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9. 09:48ㆍ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무주(無住)가 적정(寂靜)이고, 적정의 체(體)를 곧 정(定)이라 합니다.
체로부터 자연지(自然智)가 있어 능히 본연의 적정한 체를 아는 것을 이름 하여 혜(慧)라 합니다.
이것이 정과 혜가 균등함입니다.
경에서 이르길, <적(寂)에서 조(照)를 일으킨다>고 하였습니다.
이 뜻이 이와 같습니다.
머무르지 않는 마음이 지(知)함을 떠나지 아니하고,
지(知)함도 머무르지 않음을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이 본래 머무르지 않음을 지(知)함 외에 다른 어떠한 지(知)도 없습니다.
<열반경>에서 이르되, <선정이 많고 지혜가 적으면 무명(無明)을 증장하고, 지혜는 많고 선정이 적으면 사견(邪見)을 증장시킨다. 선정과 지혜가 균등해야 불성을 밝게 본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마음에서 머무름 없는 곳을 잘 살펴서 (머무름 없다고) 지(知)함을 확고하게 세워 보십시오.
마음이 공적(空寂)함을 지(知)하는 것이 곧 용처(用處)입니다.
<법화경>에 이르길, 바로 < 여래의 지견(知見)은 광대하고 심원(深遠)하다>고 한 것과 같습니다.
마음은 변제(邊際)가 없어서 부처님과 같이 광대하고, 마음은 한량이 없어서 부처님과 같이 심원(深遠)하여 아무런 차별이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보살들이 심원한 반야바라밀다를 행함을 보시고 모든 보살들의 병든 곳이 어떠한가를 살펴 봅니다.
<반야경(금강반야바라밀경)> 에 설하길,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심을 낼 것이니 마땅히 색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마음을 내며,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상념에 머무름없이 마음을 내어야 하나니 마땅히 아무 곳에도 머무르는 바 없는 그 마음을 내야 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머무르는 바 없이(無所住)'란 지금 살펴서 알게 된, 머무르지 않는 마음이 그것이며, '그 마음을 내라' 한 것은 마음이 머무름 없음을 알라는 것입니다.
-박건주 역주 <하택신회 어록>(씨아이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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