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6. 20:36ㆍ성인들 가르침/현대선지식들법문
- 아는 것이 마음을 멀게 하고
아는 것과 마음(본체)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에 혼동 중이다.
아는 것은 식(識)이다.
마음은 형상이 없는 것이어서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 그러나 있다. 형상없이 있다. 묘하게 존재한다.
이 마음을 만나면 아는 것은 붙어 있을 곳을 잃는다.
이때를 식이 공하다고 한 것이다. 시비같은 것이 없다. 시비가 이미 끊어졌다.
그러나 사람들은 시비하고 있는 동안 아는 것이 마음인 줄로 착각한다. 그게 망식이다.
마음은 지혜를 품고 있다. 아는 바 없이 안다.
그러면서 할 것은 다 하고 행을 동반한다. 그게 능력이다.
이 능력을 우리는 가지고 있지만 쓰지 못하고 있다.
바로 아는 것으로 마음을 삼는 불법을 빙자한 망상 때문이다. 이것을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불교는 아는 것이 오기 전에 믿음을 먼저 길러야 한다.
믿음 속에서는 망동한 생각은 없고 공덕만 자라난다.
이 몸이 나라고 아는 것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내 몸같이 봐진다. 그러나 사실 마음이 없으면 이 몸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삿된 도는 어둡다.
마음, 마음, 마음이여 !
내게 항상 있으면서도 밖으로 찾아 나서니 우습구나 !
마음이여 !
다만 마음이 마음 아닌 줄 안다면 마음을 알아 주인 노릇 하리 !
마음을 가지고는 마음을 모르니, 그래서 옛사람은 소 타고 소를 찾네 ! 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마음 놔두고 허상 허명에 나를 둔다.
그걸 불교라고 믿고 있으니 마음만 거칠어진다.
그것은 마음이 마음 아닌 것을 모르는 데서 온 것들이다.
예순은 그걸 우상이라고 하고,
중니(仲尼)는 물(物)의 주인 노릇을 못하고 있는 자,
세존은 사도를 행하는 자라고 하셨다.
-마음, 그것 ! 있는 줄만 알아도 나는 싱싱해
생각 일어난 것이 나쁜게 아니라 그 생각 위에 또
생각을 얹어놓는 습괸이 나쁜 것을 만든다.
어찌 자기 마음을 놔두고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에 묶임을 당해 있을까.
마음이 있는 줄만 알아도 생각은 자취를 감추는데
아직 생각으로 마음을 알고 있으니
마음은 있지만 구름 속에 있다.
마음을 먼저 하고 생각을 뒤로 하면 그 생각은 빛난다.
그리고 생각이 마음을 더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그 생각이 마음을 잃으며 찌꺼기가 되어 사람을 괴롭게 하고
이 말 위에 저 말, 저 말 위에 이 말을 얹어 놓으니
스스로가 싱싱하지 못하게 된다.
-현웅스님 저, 번뇌를 끊는 이야기(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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