니라. 그 욕망이 소멸하여 고요해지고 지각도 소멸하여 고요해지더라도, 접촉이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으면 그 인연으로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나니,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은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는 것이니라. 그 욕망이 소멸하여 고요해지고 지각이 소멸하여 고요해지며 접촉이 소멸하여 고요해지더라도 그 인연으로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나니, 그것들이 소멸하여 고요해진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는 것이니라.


  삿된 소견[邪見]을 인연하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며, 삿된 소견이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은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긴다. 삿된 뜻[邪志]·삿된 말[邪語]·삿된 업[邪業]·삿된 생활[邪命]·삿된 방편[邪方便]·삿된 기억[邪念]·삿된 선정[邪定]·삿된 해탈[邪解脫]·삿된 지혜[邪智]를 인연하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며, ……(내지)…… 삿된 지혜가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은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긴다. 


  바른 소견[正見]을 인연하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며, 바른 소견이 소멸하여 고요해진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긴다. 바른 뜻[正志]·바른 말[正語]·바른 업[正業]·바른 생활[正命]·바른 방편[正方便]·바른 기억[正念]·바른 선정[正定]·바른 해탈[正解脫]·바른 지혜[正智]를 인연하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며, 바른 지혜가 소멸되어 고요해진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느니라.


  만일 그가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 한다면, 그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며, 그것이 소멸되어 고요해진 인연 때문에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나니, 이것을 소멸하여 고요해지지 않은 인연으로 중생에게 느낌이 생기고 소멸되어 고요해진 인연 때문에 느낌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사문 바라문이 이와 같은 연(緣)과 연(緣)·연과 연의 발생·연과 연의 소멸·연과 연이 발생하는 길·연과 연이 소멸하는 길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는 사문 중의 사문이 아니요 바라문 중의 바라문이 아니며, 사문 중의 사문답지 못하고 바라문 중의 바라문답지 못하며, 사문의 도리가 아니요 바라문의 도리가 아니니, 즉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후세에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지 못하느니라.


  만일 사문 바라문이 이 연과 연·연과 연의 발생·연과 연의 소멸·연과 연이 발생하는 길·연과 연이 소멸하는 길을 사실 그대로 안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는 사문 중의 사문이요 바라문 중의 바라문이며, 사문답고 바라문다우며, 사문의 도리요 바라문의 도리이니, 즉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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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팔리어로는 Icchanatigala이고 이차능가라국(伊車能伽羅國)이라고도 한역한다.
  
  
482. 희락경(喜樂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여름 안거(安居)를 보내고 계셨다. 
  이 때 급고독(給孤獨) 장자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보여 가르치고 기쁘게 해주셨다. 갖가지로 설법하여 보여 가르치고 기쁘게 해주시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를 올린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여러 대중들과 함께 3개월 동안 저에게서 의복·음식과 병을 치료하는 탕약을 받아 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셨다. 이 때 급고독 장자는 부처님께서 잠자코 청을 허락하신 것을 아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3개월이 지난 뒤, 그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 급고독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장자여, 3개월 동안 의복·음식과 병에 맞추어 탕약을 공양하였구나. 너는 위로 올라가는 길을 장엄하고 깨끗이 닦았으니 미래 세상에서는 반드시 안락한 과보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지금 잠자코 이 법을 즐겁게 받아들이지 말라. 너는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기쁨[喜]과 즐거움[樂]에서 멀리 떠나기를 때때로 배워 완전히 몸으로 증득해야 하느니라.


  이 때 급고독 장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급고독 장자가 떠난 것을 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기이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너는 3개월 동안 여래의 대중들에게 빠짐없이 갖추어 공양하여 위로 오르는 길을 깨끗이 닦았으니, 미래 세상에서는 반드시 안락한 과보(果報)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잠자코 있어야지 이 복을 즐거워하거나 집착하지는 말라. 너는 마땅히 기쁨과 즐거움에서 멀리 떠나기를 때때로 배워 완전한 몸으로 증득해야 한다'고 급고독 장자를 위해 훌륭히 설법하시고, 급고독 장자를 잘 격려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거룩한 제자들로 하여금 기쁨과 즐거움에서 멀리 떠나기를 배워 완전히 몸으로 증득하게 한다면, 그들은 다섯 가지 법(法)을 멀리 여의고 다섯 가지 법을 닦아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다섯 가지 법을 멀리 여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탐욕에 의해 자라난 기쁨을 끊고, 탐욕에 의해 자라난 근심을 끊으며, 탐욕에 의해 자라난 평정을 끊고, 착하지 않은 것에 의해 자라난 기쁨을 끊고, 착하지 않은 것에 의해 자라난 근심을 끊는 것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 법을 멀리 여읜다는 것입니다. 


  다섯 가지 법을 닦아 만족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따라서 기뻐함[隨喜]·즐거워하며 기뻐함[歡喜]·편안히 쉼[?息]·즐거워함[樂]·한 마음[一心]입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만일 거룩한 제자가 기쁨과 즐거움에서 멀리 떠나기를 닦고 배워 완전히 몸으로 증득한다면 다섯 가지 법을 멀리 여의고 다섯 가지 법을 닦아 만족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83. 무식락경(無食樂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음식이 필요한 기억이 있고, 음식이 필요 없는 기억이 있으며,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기억이 있다. 음식이 필요한 즐거움이 있고, 음식이 필요 없는 즐거움이 있으며,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즐거움이 있다. 음식이 필요한 평정이 있고, 음식이 필요 없는 평정이 있으며,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평정이 있다. 음식이 필요한 해탈이 있고, 음식이 필요 없는 해탈이 있으며,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해탈이 있다. 


  음식이 필요한 기억[食念]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5욕을 인연하여 생기는 기억이다. 음식이 필요 없는 기억[無食念]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비구가 탐욕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떠남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초선(初禪)에 원만하게 머무르는 것이니, 이것을 음식이 필요 없는 기억이라고 한다.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기억[無食無食念]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비구가 지니고 있던 각(覺)과 관(觀)을 쉬고 안으로 깨끗한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제2선에 원만하게 머무르는 것이니, 이것을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기억이라고 하느니라.


  음식이 필요한 즐거움[有食樂]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5욕을 인연하여 생기는 즐거움과 기쁨이니, 이것을 음식이 필요한 즐거움이라고 한다. 음식이 필요 없는 즐거움[無食樂]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지니고 있던 각과 관을 쉬고 안으로 깨끗한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니, 이것을 음식이 필요 없는 즐거움이라고 한다.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즐거움[無食無食樂]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비구가 기쁨과 탐욕을 떠나 평정한 마음으로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에 머무르고, 저 성인들께서 말씀하신 평정에 안락하게 머무르는 것이니, 이것을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즐거움이라고 하느니라.


  음식이 필요한 평정[有食捨]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5욕을 인연하여 생기는 평정이니, 이것을 음식이 필요한 평정이라고 한다. 음식이 필요 없는 평정[無食捨]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저 비구가 기쁨과 탐욕을 떠나 평정한 마음으로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에 머무르고, 저 성인들께서 말씀하신 평정에 안락하게 머무르는 제3선에 원만하게 머무르는 것이니, 이것을 음식이 필요 없는 평정이라고 한다.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평정[無食無食捨]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비구가 괴로움도 여의고 즐거움도 쉬어, 근심과 기쁨은 이미 벗어났고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아 평정하며, 깨끗한 기억에 한마음인 제4선에 원만하게 머무르는 것이니, 이것을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평정이라고 하느니라.


  음식이 필요한 해탈[有食解脫]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색(色)과 함께 행해지는 것이다. 음식이 필요 없는 해탈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무색(無色)과 함께 행해지는 것이다.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해탈[無食無食解脫]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저 비구가 탐욕에 물들지 않고 해탈하며, 성냄과 어리석음에 마음이 물들지 않고 해탈하는 것이니, 이것을 음식도 음식 없음도 없는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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