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3. 21:35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ㅇ.
"어떤 머리 깍은 비구가 학인들에게 말하기를,
'부처님은 도달해야 할 궁극적인 경지이다.
삼대 아승지겁 동안 수행하여 그 과보가 다 채워져야
비로소 도를 이룬다'라고 했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
그대들이 부처를 궁극적인 경지라 한다면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80년 후에 쿠시나가르 성(城)의
사라쌍수(沙羅雙樹) 사이에서 옆으로 누워 돌아가셨는가?
그리고 그 부처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부처님도 우리들의 생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라.
그대들은 삼십이상(三十二相)과 팔십종호(八十種好)가 부처님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부처님과 똑같은 덕상을 갖춘 전륜성왕도 마땅히
여래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허깨비 몸임을 분명히 알아라.
"옛사람이 이르기를,
여래가 몸에 덕상을 갖춘 모습을 보여주신 것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따라주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부처님은 형상으로서 아무 것도 없다는 단견을 갖게 될까 봐
염려하여 방편으로 헛된 이름을 세운 것이다.
삼십이상은 거짓 이름이고, 팔십종호도 헛소리이다.
형상이 있는 몸이란 부처의 참 본체가 아니며
형상없음이 부처님의 진실한 형상이다."
ㅇ.
"그대들은 '부처님께서 여섯가지 신통이 있으시니
참으로 불가사의하다'라고 하는데,
여러 천신들과 신선과 아수라와 힘센 귀신들도 역시 신통이 있으니,
이들도 마땅히 부처님이겠구나.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 착각하지 마라.
아수라들이 제석천을 비롯한 천신들과 싸우다 지게 되면 팔만사천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연근 뿌리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 숨는다 하니,
이들도 성인이라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예를 든 것은 모두 전생의 업으로 얻은 신통이거나
조건에 의지한 신통들이다."
"말하건대, 부처님의 육신통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물질의 경계에 들어가도 물질에 미혹되지 않고,
소리의 경계에 들어가도 소리에 미혹되지 않으며,
냄새의 경계에 들어가도 냄새에 미혹되지 않고
맛의 경계에 들어가도 맛에 미혹되지 않는다.
감촉의 경계에 들어가 감촉에 미혹되지 않고
법의 경계에 들어가도 법에 경계에 미혹되지 않는다.
색,성,향,미,촉, 법의 육진이 모두 텅 비었음을
통달하기 때문에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는 무의도인을 속박할 수 없다.
비록 무의도인이 오온의 번뇌로 이루어진 몸이지만
땅으로 걸어 다니며 그대로 신통을 나툰다."
ㅇ.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참부처는 형상이 없고, 참법은 모양이 없다.
다만 그대가 환상 가운데서 온갖 망령된 지견을 더하여
여러 가지 모양을 조작해낸 것일 뿐이다.
설사 구하여 얻은 것이 있더라도
모두 여우나 도깨비 귀신 같은 착각이며 결코 참된 부처는 아니다.
조작된 모양은 외도의 견해다."
" 진정으로 도를 닦는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부처도 취하지 않고 보살과 나한도 취하지 않으며
삼계의 뛰어난 경계도 취하지 않는다.
장애가 되는 일체의 경계에서 홀로 벗어나
어떤 사물에도 전혀 얽매이지 않는다.
하늘과 땅이 뒤집힌다 해도 나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내 앞에 나타난다 해도
한 생각도 기쁜 마음이 없다.
삼악도의 지옥이 갑자기 나타난다 하여도 한 생각도 두려운 마음이 없다.
어째서 그런가?
내가 보건대, 모든 법은 공한 모습(空相)이니,
변화하여 나타나면 있고, 변화하여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없다.
삼계는 오직 마음 뿐이고(三界唯心) 만법은 오직 식이기 때문이다.(萬法唯識).
그러므로 '꿈이요, 환상이요, 헛꽃인 것을
무엇 때문에 수고롭게 붙잡으려 하는가?'라고 하였다."
ㅇ.
"오직 도를 배우는 벗들의 눈앞에 법을 듣고 있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 사람은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으며
삼악도의 지옥에 들어가도 마치 봄날의 꽃밭에서 노는 듯하고
아귀축생에 들어가도 그 업보를 받지 않는다.
어째서 그런가?
일체의 사물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분별심과
의심하여 꺼리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대들이 만약 성인은 좋아하고 범부를 싫어한다면
생사의 바다에 떴다 잠겼다 할 것이다.
번뇌는 마음에서 생하는 것이니, 마음이 비어 있다면,
번뇌가 어찌 사람을 구속하겠는가?
분별하여 모양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저절로 잠깐 사이에 도를 얻을 것이다.
그대들이 분주하게 옆집 사람에게 배워서 얻으려 한다면
삼아승지겁 동안 수행해도 결국은 생사윤회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아무런 일없이 총림의 선상 끝선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좌선하느니만 못하다."
-임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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