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6. 09:54ㆍ성인들 가르침/금강경
[본문]
爾時에 世尊이 食時라 着衣持鉢하시고 入舍衛大城하사 乞食하실새 於其城中에 次弟乞已하시고 還至本處하사
이시 세존 식시 착의지발 입사위대성 걸식 어기성중 차제걸이 환지본처
飯食訖하시고 收衣鉢하시고 洗足已하시고 敷座而坐 하시다.
반식흘 수의발 세족이 부좌이좌
그때에 세존께서 공양 하실때가 된지라 가사를 메고, 바루를 들고, 사위대성에 들으셔, 그 성중에서 밥을 빌으시되, 차례로 빌어 마치시고, 의발을 거두시고, 발을 씻은신 후, 자리를 펴고 앉으시다.
[해설]
세존(世尊)이라는 말은, 부처님의 열 가지 이름 가운데 하나이니 세상에서 제일 높으시다는 뜻이다.
부처님께서는 하루 한끼를 잡수시는데, 사시(巳時:오전 9시부터 11시까지))에 공양을 하신다.
때마침 사시가 되어, 부처님께서는 대중과 다름 없이 차림새를 같이 하시고, 성중에서 빈부의 차별없이 밥을 빌으셨다. 이 대문에서 알아야 할 것은, 부처님은 세간에 있어서는, 인도 정반왕의 태자로서, 장차 만승(萬乘)의 위(位)에 오를 어른이오, 출세간적으로는 삼계(三界: 欲界,色界,無色界)에 큰 스승이시고, 사생(四生: 胎生,卵生, 濕生,化生)의 자부(慈夫)이시어, 그 지존(至尊) 지귀(至貴)하심이 말할 수 없거늘, 어찌하여 밥을 빌어 잡수시었는가 하는, 의문일 것이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위하시어 하신 행동이시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중생들은 너나 없이, 모두 <나>라는 <상(相)>때문에 깨끗한 마음을 보지 못하여, 부처가 되지 못하고, 항상 중생계(衆生界)에서 윤회하며, 만반의 고통을 받을새, 부처가 되기 위하여는 먼저 <나>라는 상(상(相)>을 떼어야 하고, <나>라는 <상(相)>을 떼기 위하여는, 먼저 <내>다하는 마음을 조복받아야 하고, <내>라는 마음을 조복받기 위하여는, 걸석을 하는 공부가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남에게 무엇을 달라고 비는 자가 <내>다하는 거만한 마음이 있다든지, 뒤로 자삐듬한 거동을 보인다든지, 하면 상대방이 주지 아니할 것은 정한 이치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무엇을 청하는 것이, 이 걸식의 요지이다.
그리고, 빈부를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빈 것은 부자도 항상 부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복이 다하면 도로 타락하여 가난하게 되므로, 부자도 또 복을 지어야 할 것이오, 가난한 자는 더욱 복을 심지 못하여 가난하기 때문에, 복을 짛어주기 위한 것이다.
善現起請分 第二
선현기청분 제이
[본문]
時에 長老須菩提가 在大衆中이라가 卽從座起하사 偏袒右肩하여 牛膝着地하고 合掌恭敬하여 而白佛言하사대
시 장로수보리 재대중중 즉종좌기 편단우견 우술착지 합장공경 이백불언
稀有世尊이시여 如來善護念諸菩薩하시어 善付囑諸菩薩하시니다.
희유세존 여래선호념제보살 선부촉제보살
그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가운데서 일어나, 오른 어깨에 옷을 걷어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사루어 말씀하되, 희유하십니다,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護念) 히시며, 모든 보살들에게 잘 부촉하시옵니다.
[해설]
부처님께서는 도(道)가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의 평범한데 있음을, 말 없이 몸으로서 보이어, 가르치실새, 이 뜻을 아는 제자로서, 나이 많고 덕이 큰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법을 청하고저, 합장공경하고 사루어 말씀하되,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하고 감탄사를 먼저 발한 다음,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 들을 간절히 사랑하시며, 모든 보살들에게 간곡히 위촉하시어 법을 전하고, 중생들 제도(濟度)하도록 하십니다 하였다. 합장은 두 손을 한 데 모으는 것이니, 몸과 마음을 하나로 뭉치는 성심의 결정이요, 여래(如來)는 불명호중(佛名號中)의 하나이니 여여히 왔다는 뜻이요, 보살이라는 말은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행이 구비하여, 모든 중생을 깨우칠 만큼 공부가 된 이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본문]
世尊이시어 善男子 善女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한 이는 應云何住에 云何降伏其心이니끼
세존 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야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는 이는, 응당 어떻게 마음을 머무르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으오리까?
[해설]
이 경의 법문이, 수보리가 이 말씀을 부처님에게 물음으로부터 시작하여, 부처님께서는 이 말씀을 대답하시므로 금강경 법문을 마치신 것이니, 수보리와 부처님 사이에 여러번 묻고, 여러번 대답하신 것이, 말은 다르나, 뜻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과, 이 마음의 머무르는 법과, 이 마음의 항복받는 법을 가르치시어, 중생들의 무서운 병근(病根)을 고치시기에 고구정녕(苦口丁寧)으로 친절하시었으니, 독자는 이 대문에 착안하여, 이 경의 법문을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뜻을 말하면, 한역(漢譯)으로 무상 정변 정지(無上 正遍 正智)라고 한다.
그러나, 한문을 모르는 사람이나, 한문을 약간 안다 할지라도, 불교에 초보인 사람은, 알기 어려우므로, 쉽게 말하여, 최고 최상(最高 最上)의 진리(眞理)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까 한다.
그리고 최고 최상의 진리는, 가장 잘 사는 법이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은 가장 잘 사는 마음이라고 알면, 아무나 이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최고 목적과 최고 희망이, 잘 살려는데 있고, 잘 사는 이것이 최고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잘살려는 마음을 낸 사람은, 어떻게 이 마음을 머무르며, 어떻게 이 마음을 항복(降伏) 받아야, 할 것인가를 수보리가 물은 것이니, 마음을 주(住)할 줄 모르고, 마음을 항복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잘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을 머무른다는 말은, 마음을 가진다는 말이니, 이 아래 나오는 법문에서 마음 가지는 법과 마음 항복받는 법을, 배워서 알지어다.
-해안선사 강의 <금강반야바라밀경>-
'성인들 가르침 > 금강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안선사의 금강경 강의(4) (0) | 2019.11.27 |
---|---|
해안선사의 금강경 강의(3) (0) | 2019.11.16 |
해안스님의 금강경 강의 (0) | 2019.10.23 |
응당 가르친 바와 같이 머물라 (0) | 2018.03.17 |
44.금강경의" 설(說)하되 설한(說) 바 없다"에 대하여 (0) | 2014.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