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의 색불이공 공불이색-2

2017. 11. 13. 11:33성인들 가르침/반야심경 관련 법문



색불이공(色不異空)

그러면 먼저 색불이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색은 우리 눈에 보이는 빛갈과 모양을 지닌 모든 물질적인 대상을 의미합니다. 이 차별적인 현상세계를 뜻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전부 모양과 빛깔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부 색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색불이공은 이렇게 우리 눈에 보이는 일체 모든 현상세계의 대상들이 진짜 있다고 여겨지겠지만 사실은 진짜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물질적인 대상들은 전부 인과 연이 화합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연생으로 만들어진 모든 대상들은 인연이 다하면 소멸 될 수 밖에 없기에 인연멸입니다.


이처럼 인연따라 만들어진 것들은 인연가합의 존재라고 하여 인과 연이 가짜로 합쳐져서 존재를 만들어 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인연가합의 존재를 생사법, 생멸법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서 '법(法)'은 존재를 의미하는데요, 생사법이란 생겨났다가는 반드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존재를 말하고, 생멸법 또한 만들어지면 반드시 소멸될 수 밖에 없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이처럼 인연따라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존재는 실재가 아니고, 허망한 것이기에 공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돈, 명예,권력, 지위, 소유물, 좋은 집, 좋은 차, 명품 등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더 많이 소유하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런 모든 것들은 인연따라 잠깐 가짜로 화합하여 잠시 내게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언젠가 떠나갈 수밖에 없는 생사법이고 인연생, 인연멸의 공한 것들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색불이공이라는 이 사실에 무지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집착하고 소유하려고 애씁니다. 그것이 있으면 행복하고 그것이 없으면 괴롭다고 여깁니다.

색불이공의 가르침은 이처럼 우리가 목숨 걸고 쟁취하려 하고 소유하려 애쓰는 일체 모든 것들이 인연따라 잠깐 왔다가 가는 것임을 알아 집착하지 않도록 이끄는 가르침입니다.

잠깐 왔다가 사라질 것에 집착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영원히 계속되지 않고 언젠가 떠나갈 것임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집착한다는 것은 어리석음일 뿐입니다.

색불이공의 가르침을 깨닫게 된다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과도하게 추구하거나, 집착하거나, 소유욕,재물욕,명예욕 등의 온갖 탐욕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가지려고 집착하고 애써왔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그다지 집착할 만한 가치가 없으며, 언젠가 사라질 무상하고 유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색불이공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사유해 보면 누구나 '그렇구나 !'하고 '아하 !'하는 깨달음이 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온갖 집착과 탐욕으로 괴로워하다가 불법을 공부하고 나면 머지않아 집착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살아가곤 합니다. 세상사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게 되고, 그 무엇에도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게 되지요. 과거처럼 온갖 물질적인 욕망과 소유욕, 탐욕 등에서 벗어나다 보니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런데 자칫 이 색불이공의 가르침을 잘못 이해하게 되면, 세상 모든 것은 전부 허망하다고 생각하여 공에 치우치기 쉽습니다. 어차피 생겨나면 언젠가 사라질 것인데 뮛 때문에 안달복달하며 살아가나 싶기도 하고, 어차피 허망한 것인데 열심히 살 필요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공에 치우친 것이고, 공사상을 허무주의로 잘못 해석한 것입니다. - - >다음회 계속

                                -법상 지음, <반야심경과 선공부>에서 일부 발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