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9. 09:47ㆍ성인들 가르침/화엄경
6. 자세히 설해줄 것을 청하다.
1) 해탈월(解脫月)보살이 법을 청하다.
(1) 회중(會中)의 생각을 받들어 법을 청하다.
[본문]
이때 금강장보살이 이 보살 십지(十地)의 이름을 말하고는 잠자코 있으면서 다시 분별하지 아니하였습니다.
[해설]
십지의 설법주(說法主)인 금강장 보살이 정작 십지의 명목만을 소개하고 묵묵히 있으면서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자 해탈월보살이 법회에 모인 대중들이 궁금해 하는 심정을 알고 그들의 생각을 받들어 법을 청하는 단락이다.
[본문]
이때에 모든 보살 대중들이 보살십지의 이름만 듣고 해석은 듣지 못하였으므로 모두 갈망하는 마음을 내어 이와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무슨 인(因)과 무슨 연(緣)으로 금강장(金剛藏) 보살이 오직 보살 십지의 이름만 설하고 해석은 하지 않는가?'
[해설]
일체 보살들이 그 중요한 십지법문의 이름만 말하고 해석은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마음을 밝혔다,인(因)은 근본이 되는 씨앗이며 직접적인 원인이다. 연(緣)은 그 씨앗이 움을 틔울 수 있게 하는 보조적인 조건들이다. 그것을 합하여 인연이라 한다. 도데체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금강장 보살은 십지의 이름만 소개하고 해석은 하지 않는가?
그 까닭은 무엇일까? 사람으로 하여금 갈증나고 조바심 나게 한다.
[본문]
해탈월보살이 모든 대중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고 금강장보살에게 게송으로 물었다.
무슨 일로 청정하게 깨달으시고 (何故淨覺人-하고정각인)
염(念)과 지(智)와 공덕을 갖춘 부능로서 ( 念智功德具-염지공덕구)
가장 미묘한 십지의 이름만 설하시고 (說諸上妙地-설제상묘지)
힘은 있으면서 해석하지 않으십니까? (有力不解釋-유력불해석)
[해설]
해탈월보살이 스스로도 궁금하지만 대중들의 궁금해 하는 마음을 읽고 게송을 읊어서 아름다운 노래로 질문한다.
먼저 금강장보살을 찬탄한다. 청정하신 깨달음을 성취하신 분, 바른 기억과 지혜와 일체 공덕을 다 갖추신 분, 어찌하여 가장 미묘한 십지의 이름만 설하시고 힘은 있으면서 해석하지 않으십니까?
[본문]
모든 사람들의 근기는 결정되었고 (一切咸決定-일체함결정)
용맹하여 겁약하지 아니하거늘 (勇猛無怯弱-용맹무겁약)
무슨 일로 십지의 이름만 말하시고 ( 何故說地名-하고설지명)
우리를 위해 해석하지 않으십니까? (而不爲開演-이불위개연)
[해설]
일체 대중은 십지의 법을 들을 수 있는 근기가 이미 확실하게 결정되었고, 용맹하고 두려움도 없다. 법화경의 경우처럼 5천명이나 되는 아라한이 법석에서 물러갈 정도로 나약하거나 교만한 사람이 이곳에는 없다. 그런데 무슨 까닭으로 십지의 이름만 소개하고 그 뜻을 열어서 해석하지 않는가?
[본문]
모든 지위의 심오하고 묘한 이치를 (諸地妙義趣-제지묘의취)
이 대중들이 모두 듣기를 갈망하오며 (此衆皆欲聞-차중개욕문)
마음도 겁약하지 아니하오니 (其心無怯弱-기심무겁약)
원컨대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願爲分別說-원위분별설)
[해설]
해탈월보살은 심지의 오묘한 뜻과 미묘한 이치를 짐작한다.
또한 대중들이 그 심오한 뜻을 듣고자 함을 강력하게 표현하면서 설해주기를 발원한다.
[본문]
여기 모인 대중들 모두 청정하옵고 (衆會悉淸淨-중회실청정)
게으름을 여의고 정결하오며 (離懈怠嚴潔-이해태엄결)
마음이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아 (能堅固不動-능견고부동)
공덕과 모든 지혜 갖추었습니다.(具功德智慧-구공덕지혜)
[해설]
법화경에서 법석에서 물러난 5천명 대중들의 수준과는 다르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마음이 텅 비어 청정하며,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며, 신심이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으며, 훌륭한 공덕과 지혜를 잘 갖추어서 십지법문을 충분히 들을 만한 수준의 대중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였다.
[본문]
서로서로 바라보고 다 같이 공경하오며 (相視咸恭敬-상시함공경)
모두들 한결같이 우러르기를 ( 一切悉專仰-일체실전앙)
벌들이 좋은 꿀을 생각하듯이 (如峰念好蜜-여봉념호밀)
목마른 이가 감로수를 그리워하듯 합니다 (如渴思甘露-여갈사감로)
[해설]
십지법문을 간절하게 듣고자 하는 대중들의 모습이 선연히 그려지는 내용이다.
마치 벌들이 좋은 꿀을 발견하고 무수히 모여드는 듯한 모습니다.
또 갈증을 심하게 느낀 사람이 감로수를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이다.
2) 법이 깊고 너무 어려우므로 설하지 아니하다.
[본문]
그때에 큰 지혜 있고 두려움이 없는 금강장보살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모인 대중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려고 모든 불자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살들이 행하는 십지(十地)의 일은 ( 菩薩行地事-보살행지사)
가장 높아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시니 (最上諸佛本-최상제불본)
드러내고 분별하여 설명하기란 (顯示分別設-현시분별설)
제일가고 희유하여 매우 어렵도다 (第一稀有難-제일희유난)
[해설]
해탈월보살이 금강장보살에게 십지의 법을 설해주기를 청하였으나 금강장보살은 다시 그 법이 깊고 어려우므로 설할 수 없음을 게송으로 말한다. 즉 십지는 가장 높은 법이며,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며, 제일가는 희유한 법이기 때문에 분별하여 설명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본문]
미세하여 보기 어렵고 ( 微細難可見-미세난가견)
생각을 여의었고 마음을 초월하여 (離念超心地-이념초심지)
부처님의 경계를 출생함이니 (出生佛境界-출생불경계)
듣는 이는 모두 다 미혹하리라 (聞者悉迷惑-문자실미혹)
[해설]
또 십지의 법은 미세하여 보기 어렵고, 생각과 마음을 초월하였으며, 부처님의 경계를 출생함이니 들어봐야 모두 미혹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설할 수 없다고 한다.
[본문]
들으려는 마음이 금강과 같고 ( 持心如金剛-지심여금강)
부처님의 수승한 지혜 깊히 믿으며 (深信佛勝智-심신불승지)
마음자리(心地)는 나(我)가 없음을 알아야 (知心地無我-지심직무아)
이 수승한 법을 능히 들을 수 있도다 ( 能聞此勝法-능문차승법)
[해설]
다만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었다면 이 십지의 법을 능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조건이란 법을 들으려는 마음이 금강과 같이 굳건하고, 부처님의 수승한 지혜를 깊히 믿고, 마음자리(心地)는 아(我)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이 수승한 십지의 법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이치는 소승불교든 근본불교든 대승불교든 보살불교든 모든 불교의 근본이다. 제법무아의 기본이 튼튼해야 십지의 법문을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본문]
허공에 그려놓은 그림과 같고 (如空中彩畵-여공중채화)
공중에 부는 바람의 모양과 같아 ( 如空中風相-여공중풍상)
부처님의 지혜가 이와 같아서 (牟尼智如是-모니지여시)
분별하거나 보기가 매우 어렵도다 (分別甚難見-분별심난견)
[해설]
부처님의 지혜도 제법무아와 같아서 실체가 없다.
마치 허공에 그려 놓은 그림과 같고, 공중에 부는 바람의 모양과 같아서 분별하여 보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함부로 설할 수 없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들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듯이 밖으로 드러난 현상은 이해할 수 있으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면서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참나와 참사람과 참마음과 진여자성과 법성진여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십지의 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마치 물은 알아도 물 속의 짠맛은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물감은 알아도 물감 속에 들어있는 아교는 알아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본문]
부처님의 지혜가 가장 수숭해 (我念佛智慧-아념불지혜)
헤아릴 수 없음을 내가 생각해 보니 ( 最勝難思議-최승난사이)
세상 사람은 이 이치를 알 이가 없기에 (世間無能受-세간무능수)
잠잠하고 말하지 아니하노라 ( 默然而不說-묵연이불설)
[해설]
금강장 보살이 다시 '부처님의 지혜는 가장 수승하고 불가사의하다.
세속적인 상식에 젖어 있는 세상사람들은 이와 같은 부처님의 지혜를 드러내는 십지법문을 알지 못하리라.
그래서 설하지 않고 묵묵히 그냥 있게 되었다'라고 한 것이다.
- 무비스님 저 <대방광화엄경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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