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1. 22:36ㆍ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2) 성(性)을 여윔 : 선,악,무기
[본문]
초심에 들어갈 때에는 세 가지가 마땅히 있지 않아야 한다.
① 첫째는 악(惡)이니, 세간의 5욕 등의 인연을 생각하는 것이다.
②둘째는 선(善)이니, 세간의 온갖 선한 일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③셋쩨는 무기(無記)이니, 선악을 생각하지 않되 고요하게 혼침에 머무는 것이다.
入初心時 三不應有 ① 一惡, 謂思惟世間五欲等因緣
② 二善, 謂思惟世間雜善等事
③三無紀, 謂善惡不思, 闃爾昏住
[해설]
초심에서 무념의 영지를 자각하고 난 후 그 무념을 유지하면서 수행을 계속하면 궁극에는 궁극의 진리와 계합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하에서는 초심에서 계합에 이르기까지의 수행과정이 구체적으로 어떠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논한다. 일단 초심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선, 악, 무기 3성의 분별이 멈추어야 한다.
① 세간에서 색,성,향,미,촉의 5경을 대상으로 삼아 일어나는 욕망을 5욕(欲)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욕망과 얽힌 악한 생각들이 없어야 한다.
② 나아가 세간의 선한 것들을 생각하는 선조차도 있지 말아야 한다. 선과 악이 세간의 기준에 따라 사람들의 호오에 입긱해서 내려진 상대적 분별이지 일체의 허망분별을 넘어선 절대에 속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초심처는 일체 세간의 허망분별과 집착을 끊고 나아간 절대의 경지이다.
③세간의 선 또는 악을 생각하는 사념으로부터 벗어난다고 해서 그렇다고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무기(無記)에 빠져서는 안된다. 선악의 분별을 넘어서되 그 선악의 피안에서 성성히 깨어있어야지 무기상태의 혼침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초심처에 이르기 위해서는 결국 선과 악과 무기의 3성을 다 떠나야 한다.
행정은 "처음 앉을 때에 몸을 단정히 하고 뜻을 바르게 하여 능히 3성을 떠나면, 관(觀)이 이루어진다. 라고 설명한다. 선과 악과 무기를 떠난다는 것은 선악의 사려분별을 떠나 적적을 이루고 무기를 떠나 성성을 이룬다는 말이다.
곧 성성적적을 이루는 것이다. 이렇게 사마타가 이루어지면, 그 상태에서 비로소 진리를 여여하게 보게 되는 관이 가능해진다.
3) 3학(學)을 갖춤
(1) 계(戒) : 섭률의계, 섭선법계, 요익중생계
[본문]
계(戒) 중의 세 가지를 마땅히 구비해야 한다.
① 첫째는 '율의를 포섭하는 계(攝律儀戒)'이니, 일체의 악을 끊는 것이다.
② 둘째는 '선법을 포섭하는 계(攝善法戒)이니, 일체의 선을 닦는 것이다.
③ 셋째는 '유정을 풍요롭게 이익되게 하는 계(饒益有情戒)이니,맹세코 일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戒中三應須具, ①一攝律儀戒, 謂斷一切惡, ②二攝善法戒, 謂修一切善 ③三饒益有情戒, 謂誓度一切衆生
[해설]
계는 계율이다. 계는 악을 피하고 선을 지향하는 전신 내지 일반적 태도를 말하고, 율을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보다 구체적인 항복을 뜻한다.
①계는 우선적으로 악을 짓지 말것을 권한다. 악업을 지으면 그 결과로 고과(苦果)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금지의 항목으로 표시되는 계율을 지키는 것이 '섭율의계'이다.
② 그다음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는 것이다. 악업의 결과는 고과이고, 선업의 결과는 락과(樂果)이다. 따라서 계에서는 악을 짓지 말고 선을 지으라고 말한다. 이것이 '섭선법계'이다.
③악을 짓지 않고 선을 행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고과를 피하고 락과를 받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일차적으로는 나 자신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계율의 궁극 지향점은 나를 이롭게 하면서 동시에 남도 이롭게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나와 남이 구분되지 않으므로 나를 위하는 것이 곧 남을 위하는 것이며, 남을 괴롭히는 것이 곧 나를 괴롭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리와 이타를 하나로 통합하여 일체 중생을 위해 마음을 쓰는 것을 ;요익중생계'라고 한다.
행정은 계(戒)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계라고 하는 것은 금지하고 막는 것을 뜻으로 삼는다. <열반경>에서 '계는 곧 일체 악법을 막아 억제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어 ①섭률의계에 대해서는 "그치는 것이 지키는 거이고 행하는 것이 범하는 것이니, 잘못을 참회하고 허물을 뉘우쳐 일체 악법을 능히 그쳐 자라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고 설명한다.
악은 그치고 행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섭률의계는 참괴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②섭선법계에 대해서는 "행하는 것이 지키는 것이고 그치는 것이 범하는 것이니, 부지런히 공양하고 3보(寶)에 예경하며 찬탄하고 따라 기뻐하며 제불에 권청하는 것을 말한다. 고 설명한다. 선을 행하고 그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행해야 할 선에 대해 중요한 몇 가지를 예로 제시한 것이다.
③나아가 요익유정계에 대해서는 "앞의 두 가지 계는 자리행이고, 이 한 가지 계는 이타행이다. 미래가 다하도록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여 남김없이 모두 구경에는 대열반을 증득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라고 설명한다.
-한자경 지음 <선종영가집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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