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4. 10:03ㆍ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ㅇ.
어느 날 돔튄빠(아티샤의 수제자,까담빠 계보의 창시자 중 한 사람)가 아티샤에게 물었다.
"오로지 공성에 대해서만 명상하면 불성에 이를 수 있습니까?"
아티샤가 대답했다.
"우리가 보고 듣는 것 모두 마음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정견이란 깨어 있는 의식이 전혀 실체가 없는 공성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명상은 그 알아차림을 지속적으로, 한눈 팔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위란 이 알아차림을 간직하면서 공덕과 지혜의 증득을 실천하는 것이다.
네가 진정 그 알아차림을 내적으로 체험한다면 그것은 네 꿈에 나타날 것이다.
만약 그것이 꿈에 문득 나타난다면 죽는 순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죽는 순간에 나타난다면, 죽은 후 삶과 죽음의 중간 상태인 중음(바르도) 기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너는 수승한 깨달음에 이르렀음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아티샤(982~1054)-
ㅇ. 정견(견해)
모든 현상은 애초부터 순수하니, 잡을 수 없는 공성.
공하지만, 뚜렷이 감관에 포착되니(보이고 들리고 - - -)
마치 마법 환영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거기서 뭔가 이것이다 할 만한 것 찾으려 살펴보아도
모습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다.
실재하지 않으나 그러면서도 현상은 우리의 즐거움과 고통을 자아낸다.
-제5대 달라이 라마, 아왕 롭짱 갸초(1617~1682)
ㅇ.
모든 현상은 원인과 조건의 허깨비 놀음에 의해 공성으로부터 나타난다.
바로 이 텅 빈 본성으로 말미암아 만물이 나타난다.
허공이 우주 전체를 펼치게 하면서도 그 어느 것도 바꾸거나 영향을 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 마치 허공이 그저 무지개의 출현을 가능케 하듯이 -
현상들은 공성의 '장식'이지만 결코 공성을 물들이지 않는다.
-딜고 켄체 린포체(1910~1991)
ㅇ.
주체와 객체는 백단나무 그리고 그 향기와 같다.
윤회와 열반은 마치 얼음과 물과 같은 관계다.
외양과 공성(空性)은 구름과 하늘과 같은 관계다.
생각과 마음의 본성은 파도와 바다 같은 관계다.
- 게세 차율와(1075 ~1138)
ㅇ.
상호 의존을 깨닫는 것.
그건 공성의 의미에 깊이 들어가는 것.
공성을 깨닫는 것.
그건 상호 의존을 깨닫는 것.
중도의 견해는 이와 같아서
상견(常見)과 단견(斷見)의
무서운 절벽을 훌쩍 뛰어넘어
전자에도 후자에도, 전자후자 모두에도
기대지 않는 참된 견해
상호 의존의 연기법을 깨닫는 것은
공성의 의미를 투철히 꿰뚫는 것.
공성을 깨닫는 것은
연기의 의미를 깨닫는 것.
일체가 빈 모습뿐임을.
-제7대 달라이 라마 켈상 가쵸(1708~1757)
ㅇ.
투명한 호수에 비치는 그림자처럼
수많은 현상들은
고유의 실체없이 비었으면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부터 확실히 믿으며 깨달으라.
구름없이 화창한 하늘처럼
마음이라는 왕(心王)의 본성은 절대적 차원.
오늘부터 확신을 갖고 깨달으라.
마음은 애초부터 태어난 적이 없으며
변함없이 공하고 빛난다는 것을.
허공 중에 스러지는 구름처럼, 많고 많은 생각은
절대체 안에서 저절로 해방된다.
오늘부터 확신을 갖고 깨달으라.
진실로 일어나는 모든 것은 저절로, 부여잡을 길 없이 흩어진다는 것을,
마음이 허공 한복판에 있음을 알라.
하늘을 유유히 나는 아름다운 새들처럼
명상 체험, 증득이라는 두 날개를 펴고
마음의 본성이 절대체임을 깨달으라,
절대체는 머무는 곳이 없다.
마음의 본성 속에 생각이 번득이는 것은
마치 맑은 하늘의 무지개 빛갈과 같다.
당장 확신을 갖고 깨달으라.
일어나는 모든 것은 수승한 마음, 텅 비고 환한 마음
일체의 집착을 넘어서는 마음이라는 것을.
노래의 선율처럼
모든 것은 일정 숫자의 원인에서 귀결되는 것.
원인 자체도 실체가 없다.
당장 확신을 갖고 깨달으라.
모든 것이 원초적인, 텅 빈 본성, 뿌리도 토대도 없는 본성임을.
불변의 하늘에 뜬 구름처럼
행위, 부정적 감정, 선하고 악한 모든 것은
마음에서 생겨나고 마음에 의지한다.
그러나 마음의 본성은 뿌리도 토대도 없다.
-롱첸 랍잠(1308~1363)
출처 : 티벳트 지혜의서 (담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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