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본성 깨닫기

2018. 8. 27. 10:15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마음이 스스로를 점검할 때, 자신의 본성에 대해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첫째로 마음이 확인하는 사실은 우리 감각,기억,상상으로 촉발된 수많은 생각이 우리도 모르는 새에 끊임없이 마음을 관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움직임 뒤에, 심지어 생각이 없을 때도 항상 존재하는 첫 번째 의식, 즉 이른바 인식의 기능이라 부를 수 있는 그 무엇도 있지 않은가?​

끊임없이 관찰해 보면 이 깨어 있는 현존 그리고 그  안에서 생각들이 일어나는 방식을 반드시 체험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그 있음은 일정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있다는 것 말고는 우리가 그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면밀하고 주의 깊게 ​검토해 볼 때 생각들에 어떤 특성이나 실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찾아 보아도 소용없고, 결국 앞에서 언급한 그 인식 기능만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또한 그 자체로서 실체가 없다.

불교는 이런 의미에서 마음은 '당체(當體, 해당하는 실체) 없이 비었다'고 확실히 말하는 것이다.

생각의 '空性'이라는 이 개념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가?

한 생각 혹은 분노 같은 하나의 감정이 우리 마음에 일어날 때, 보통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그것에 빠져 버린다.

이 생각은 점점 커져 수많은 생각들을 낳고, 그 생각들은 우리를 어지럽히고 눈멀게 하고 자극하여 어떤 말을 내뱉거나 어떤 행동을 범하게 한다.

그런 말이나 행동은 때로 과격해서 남들을 괴롭히고 우리 자신에게도 후회거리를 남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두지 말고 생각들이 확산되기 전에 점검하는 일이 가능하다.

그렇게 해 보면 생각에는 견고한 실체라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며, 생각에 꽉 잡혀 있는 상태에서 해방되는 것이 가능해진다.

생각의 공한 본성을 알아차리면 또 하나의 이점이 있다.

생각들이 깨어있는 의식, 즉 근본 마음에서 생겨났다가 종내는 그 속으로 다시 흡수된다는 것을 깨달으면 - 마치 대양의 파도들이 나타났다가 도로 없어지는 것과 같다- 내면의 평화를 향해 커다란 한 발자국을 내디딘 셈이다.

이리되면 생각이 사람을 해칠 수 있는 힘의 큰 부분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에 익숙해지려면, 한 생각이 마음에 일어날 때, 그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를 보려고 노력해 보자.

그리고 생각이 사라질 때는 어디로 갔는지 자문해 보자.

과거의 생각이 사라지고 미래의 생각은 아직 표현되지 않은 그 짧은 틈새 시간 동안 우리 마음의 본성을 관(觀)해 보자. 빛나는 순수의식, 우리가 마음에 쌓아 올리는 것들에 의해 변하지 않은 그것이 포착되지 않는가?

이렇게 하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직접 체험에 의해 불교에서 '마음의 본성'이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티베트 지혜의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