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사의 금강경강의 (17-2)

2020. 9. 8. 22:41성인들 가르침/금강경

究竟無我分 第十七(구경무아분 제17)②

 

[본문] 

須菩提(수보리)야 於以云何(어의운하)오 如來(여래)가 於燃燈佛所(어연등불소)에 有法得(유법득) 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아 不也(불야)니다. 世尊(세존)이시여 如我解佛所說義(여아해불불설의)컨댄 佛於燃燈佛所(불어연등불소)에 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무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다. 

수보리야, 네 뜻이 어떠하냐. 여래가 연등불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부처님 말씀하신 뜻을 아는바 같아서는, 부처님께서 연등불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해설]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에게 아뇩보리는 실로 법이 있지 않음을, 더 한번 믿게 하기 위하여, 자기의 과거사를 증거로 들어, 여래가 연등스승님 처소에서 무슨 법이 있어, 아뇩보리를 얻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때에 수보리는 곧 아니라고 대답하였으니, 이는 자기의 증득(證得)한 바나, 여래의 증득한 바나, 삼세제불의 증득한 바가 다르지 않음을 알았는지라, 실로 법이 있지 않는고로 아뇩보리를 얻었다고 여쭈었다. 

 

[본문]

佛言(불언)하시되 如是如是(여시여시)니라. 須菩提(수보리)야 實無有法(실무유법)하여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대, 그렇고 그렇다.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지 아니할새,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 

[해설]

이는 부처님께서 수보리 말씀을 인가하시어 암, 그렇고 말고, 옳다, 옳다. 하신 것이다.

 

[본문]

須菩提(수보리)야 若有法(약유법)하여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자(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린댄 燃燈佛(연등불)이 即不與我授記(즉불여아수기)하시되 汝於來世(여어내세)에 當得作佛(당득작불)하여 號釋迦牟尼(호석가모니)라핫니라. 以實無有法(이실무유법)하여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일새 是故(시고)로 燃燈佛(연등불)이 與我授記(여아수기)하사 作是彦(작시언)하시되 汝於來世(여어내세)에 當得作佛(당득작불)하여 號釋迦牟尼(호석가모니)라하시니라. 

수보리야 만약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진대, 연등불이 곧 나에게 수기를 주어, 네가 오는 세상에 마땅히 불(佛)을 짛을지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지 아니하였을 것이나, 실로 법이 있지 아니함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새, 이런고로 연등불이 나에게 수기를 주시되, 내가 오는 세상에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라고, 이런 말씀을 하셨느니라. 

[해설]

연등불은 과거 석가모니불의 스승이요, 석가모니는 능히 어질고 고요하여 묵묵하다는 뜻이다. 실로 법이 있지 않다 함은 법이 아니고 무엇인가. 한 물건도 취하지 않고, 한물건도 버리지 않는 것이 실로 법이 있지 않는 아뇩보리다.

 

[본문]

何以故(하이고)오 如來者(여래자)는 卽諸法如義(즉제법여의)니 若有人(약유인)이 言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하면 須菩提(수보리)야 實無有法(실무유법)하여 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

어찌한 연고이냐, 여래라 함은 곧 모든 법이 같다는 뜻이니, 설사 사람이 있어 말하되,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할지라도, 수보리야, 실로 불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법이 있지 않느니라. 

[해설]

여래라는 것은 같다는 뜻이니, 있고 없는 것이 같고, 기쁘고 슬픈 것이 같고, 괴롭고 즐거운 것이 같고, 낳고 죽는 것이 같고, 생사와 열반이 같고, 번뇌와 보리가 같고, 부처와 중생이 같아서, 모든 법이 다르지 않다. 다르지 않으므로 같고, 같으므로 하나이고, 하나이므로 하나라는 수(數)도 서지 않는다. 말하자면, 일여하다 하여 여래이다. 그러므로 따로 얻을 바 아뇩보리법이 없다는 것이다. 

 

[본문]

須菩提(수보리)야 如來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여래소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於是中(어시중)에 無實無虛(무실무허)니라.

수보리야, 여래의 얻은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이 가운데에는 실도 없고 허도 없나니라. 

[해설]

한 물건도 취하지 아니하므로, 실다움도 없고, 한 물건도 버리지 아니하므로, 헛됨이 없다는 말씀이시니, 이것을 깨친 것이, 얻을 것 없는 아뇩보리를 얻으신 것이 된다. 

 

[본문]

是故(시고)로 如來說一切法(여래설일체법)이 皆是佛法(개시불법)이라하나니라. 

이런고로 여래가 말씀하기를, 일체 법이 다 이 불법이라고 하니라. 

[해설]

삼라만상 가지가지의 형형색색 있고 없는 것, 알고 모르는 것, 내지 허공까지라도 모두 이 법에서 나왔기 때문에, 아니, 이 법이기 때문에, 일체 법이 다 이 불법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산 푸르고 물 흐르는 것도 이것이요, 꾀꼬리 노래하고, 제비 지저귀는 것도 이것이요, 비행기 날고, 기차 달리는 것도 이것이요, 인공위성과 로켓트도 이것이요, 원자탄, 유도탄도 이것이요, 치고, 받고, 싸우는 것도 이것이요, 웃고 즐기고 좋아하는 것도 이것이요, 음탕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것도 이것이요, 계(戒)와 정(正)과 혜(慧)도 이것이요, 정치,경제, 종교, 문화가 이것이요, 민주주의, 공산주의가 이것이요, 내가 지금 강의를 초하고 있는 것도 이것이요, 직공들이 이 원고를 보고, 한자 한자씩 골라 놓는 것도 이것이다. 무엇 하나 이 밖에 또 다른 것이 있을 것인가. 

이러므로 일체 법이 다 불법인 것이니, 불법을 욕하는 것도 불법이요, 불법을 찬하는 것도 불법이라. 불법 외에는 다시 한 물건도 없는 것이다. 

 

                                                   -해안선사 강의 <금강반야바라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