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25. 09:39ㆍ성인들 가르침/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질문자 : 세 가지 상태, 즉 주시하기, 이스와라 의식, 그리고 절대자는 동시에 일어납니까?
마하리지 : 그것은 실제로 있는 상태요. 지금 그대는 자신이 육체라고 느끼고 있는데, 그 생각을 놓아버리시오. '나는 이 전체 현상계일 뿐이다',이러한 생각으로 그냥 가만히 머무르시오. 그대가 바로 현현된 바가반, 즉 이스와라 원리인 것이오. 하지만 이것을 단순히 명상방편으로 (억지로) 수행하려고 한다면, 마치 (가려우면) 우리가 몸을 긁는데 계속 긁으면 피가 나는 것처럼, (어떤 방편을 억지로 행하면) 이것은 지적인 씨름이 되는 것이오. 그저 가만히 있으시오. 그것이 가라앉게 하는 방법이오. 어떤 의심도 가지지 말고 말이오.
나는 지금껏 아무 것도 숨기는 것 없이 완전히 드러내 보여주었소. 그대는 이 몸이 아니라 그 '내가 있다'앎일 뿐이라고 얘기해 주었고, 이 생명기운은 그대의 탈 것이요, 그대가 활동하고 있는 도구이며, 또한 '내가 있다'는 앎은 아주 미세하다고 말해주었소. 그대의 '내가 있다'앎 때문에 그대가 있고 세계가 있소.
앞으로는 "내 얘기를 듣고 싶으면 1천 루피를 선금으로 내놓으시오"라고 내가 말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오. 그래야만 그대들이 좀 더 진지해 질 것 아니요? 1천루피를 청구하고 대신 하루만에 전과정을 끝내주어야 겠소. 그대들이 여기에 한 달을 머물러 있어 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겠소.? 비싸게 돈을 받아야 그것이 정말 귀한 줄 알게 아니요.
질문자 : 옛날에는 이 지(知)를 얻기 위해 사람들이 임금자리도 내놓았습니다.
마하리지 : 그때는 너무도 많은 수행법들이 있었고, 그들은 숲 속에서 나무 열매를 따 먹으면서 살아야 했고, 음식을 저장할 수도 없었소. 그때는 상황이 그렇게 어려웠던 시절이었소.
질문자 : 제가 바로 그 '내가 있다'라는 것을 납득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제가 그것을 넘어서 있다는 작은 느낌이 늘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내가 있다'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마하리지 : 말을 사용하지 마시오. 그것은 심어 놓은 씨앗에 석 달 동안 매일 물을 주어야 싹이 트는 것과 같소. 그대가 들은 것이 내면에 가라앉아야 하오. 그것이 소화가 되어야 하오. 그것은 다 말로된 지식일 뿐이오. 그저 지켜보시오.
-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대담록-
[閑 談]
위에서 마하리지는 마지막에 "말은 사용하지 말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냥 처음부터 말없이 지켜본다는 것은 초보자에게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략 만트라나 염불수련 같은 것으로 초기에는 집중수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련과정입니다. 일정한 단어나 신의 명칭 등의 말을 반복하여 외는 것이 만트라 명상이나 염불 명상입니다만, 요즘 간화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이 염불 명상이나 만트라 명상을 마치 수준 낮은 사람들이나 하는 수행법이라고 깔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알고 보면 염불이나 만트라 명상법이 아주 신비한 비법이 숨어 있는데, 그 비밀이 능엄경에 자세히 밝혀져 나와 있습니다. 즉 염불하면서 그 소리를 듣는 자를 명상하는 '이근원통법(耳根圓通法)'을 적용한 수행방법이 바로 관세음보살의 수행방법입니다. 이것은 소리라는 대상을 들을 때에 소리를 따라가지 않고 내면의 형상없는 듣는 자를 탐구하는 명상법으로, 꼭 소리 뿐만 아니라, 보이는 것, 느끼는 것, 아는 것, 등등 육근(六根)을 통해서 들어오는 모든 대상정보를 이용해서 육근원통법으로 그 지켜보는 주시자 탐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거울을 볼 때에 거울에 비치는 자기 얼굴만 보는데, 사실 그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은 진짜 자기 얼굴은 아니고 반사상이며 또한 그 반사상의 얼굴자체가 거울면일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거울에 자기 얼굴을 비쳐본다는 것은 거울면(空)을 보는 것이지, 자기 얼굴은 반사 그림자(虛像)일 뿐입니다. 염불이나 만트라를 오랫동안 수행하다가 보면 그 소리 자체가 사라지고 자기 자신의 본래 바탕으로 저절로 가라앉게 됩니다. 그렇게 자기 마음바탕에 가라앉게 되면 모든 망상이 저절로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체 우주가 자기 마음, 즉 자신이라는 자각이 오는데, 이때가 바로 위에서 마하리지가 말씀하시는 이스하라(神) 상태를 말합니다. 즉 "내가 있다"앎(핵점)의 상태입니다. 이 "내가 있다"앎의 상태까지 되었을 때부터는 "그저 말없이 지켜본다"는 수행아닌 수행을 하는 것이죠. 그야말로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 이때부터 적용이 됩니다. 이때가 되어야 "내가 있다"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 이전에는 아무리 마하리지의 대담록을 수천번 읽어도 "내가 있다"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위의 대담에서 마하리지님이 "가만히 있으라"라고 충고를 주는 것은 아마도 질문자가 전혀 초보자가 이니고 어느 정도 수행경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해서, "내가 있다"수준에 가까이 온 것으로 인정하고 그렇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또한 아예 처음부터 마하리지를 말씀을 굳게 믿고 의심없이 마하리지 말씀만 생각하면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으면 저절로 그렇게 변할 수 있다고, 질문자의 믿음을 굳게 다지도록 하기 위해서 충고하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자신이 전체 우주 현상계 자체'라는 확신이 설 때까지는 염불이나 만트라 수행방법으로 아주 열심히 기초 수련을 닦아야 한다는 것이 제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그렇지 않고 맨날 마하리지 대담록이나 라마나 마하리쉬 대담록을 몇십년 동안 열심히 뒤적거려 봐야 아무런 발전이 없다는 것을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말과 글로된 설명은 관념만 늘어나고 상상력만 키울 뿐이지, 실제적으로 내면의 모양없는 주시자 쪽으로 데려다 주지 못합니다.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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