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5-2)
2019. 12. 31. 09:18ㆍ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373. 자육경(子肉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머물며 거두어 받아들이고 자랄 수 있게 하는 네 가지 음식[四食]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말하자면 첫째는 거칠고 덩어리진 음식이요, 둘째는 섬세한 감촉이라는 음식이며, 셋째는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이요, 넷째는 식이라는 음식이니라.
비구는 덩어리진 음식을 어떻게 관찰하는가? 비유하면 어떤 부부에게 사랑하고 늘 생각하며 보살펴 기른 외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넓은 광야 험난한 곳을 지나려고 하다가, 양식이 떨어져 굶주림의 고통이 극에 달했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들은 '이젠 너무도 사랑하고 생각하는 외아들만 남았다. 만일 그 아들의 살을 먹는다면 이 험난한 곳을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세 사람 모두 죽게 할 수는 없다'고 의논하였다. 이렇게 계획한 뒤에 곧 그 아들을 죽여 슬픔을 머금고 눈물을 흘리면서 억지로 그 살을 먹고 광야(曠野)를 벗어나게 된 경우와 같다. 어떠냐? 비구들아, 그 부부는 아들의 살을 함께 먹으면서, 과연 그 맛을 취하고 그 맛의 좋음과 즐거움을 탐하며 맛보겠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었다.
"비구들아, 그들이 억지로 그 살을 먹은 것은 광야의 험난한 길을 벗어나기 위함이 아닌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덩어리진 음식을 먹을 때에도 마땅히 그와 같이 관찰하라. 그와 같이 관찰하면 덩어리진 음식을 끊을 줄 알 것이요, 덩어리진 음식을 끊을 줄 알고 나면 5욕의 공덕에 대한 탐애(貪愛)가 곧 끊어질 것이다. 5욕의 공덕에 대한 탐애가 끊어졌다면, 나는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에게서 5욕의 공덕 중 끊지 못한 번뇌[結使]7)가 한 가지라도 남아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한 가지 결박만 있어도 곧 이 세상으로 되돌아와 태어나게 되느니라.
비구는 감촉이라는 음식을 어떻게 관찰하는가? 비유하면 소를 산 채로 그 가죽을 벗겨 놓으면 어디고 가는 곳마다 온갖 벌레가 파먹고, 모래와 흙의 더러운 먼지가 묻으며, 풀이나 나무의 가시에 찔리게 된다. 만일 땅을 의지하면 땅에 사는 벌레들에게 먹히게 되고, 만일 물을 의지하면 물에 사는 벌레들에게 먹히게 되며, 만일 공중을 의지하면 날벌레들에게 먹히게 되어, 눕거나 일어나거나 간에 언제나 그 몸에 고통이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저 감촉이라는 음식에 대해 마땅히 그와 같이 관찰하라.
그와 같이 관찰하면 감촉이라는 음식을 끊을 줄 알 것이요, 감촉이라는 음식을 끊을 줄 알면 3수(受)8)가 곧 끊어질 것이다. 3수가 끊어졌다면, 그런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그 이상 또 할 일이 없을 것이니, 할 일을 이미 마쳤기 때문이니라.
비구는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을 어떻게 관찰하는가? 비유하면 마을이나 도회지 변두리에서 불이 났는데 연기도 없고 불꽃도 없다. 이 때 총명하고 영리한 사람은 괴로움을 등지고 즐거움을 향하며, 죽기를 싫어하고 살기를 좋아하며, 이와 같이 생각하리라.
'저기 큰불이 있지만 연기도 없고 불꽃도 없다. 오갈 때에 마땅히 피하여 그 속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자. 의심할 것도 없이 반드시 죽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그 곳을 버리고 멀리 떠나기를 의도하고 바라는 것과 같나니,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을 관찰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면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이 곧 끊어질 것이요,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이 끊어지면 3애(愛)가 곧 끊어질 것이다. 3애가 끊어졌다면, 그와 같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그 이상 또 할 일이 없을 것이니, 할 일을 이미 마쳤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아, 식이라는 음식을 어떻게 관찰하는가? 비유하면, 국왕의 순라(巡邏)꾼이 도적을 잡아 묶어서는 왕에게 데리고 가서 ……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수심경(須深經)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 그 인연으로 창에 3백 번 찔리는 고통을 받으며 밤낮으로 고통을 겪는 것과 같나니, 식이라는 음식을 관찰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면 식이라는 음식을 끊을 줄 알 것이요, 식이라는 음식을 끊을 줄 알면 명색(名色)을 끊을 줄 알 것이다. 명색이 끊어진 줄 알았다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그 이상 또 할 일이 없을 것이니, 할 일을 이미 마쳤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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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팔리어로는 sanojana 이고 번뇌의 다른 이름이다. 모든 번뇌는 중생을 결박해 벗어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결(結)이라 하고, 중생을 번민과 혼란으로 몰아넣기 때문에 사(使)라고 한다.
8) 괴롭다는 느낌[苦受], 즐겁다는 느낌[樂受],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不苦不樂受] 세 가지를 말한다.
374. 유탐경(有貪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머물며 거두어 받아들이고 자랄 수 있게 하는 네 가지 음식[四食]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덩어리진 음식이요, 둘째는 감촉이라는 음식이며, 셋째는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이요, 넷째는 식이라는 음식을 말한다.
만일 비구가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기쁨이 있고 탐욕이 있으면 식(識)이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게 된다. 식이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기 때문에 명색(名色)에 들어가고, 명색에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행(行)이 증가하고 자라며, 행이 증가하고 자라기 때문에 미래의 존재가 증가하고 자라며, 미래의 존재가 증가하고 자라기 때문에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발생하나니, 이렇게 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느니라.
만일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기 때문에 식이 머물지도 않고 증가하거나 자라지도 않으며, 식이 머물지도 않고 증가하거나 자라지도 않기 때문에 명색에 들어가지 않으며, 명색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행이 증가하거나 자라지 않으며, 행이 증가하거나 자라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존재가 생기지도 않고 자라지도 않으며, 미래의 존재가 생기지도 않고 자라지도 않기 때문에 미래 세상에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나니, 이렇게 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375. 유탐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머물며 거두어 받아들이고 자랄 수 있게 하는 네 가지 음식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덩어리진 음식이요, 둘째는 감촉이라는 음식이며, 셋째는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이요, 넷째는 식이라는 음식을 이르는 것이니라.
모든 비구들아,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곧 근심과 슬픔이 있고 티끌과 때가 있게 되느니라. 만일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곧 근심과 슬픔도 없고 또한 티끌도 때도 없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376. 유탐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에게 자양분이 되고 이익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머물며 거두어 받아들이고 자랄 수 있게 하는 네 가지 음식[食]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덩어리진 음식이요, 둘째는 감촉이라는 음식이며, 셋째는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이요, 넷째는 식이라는 음식이니라.
비구들아,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식이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나며 ……(내지)……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북쪽과 서쪽이 길고 넓으며 동쪽과 서쪽에 창이 난 누각과 궁전이 있을 때, 해가 동쪽에서 뜨면 그 빛이 서쪽 벽을 비추는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이 비구들아,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내용과 같다.) ……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느니라.
만일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내용과 같다.)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비유하면 비구들아, 북쪽과 서쪽이 길고 넓으며 동쪽과 서쪽에 창이 난 누각과 궁전이 있을 때, 해가 동쪽에서 뜨면 어느 곳을 비추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서쪽 벽을 비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서쪽 벽이 없다면 어느 곳을 비추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허공을 비추며 반연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 비구들아,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도 없고 기쁨도 없으면 식은 머무를 곳이 없어진다. ……(내지)…… 이렇게 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377. 유탐경 ④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머물며 거두어 받아들이고 자랄 수 있게 하는 네 가지 음식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덩어리진 음식이요, 둘째는 감촉이라는 음식이며, 셋째는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이요, 넷째는 식이라는 음식을 말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식이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나며 ……(내지)……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비구들아, 북쪽과 서쪽이 길고 넓으며 동쪽과 서쪽에 창이 난 누각이나 궁전과 같다. 해가 동쪽에서 뜨면 어느 곳을 비추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서쪽 벽을 비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식이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나며, ……(내지)……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게 되느니라. 만일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도 없고 기쁨도 없으면 또한 식도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남이 없으며, ……(내지)……이렇게 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비유하면 비구들아, 화사(畵師)나 화사의 제자가 갖가지 채색을 모아놓고 허공에 그림을 그리려 한다면 과연 그릴 수 있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저 허공은 물질이 아니어서 받아들일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이 비구들아,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도 없고 기쁨도 없으면, 또한 식도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남이 없으며, ……(내지)…… 이렇게 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378. 유탐경 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머물며 거두어 받아들이고 자랄 수 있게 하는 네 가지 음식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덩어리진 음식이요, 둘째는 감촉이라는 음식이며, 셋째는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이요, 넷째는 식이라는 음식을 이르는 말이니라.
비구들아,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식이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나며, ……(내지)……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느니라. 비유하면 비구들아, 화사(畵師)나 화사의 제자가 갖가지 채색을 모아놓고 물체에다 갖가지 모양을 그리려고 한다면, 비구들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화사나 화사의 제자는 과연 그 물체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물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식이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나며 ……(내지)……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느니라.
비구들아, 만일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도 없고 기쁨도 없으면, 식이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남도 없으며 ……(내지)…… 이리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비구들아, 비유하면 화사나 화사의 제자가 갖가지 채색을 모아놓고 물체가 있는 곳에서 떨어져 갖가지 모양을 그리려고 한다면 과연 그릴 수 있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비구들아,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도 없고 기쁨도 없으면 식이 머물러 증가하고 자라남도 없으며 ……(내지)…… 이리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379. 전법륜경(轉法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波羅)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鹿野苑)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다섯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과거에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사유하라. 그러면 그 때 눈[眼]·지혜[智]·밝음[明]·깨달음[覺]이 생길 것이다. 이 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과거에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음에는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관한 지혜도 마땅히 또 알아야 한다. 이것도 과거에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사유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았으면 마땅히 끊어야 한다. 이것도 과거에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음에는 괴로움의 발생을 소멸하는 것이니, 이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았으면 마땅히 증득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도 과거에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또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았으면 마땅히 닦아야 한다. 이것도 과거에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음은 비구들아, 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벗어났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것도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또 이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끊어 벗어난 것이다. 이것도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또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증득하여 벗어난 것이다. 이것도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또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닦아 벗어난 것이다. 이것은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비구들아, 내가 이 네 가지 진리를 세 번 굴린 12행에 대하여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기지 않았다면, 나는 끝내 모든 하늘·악마·범(梵)·사문(沙門)·바라문(婆羅門) 등 법을 듣는 대중들 가운데에서 해탈하지도 벗어나지도 여의지도 못했을 것이요, 또한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이미 네 가지 진리를 세 번 굴린 12행에 대하여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겼기 때문에 모든 하늘·악마·범·사문·바라문 등 법을 듣는 대중 가운데서 벗어나게 되었고 해탈하게 되었으며,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존자 교진여(?陳如)9)와 8만의 모든 하늘들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 때 세존께서 존자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법을 알았느냐?"
교진여는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미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또 교진여에게 물으셨다.
"법을 알았느냐?"
구린(拘隣)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존자 구린이 이미 법을 알았기 때문에 이름을 아야구린(阿若拘隣)10)이라고 부르셨다. 존자 아야구린이 법을 알고 나자 지신(地神)들은 소리를 높여 외쳤다.
'여러분, 세존께서는 바라내국(波羅國)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鹿野苑)에서 세 번 굴린 12행의 법륜(法輪)을 굴리셨습니다. 이는 어떤 사문 바라문이나 하늘·악마·범들도 일찍이 굴린 적이 없는 것으로서, 유익한 바가 많고 안락하게 하는 바가 많은 것입니다. 세간을 가엾이 여겨 이치로써 이롭게 하시고 하늘과 사람들을 이롭고 편안하게 하여, 하늘 무리들은 더욱 불어나게 하고 아수라의 무리들은 줄게 하셨습니다.'
지신이 외치고 나자 그 소리를 들은 허공신천(虛空神天)·사천왕천(四天王天)·삼십삼천(三十三天)·염마천(炎魔天)·도솔타천(兜率陀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들이 서로 이어가며 외쳐 그 소리를 전하였고 잠깐 사이에 범천(梵天)까지 들리게 되었다. 범천도 그 소리를 받아 '여러분, 세존께서는 바라내국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에서 세 번 굴린 12행의 법륜을 굴리셨습니다. 모든 사문 바라문과 모든 하늘·악마·범들이 들은 이 법은 일찍이 굴려진 적이 없는 것으로서, 유익한 바가 많고 안락하게 하는 바가 많은 것입니다. 세간을 가엾이 여겨 이치로써 이롭게 하시고 하늘과 사람들을 이롭고 편안하게 하여, 하늘 무리들은 더욱 불어나게 하고 아수라의 무리들은 줄게 하셨습니다' 하고 외쳤다.
세존께서 바라내국의 선인(仙人)이 살던 녹야원에서 법륜을 굴리셨기 때문에 이 경을 전법륜경(轉法輪經)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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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팔리어로는 Kondanna이고 5비구 중 한 사람이다.
10) 아약(阿若)은 팔리어 annata의 음역이고 '이미 깨달은'이란 뜻이다. 구린은 교진여와 마찬가지로 팔리어 Kondanna 음역어이다.
10) 아약(阿若)은 팔리어 annata의 음역이고 '이미 깨달은'이란 뜻이다. 구린은 교진여와 마찬가지로 팔리어 Kondanna 음역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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