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심장(뿌리) 속에 안주시켜라

2017. 12. 16. 00:30성인들 가르침/라마나 마하리쉬


질문자 : 그런 수행은 어떻게 합니까?

마하리쉬 : 외부적 현상들의 찰나적인 성품을 조사해 보면 무욕(無欲)에 도달합니다. 따라서 탐구가 바로 맨 먼저 밟아야 할 단계입니다. 탐구가 자동적으로 지속되면 부(富),명예, 안락, 쾌락 등을 멸시하게 됩니다. 여기서 잘 살펴보면 '나'라는 생각이 더 분명해집니다. '나'의 근원은 심장(진아)인데 이것이 최종목표입니다.그러나 만일 그 구도자가 기질상 '탐구의 길'(내면을 관찰하는 분석적 방법)에 맞지 않는다면, 어떤 이상(理想) -신이나 스승, 인류 일반, 윤리 법칙, 혹은 아름다움 등의 이상-에 대한 헌신을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 이상에 대한 집착이 동시에 자라나서 마침내 판을 장악합니다. 이리하여 일념집중이 동시에, 눈에 띄지 않게 자라납니다. 다만 환영(幻影)과 직접적인 보조수단들(초능력)이 수반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탐구와 헌신을 하지 않으면, 자연진정조식(自然鎭靜調息, 호흡주시로 호흡제어를 하여 마음을 가라앉히는 수련 )을 해 볼만합니다. 이것은 요가의 길이라고 알려진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목숨이 위태로워지면, 모든 관심은 목숨을 건져야 한다는 하나의 촛점에 집중됩니다. (마음이 호흡에 집중되어) 호흡이 안정되면 마음은 그것이 좋아하는 것, 즉 바깥의 대상들에게로 달려 나갈 수 없게 됩니다. (달려 나가지도 않는다). 따라서 호흡이 안정되어 있는 한 마음이 휴식합니다. 모든 주의가 호흡이나 호흡조절에 쏠리면 다른 관심은 다 사라집니다. 또 욕망은 불귀칙한 호흡을 수반하지만, 평온과 행복은 느리고 귀칙적인 호흡을 수반합니다. 갑작스런 기쁨의 분출은 사실 괴로움의 분출만큼이나 고통스러운데, 어느 경우나 숨이 헐떡거리게 됩니다. 참된 평안이 행복이지 쾌락은 행복이 아닙니다.

마음은 수행에 의해 진보되며, 면도칼을 가죽에 벼리면 더 예리해지듯이, 수행할 수록 더 미세해집니다. 그러면 마음이 내부의 문제나 외부의 문제들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만일 어떤 구도자가 기질상 앞의 두 가지 방법(탐구와 헌신)에 맞지 않고 형편상(나이가 많아) 세 번째 방법도 택하기 어려우면, 행위의 길(선행, 예를 들면 사회봉사, 무주상보시 등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러면 그의 고귀한 품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그 행위들 속에서) 사심없는 즐거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의 소아(小我)는 자기 주장을 덜하게 되고 자신의 좋은 측면을 확장해 나갈 기회를 얻습니다. 이리하여 그도 앞의 세가지 길 중 하나를 감당할 수 있는 근기가 됩니다. 그의 직관도 이 한 가지 방법에 의해 직접적으로 계발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 : 어떤 생각의 흐름이나 일련의 질문들이 자기최면을 가져 올 수도 있습니까? 그것이 (결국), 분석할 수 없고, 기본 단위이고, 막연히 지각되고, 잘 잡히지 않는 그 '나'라는 것을 분석하는 단 하나의 점으로 줄어들어야 되지 않습니까?

마하리쉬 : 그렇지요. 그것은 실로 허공을 응시하거나, 눈부신 수정이나 빛을 응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자 : 마음이 그 전에 고정 될 수 있습니까? 어떻게 고정됩니까?

마하리쉬 : 만일 마음이 딴 데로 달아나면 얼른 물으십시오. ' 이 산란한 생각들은 누구에게 일어나는가?"라고. 그러면 '나'로 금방 돌아가게 됩니다.

질문자 : 마음은 심장 안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거나 붙잡혀 있을 수 있습니까?

마하리쉬 : 수행에 따라 그 시간은 늘어 납니다.

질문자 : 그 시간이 끝날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마하리쉬 : 마음은 지금과 같은 정상적 상태로 돌아옵니다. 심장 속에서의 단일성이 그대가 지각하는 다양성으로 교체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외향심(外向心)이라 하며, 심장으로 들어가는 마음은 안주심(安住心)이라 합니다.

질문자 : 이 모든 과정은 지적인 것일 뿐입니까, 아니면 감성을 현저하게 드러냅니까?

마하리쉬 : 후자입니다.

질문자 : 마음이 심장 안에 있을 때는 온갖 생각들이 어떻게 사라집니까?

마하리쉬 : 그런 취지로 스승이 베풀어 준 가르침의 진리성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의지력으로 밀고 나가면 됩니다.

질문자 : 그런 과정의 효용은 무엇입니까?

마하리쉬 : 첫째, 의지의 정복인데, 이로써 집중이 계발됩니다. 둘째, 정욕의 정복인데, 이로써 무욕이 계발됩니다. 셋째, 덕의 실천이 늘어나는 것인데, 이것은 만물에 대한 평등심입니다.

질문자 : 왜 우리는 이 생각할 수 없는 '점'을 생각하는 자기최면의 방법을 택해야 합니까? 왜 빛을 응시한다든지, 호흡을 멈춘다든지, 음악을 듣고, 내면의 소리를 듣고, 신성한 음절(옴), 기타 진언을 암송한다든지 하는 다른 방법을 택해서는 안 됩니까?

마하리쉬 : 빛 응시는 마음을 멍하게 만들고 한 동안 의지의 마비상태를 가져 오지만, 아무런 지속적인 이익이 없습니다. 호흡제어는 일시적으로 의지를 마비시킬 뿐입니다. 소리를 듣는 것도, 만일 그 진언이 신성하며 '더 높은 힘'의 도움을 받아 (마음을) 정화해 주는 것이 아니고 생각을 일으킨다면, 비슷한 결과를 가져 옵니다.

                                                                           -라마나 마하리쉬 대담록-

[閑 談]

마음이 심장에 안주(安住)한다는 말씀은, 이원적인 움직이는 의식파동들이 한 점(點) 속으로  모여서 의식의 파동 움직임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즉 의식이 거친 파동성으로 움직이게 되면 이원적인 분별심의 중생마음이지만, 그 거칠게 움직이는 의식파동들이 한점에 모여 고요하게면 이 점상태가 바로 이원성이 없는 절대삼매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전체파동의식이 모인 점(點)이 바로 의식의 뿌리, 즉 라마나 마하리쉬님 식으로 말하면 심장(心藏)입니다. 심장이라고 해서 피를 몸속에서 흐르게 하는 육체적 심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심리적 심장, 즉 의식의 뿌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움직이며 활동하던 의식이 이 심장 속에 모두 모여서 고요하게 쉴 때가 바로 절대삼매 상태라고 합니다. 그러면 다시 그 절대삼매상태에서 깨어나서 마음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여 마음이 다시 활동한다면 " 마음은 지금과 같은 정상적 상태로 돌아옵니다. 심장 속에서의 단일성이 그대가 지각하는 다양성으로 교체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외향심(外向心)이라 하며, 심장으로 들어가는 마음은 안주심(安住心)이라 합니다."라고 마하리쉬는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삼매상태를 반복해서 자주 겪으면, 마음은 점점 마음의 뿌리인 심장 점(點)속에 안정되게 머문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심장에 안주한다는 것은 의식의 파동성이 절대공진(共振)상태에 있는  안정된 고요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의식이 심장에 머물러 고요할 때가 바로 진아상태인 것입니다.  

망상이 있다는 것은 의식의 파동성 운동이, 심장(의식의 뿌리) 밖에서 불귀칙하고 활발하게 일어나 활동하는 파동성상태를 말합니다. 또한 근본 무지(無知)라는 것도 다른 것이 아니고, 심장 속에서 고요히 안주하던 의식이 처음 움직여서 파동성이 일어나 활동하는 초기 파동성의식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그 의식의 파동성이 더욱 확산되고 커지면 6근과 6진과 6식으로 분산하고 확산되어서 인간의 육체와 정신, 그리고 이 세상만사가 이원화로 현상화되어 나타나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의식의 파동성 운동상태는 육체마음상태에서 착각으로만 보이는 환상(幻相)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원래부터 변함없이 항상 있는 그것, 생각이 없는 것, 즉 무심상태가 바로 심장안주(心藏安住)상태이며, 절대진아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을 선불교에서는 반야삼매(般若三昧)라고도 하며, 무상(無相), 무념(無念), 무주(無住)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파동성의식으로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비유적 표현'일 뿐으로, 실제로는 그런 것이 아니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각자 본인들이 체험적이고 직관적인 깨달음으로,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것>을 직접 증득해 보아야 될 것입니다.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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