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나 마하리쉬의 최초저작 <자아탐구>-7

2019. 12. 14. 09:46성인들 가르침/라마나 마하리쉬



29.

제자 : '내가 그다'라는 생각을 통해서, 자신이 하나의 불꽃같이 빛나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실재와 다르지 않다는 진리에 대해 명상해야 한다는 가르침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스승 : (a) 자신이, 스스로 빛을 발하는 실재와 다르지 않다는 관념을 계발해야 한다는 가르침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경전에서는 명상을 정의하기를, "모든 것의 성품을 지녔고, 까일라시, 바이꾼다 (흰두교에서 말하는 천상계), 빠라마빠다(최상경지)라고도 불리는 여덟 꽃잎의 연꽃 한가운데에,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번개같이 번쩍이며 불꽃같이 빛나는 실재가 있다. 그것에 대한 명상함으로써 인간은 불멸을 얻는다." 고 합니다.

이것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그런 명상을 할 때는 이러한 오류, 즉 (1) '나는 별개다. 저것은 별개다.' 하는 식의 분별적 생각,  (2) 한계가 있는 것에 대한 명상, (3) 실재가 유한하다는 관념, (4) 그것이 한 장소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 등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b) '내가 그다'(Sahaham = Soham)  라는 생각에 대해 명상한다는 가르침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즉 sah는 지고의 진아, aham은 '나'로써 나타나는 진아입니다. 시바 링가인 개아(역주: '개아'는 한 육신 안에 개별화된 영혼으로서 무지에 빠져 있는 의식이지만, 심장 안에서는 신과 함께 한다. 그래서 이것을 시바의 형상, 즉 '시비-링가'라 했다.), 몸 안에 있는 자신의 자리이자 브라만의 도시(신의 왕국)인 심장 연꽃 안에 살고 있고, 에고성의 성품을 갖는 마음은 자신을 몸 따위와 동일시하면서 밖으로 나갑니다. 이제 마음이 심장 안에서 해소되어야 합니다. 즉, 몸따위의 안에 자리한 '나-느낌'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나는 누구인가?'하고 탐구하면서 번뇌가 없이 머물러 있으면, 그 상태에서 진아 성품이 '나-나'로서 미묘한 방식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 진아성품은  모든 것이면서도 아무 것도 아니고, 안팎의 구별이 없이 일체처에서 지고의 진아로 나타납니다. 그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하나의 불꽃같이 빛나는데, 이는 '나는 브라만이다' 라는 진리를 의미합니다. 그것을 자기 자신과 동일한 것으로 명상하지 않고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면 무지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동일시 명상을 하라고 한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오랫동안 번뇌없이 '내가 그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부단히 진아에 대해서 생각하면 - 이것이 진아관법이라는 기법인데- 심장 속에 있는 무지의 어둠과, 무지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 온갖 장애들이 제거될 것이며, 전반적인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역주 : " '나는 시바다' 하는 형태의 명상은 생각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주며, 이것을 항상 수행하면 삼매를 얻게 될 것이다." -발리바르)

이처럼 (브라만의) 도시, 곧 몸안의 심장동혈(洞穴) 안에서 실재를 깨닫는 것은, 모든 면에서 완전한 신을 깨닫는 것과 동일합니다. 아홉개의 문이 있는 이 도시, 즉 몸 안의 현자가 편안히 거주하고 있습니다.  

몸은 사원이고 개아는 신(시바)입니다. 우리가 그를 '내가 그다'라는 생각으로 숭배하면 해탈을 얻을 것입니다.

다섯껍질로 된 이 몸이 동혈이며, 여기에 살고 있는 지고자가 동혈의 주(主)입니다.

경전에서 이렇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진아는 모든 신들의 실체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인 진아에 대한 명상이 모든 명상 중에서 최고입니다. 다른 모든 명상법은 여기에 포함됩니다. 다른 명상법들을 제시한 것은 이것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명상법을 얻게 되면 다른 명상은 필요없습니다. 자신의 진아를 아는 것이 신을 아는 것입니다. 명상하는 자신이 진아를 모른 채 별개의 어떤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하여 명상하는 것은, 큰 성인들이 비유하기를, 자신의 발로 자기 그림자를 재려고 하는 행위나,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무가보(無價寶 : 값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보물)를 내버리고 하찮은 소라고둥을 찾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역주 : "우리는, 진아의 형상으로 존재하는 진아-원리인 그것, 빛나고,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 안에 거주하면서 항상 '나-나'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명상할 것이다. 삼장동혈 안에 살고 있는 신을 버려두고 바캍의 신을 찾는 것은,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배를 버리고 하찮은 염주를 찾는 것과 같다." - <요가 바쉬슈타>) 

                                                          -라마나 마하리쉬 저작전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