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허허 바다

2018. 8. 1. 10:12성인들 가르침/향기로운 시


찾아가보니 찾아온 곳 없네


돌아와보니 돌아온 것 없네


다시 떠나가보니 떠나온 곳 없네


살아도 산 것이 없고


죽어도 죽은 것이 없네


해미가 깔린 새벽녘


태풍이 지나간 허허바다에


겨자씨 한 알 떠 있네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