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0. 21:39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ㅇ. 주인과 객이 인사를 나눈다.(四賓主)
1) 주인이 손님을 간파하다(主看客)
"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
예컨대 여러 곳에서 손님인 학인이 찾아왔을 때
선지식인 주인과 인사를 나눈 뒤,
학인이 대뜸 한마디 말(一句字)를 던져
앞에 있는 선지식의 역량을 알아보려고 한다.
이를테면 학인이 상대를 꾀어 들이는 한 가지 시험하는 말을 끄집어내어
선지식을 향해서 입씨름하는 말을 던져서
'보십시오! 스님께서는 이것을 알겠습니까? 모르겠습니까? '라고 묻는다.
그때 선지식이 시험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말을 잡아서 곧바로 구덩이 속으로 내던져버린다.
학인은 곧 태도를 고치고 평상의 자세로 돌아간 뒤
곧 선지식의 가르침을 찾는다.
그러면 선지식은 여전히 그를 부정해버린다.
학인이 말하기를, '참으로 지혜로우십니다.큰 선지식입니다'라고
우롱의 칭찬을 한다.
그 선지시은 곧 '이 녀석은 좋고 나쁜 것도 모르는구나'라고 말한다."
2) 주인이 주인을 간파하다(主看主)
" 또 선지식이 하나의 시험하는 말을 학인 앞에 꺼내 놓고 희롱하면,
학인은 이를 알아차리고, 하나하나에 주인이 되어 경계에 미혹되지 않는다.
다시 선지식이 곧 진심을 반쯤 드러내 보이면 학인은 곧바로 '할!'한다.
선지식이 다시 여러가지 차별된 말로 시험하던 중,
학인이 '좋고 나쁜 것도 모르는 이 늙고 머리 깎은 중아'하면
선지식은 찬탄하며 '진정으로 도를 배우는 벗이로다'라고 말한다."
3) 손님이 주인을 간파하다(客看主)
"제방의 선지식들이 삿된 것과 바른 것을 구분하지 못할 때다.
그래서 학인이 찾아와서 보리와 열반과 삼신과 경계와 지혜 등을 묻는다.
눈이 먼 노사는 그에게 해설을 해주다 학인으로부터 매도당하면,
곧바로 몽둥이를 후려치면서 ' 이 예의와 법도도 모르는 놈아 !'라고 한다.
그것은 스스로 그대들 선지식들이 안목이 없기 때문이다.
그 학인에게 화를 내서는 안되는 것이다. "
4) 손님이 손님을 간파하다(客看客)
"좋고 나쁜 것을 모르는 머리 깎은 중들이 있다.
그들은 동쪽을 가리키다 서쪽을 가리키고,
맑은 날을 좋아 하다가 비 오는 날을 좋아하며
등롱(燈籠)과 노주(露柱)를 좋아한다.
그대들은 잘 보아라 !
눈썹에 털이 몇 개가 남아 있는가?
바로 이것(성품)이 묘한 인연을 갖추고 있는데 학인들은 알지 못하고
미혹한 경계에서 마음이 미쳐버리고 만다.
이런 무리들은 모조리 여우나 귀신 도깨비들이다.
지견을 갖춘 좋은 학인들이 쿡쿡 비웃으며
' 이 눈멀고 머리 깎은 늙은 이가 온 천하 사람들을 미혹하고 어지럽게 만드는구나'
라며 비웃는다."
-임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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