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의식이 없이 아는 것을 참된 앎이라고 한다

2018. 9. 28. 09:50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마음(心)과 대상(境)은 서로 맞서 있어서 그 사이에서 본다는 인식(見)이 일어나는 것이므로

속으로 보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밖에 보아야 할 대상(境)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과 대상이 모두 청정해야만 참되게 본다(眞見)고 할 수 있으니,

이렇게 알게 될 때에 비로소 바른 견해(正見)이라 말한다.

모든 것(一切法)을 보지 않아야 비로소 도를 얻었다(得道)고 하고,

모든 것을 알았다고 하지 않아야 비로소 모든 것을 알았다고 할 것이니,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을 모두 변별(見)하지 않기 때문이며,

안다는 것과 알지 못한다는 것을 모두 분별(解)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다는 의식이 없이 보는 것(無見之見)을 참되게 본다(眞見)고 하며,

안다는 의식이 없이 아는 것(無解之解)을 참답게 안다(眞解)고 말한다.

참되게 보는 것(眞見)은 직접적으로 보는 그 봄(見)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보지 않음을 보는 것이며,

진정한 앎(眞解)은 직접적으로 아는 그 앎이 아니라 단지 안다는 의식이  없는 앎을 말하는 것이므로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없어야 참되게 알았다고 할 것이니

알았다거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앎이 아니다.

경에" 지혜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 어리석음이다"라고 했으니,

마음을 텅 비우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이 모두 진실(眞)이지만

마음을 무엇인가로 채우면 안다거나 모른다는 것이 모두 거짓(妄)이다.

                                                                             -悟性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