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불교서적 잠깐 들여다 보기] 9차제정(九次第定)과 7식주2처(七識住二處) -1

2018. 11. 9. 20:13성인들 가르침/불교 교리 일반



9차제정은 진리를 인식하는 단계적 성찰이다. 9차 제정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붓다가 가르친 모든 교리를 함께 살펴 보아야 한다. 멸진정(滅盡定)이 진리를 인식하는 구경의 경지이고, 색계(色界) 4선(四禪)과 무색계(無色界)의 4무색정(四無色定)은 멸진정에 이르는 단계적 과정이라고 할 때, 붓다가 가르친 여러 교리들은 9차 제정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거나, 멸진정에서 발견된 진리를 설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들을 모두 다룰 수 없으므로 9차제정을 단계적으로 수행할 때 도달하게 되는 의식상태를 설명하고 있는 7식주2처(七識住二處)를 통해 9차제정의 구조와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7식주이처는 3계(三界;欲界,色界,無色界)의 중생들이 소위 구중생거(九衆生居)라고 하는 그들의 세계에서 세계와 자아를 인식하는 의식상태를 설명한 것이다. 붓다는 <중아함경>의 <대인경(大因經)>과 이에 상응하는 D.N.S.Mahanidana-sutta에서 다음과 같이 7식주2처(七識住二處)를 설하고 있다.

아난다여, 7식주(七識住)와 2처(二處)가 있다. 7식주(七識住)란 어떤 것인가?

아난다여, 다양한 몸(若干身)에 다양한 관념(若干想)을 지닌 중생들이 있다.

예를 들면,몇몇 인간들과 몇몇 천신들과 악처(惡處)에 떨어진 자들이 그들이다.<욕계>

이것이 제1식주(第一識住)이다.

아난다여, 다양한 몸에 단일한 관념을 지닌(一想) 중생들이 있다.

예를 들면, 범중천(梵衆天)에 처음 태어난 천신들이 그들이다.<초선천>

이것이 제2식주(第二識住)이다.

아난다여, 단일한 몸(一身)에 다양한 관념(若干想)을 지닌 중생들이 있다.

예를 들면, 광음천(光音天)의 천신들이 그들이다. (二禪天)

이것이 제3식주(第三識住)이다.

아난다여, 단일한 몸에 단일한 관념을 지닌 중생들이 있다.

예를 들면, 변정천(遍淨天)의 천신들이 그들이다. (三禪天).

이것이 제4식주(第四識住)이다.

아난다여, 일체의 형색에 대한 관념(色想)을 초월하고, 지각대상에 대한 관념(有對想)이 소멸하여, 다양한 관념에 마음을 두지 않고, "허공(虛空)은 무한하다"라고 생각하는 공무변처(空無邊處)에 도달한 중생들이 있다.<무량공처청> 이것이 제5식주(第五識住)이다.

아난다여, 일체의 공무변처를 초월하여 , "식(識)은 무한하다"라고 생각하는 식무변처(識無邊處)에 도달한 중생들이 있다(無量識處天) 이것이 제6식주(第六識住)이다.

아난다여, 일체의 식무변처(識無邊處)를 초월하여, "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무소유처(無所有處)에 도달한 중생들이 있다<無所有處天) 이것이 제7식주(第七識住)이다.

무상천(無想天)이 제1처(第一處)이고,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가 제2처(第二處)이다.


멸진정(滅盡定)은 이와 같은 중생들의 의식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난 해탈의 경지이다. 7식주2처(七識住二處)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그것의 집(集),멸(滅),미(味),환(患)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길(出要)을 바르게 알아서 마음이 이들 의식 상태에 물들거나 붙잡히지 않고 해탈한 경지가 멸진정이다.


                       -이중표 지음 <붓다의 철학 - 중도,그 핵심과 사상체계>(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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