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공부(95)

2016. 1. 17. 23:14성인들 가르침/능엄경

[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하기 95회] 

​       - 능엄경 제 6권-


5.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耳根圓通)

5-1. 이근원통의 수행과정

-동(動),정(靜),근(根),각(覺),공(空),멸(滅)의 여섯 매듭을 푸는 과정


ㅇ.관세음보살의 문(聞),사(思),수(修)

[원문]

[爾時觀世音菩薩 卽從座起頂禮佛足하고 而白佛言호대 世尊憶念컨대

無數恒河沙劫 於時有佛出現於世하시니 名觀世音이라 我於彼佛

菩提이러니 彼佛敎我하사대 從聞思修入三摩地시어늘 ]

 그때 관세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어! 제가 옛날 헤아릴 수 없는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겁(劫,시간)을 기억해 볼 때에 어떤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

으니 이름이 관세음이었습니다.

 저는 그 부처님으로 인하여 보리심(菩提心)을 발하게 되었으며, 그 부처

께서 저에게 문사수(聞思修)로부터 삼마지에 들어가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해설]

헤아릴 수 없이 먼 옛날에 관세음이라는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으로부터

처음 발심하게 되어 관세음보살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관세음부처님께 처음으로 발심했으니 관세음보살이 되었다는 것 입니다.

스승과 제자의 이름이 같은데, 이것은 원인과 결과가 서로 합치되고, 옛날과 지금이 ​

동일한 도(一道)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관세음(觀世音)의 관(觀)은 이치를 통달하였다는 의미이고, 세음(世音)이란

세상의 소리를 말하므로, 관세음(觀世音)은 세상의 소리를 관한다 또는 세상의

소리를 통해서 이치를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젠가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 있는데 "수행의 근간으로서의 이결정의(二結定義) 중,

'因地의 發心과 果地의 佛知見이 같음'을 여기 이 문장에서 확인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그 관세음부처님으로부터 보리심을 발하게 되었다'라고 했는데, 관세음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부처가 되겠다는 마음을 냈다는 것입니다. 즉 성불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인데, 단순히 자기 혼자만 부처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부처가 되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

겠다고 사홍서원(四弘誓願)같은 결심을 하는 것이 보리심을 발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문,사,수(聞,思,修)로부터 삼마지에 들어가라고 가르쳐 주었다'라는 말에서, 일반적으로 무슨

공부를 하든 공부를 하는 방법은 먼저 선생님의 강의를 잘 듣고 나서, 그냥 듣고 나서 흘려 

버리는 것이 아니라, 들은 것을 깊히 생각하고 사색하고 탐구해서 마음속으로 익힌 다음에

그 마음 속에 익힌 지식을 실질 생활에 실행하는 것이죠. 이것이 듣고(聞), 사색하고(思), 

실행(修)하는 것인데, 불교 수행에서는 문혜(聞慧),사혜(思慧),수혜(修慧).를 삼혜(三慧)라고

부릅니다. 문혜(聞慧)라는 것은 이근(耳根)을 통해서 드러나는 문성(聞性)입니다. 이 능엄경

에서는 문혜라고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귀로 소리를 듣는 마음 자리가 바로

문혜(聞慧)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여래장 자리를 말합니다.

사혜(思慧)는 있음(有)에도 미혹되지 않고 없음(空)에도 미혹되지 않기 위해, 하나의 주시자자세로 뚝 떨어져 있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중생들은 현상의 상(相)에 사로 잡혀서 헤어나지 못하고, 소승은 "나는 없다"는 아공(我空)에 빠지므로, 유(有)와 공(共)에서 뚝 떨어져서 단 한곳으로 돌이켜 관한다는 것입니다. 

수혜(修慧)라는 것은 공부가 더 깊어지는 것인데, 일상생활의 먹고 자고 일하고 길을 가는 중에도 항상 정(定)들어서 하루 24시간 내내 여여한 도의 상태가 되도록 닦는 것을 말합니다.

ㅇ.육결(六結)을 푸는 원통(圓通)의 수행과정
[원문]

[初於聞中入流亡所하고 所入旣寂하야 動靜二相了然不生하며 如是漸增

聞所聞盡하고 盡聞不住하야 覺所覺空하며 空覺極圓하야 空所空滅하야

生滅卽滅寂滅現前하며 ]

 처음 듣는 가운데 깊이 관조하는 흐름에 들어 대상을 벗어나고[入流亡所]

대상과 흐름에 들어갔다는 것까지 고요해져서 시끄러움과 고요함의 두 가

지 현상이 전혀 생기지 않게 되었습니다[得人空]. 이와 같이 점차 더욱 정

진하여 듣는 주체[聞]와 들을 대상[所聞]이 다하고, 들음이 다하였는데에

도 머물지 않아 깨달음과 깨달을 대상이 모두 공하고[得法空], 공(空)과

(覺)이 지극히 원만하여 다시 공이라는 생각과 공한 경계가 다 소멸하여

[俱空不生], 이와 같이 생멸이 다 멸하니 적멸(寂滅)이 눈앞에 드러났습니

[得無生忍].

[해설]

능엄경의 이 앞장에서  여섯개의 매듭을 푸는데, 매듭을 푸는 순서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매듭의 순서가 동(動),정(靜),근(根),각(覺),공(空),멸(滅)의 육결(六結)

입니다. 이를 통해서 순차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공(我空, 내가 공함),

법공(法空, 세상도 공함),구공(俱空, 나와 세상이 모두 공함)의 삼공(三空)입니다.

그래서 한문장 한문장 육결(六結)의 순서대로 자세히 따져가며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첫번째 매듭- 동결(動結)에서 벗어남

동결은 근의 움직임을 말하므로 여기서는 소리로부터 벗어남을 말하는 것입니다.

初於聞中 入流亡所(초어문중 입류망소)

-처음에 듣는 성품 가운데 류(流-法流,聞性,觀照)에  들어가서 소(所-소리)를 잊어 버리고.-

처음이란, 보리심을 발할 때를 말합니다. 관세음보살이 관세음부처님께 보리심을

발해 가지고 수행하려고 결심할 때를 말합니다.

'문중(聞中, 듣는 성품중)이란 '듣는 성품 가운데'라는 말인데, 이것은 귀로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며, 무엇이 있어서 듣는가 하는 이근(耳根)도 아니며, 말은 이근(耳根)이라고

하지만, 이근(耳根) 가운데 능히 듣는 작용을 하는 이근의 성품을 가리킵니다. 즉 이근(耳根)

의 듣는 성품은 그 이근 이전에 있는 여래장 성품이 관조하는 것이죠.이것을 그냥 聞性(듣는 성품)이라고 했는데,옛부터 해설하신 도인들이 문중(聞中)을 문성중(聞性中)이라고 ​"성(性)"자를 가운데 덧붙혀서 "性品"자체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중요하게 강조하는 문장입니다.

다시 말하면 여래장 입장에서 관조하는 성품을 말합니다. 

<초어문중(初於聞中)-처음 듣는 성품에 들어>은, 수행을 시작할 때, 귀에 들리는 소리를 따라

분별을 내지 않고 바로 듣는 성품 자체를 관조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입류망소(入流亡所)-관조에 들어가서 소리를 잊는다>에서,

"入流-流에 들어간다"란 '流'는 대상을 아는 앎 이면(내면)의 아는 자 속으로 들어간다는

말입니다.즉 내면의 자각 쪽으로 깊히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깨달은 성인은

대상을 등지고 내면의 자각을 향한다고 말하는 배진합각(背塵合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면에 어리석은 중생은 대상을 향하고 내면의 자각과는 등을 돌린다는 말이 배각합진(背覺合塵)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중생은 대상에 미혹되어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중생은 보이는 대상, 듣는 대상에 자꾸  이끌려 다니면서 본각을 등지고 육진(六塵)과 합(合)할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인은 육진 경계를 등지고 각(覺)과 합(合)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렇게 각(覺)과 합하는 것을 입류(入流)라고 합니다. 내면으로 행한다는 말도 이와 비슷한 뜻입니다.

즉 밖의 소리를 따라가는 것을 출류(出流)라 하고, 소리를 돌이켜  듣는 성품을 반조(返照)하여 내면에 안주하는 것을 입류(入流)라고 합니다.

따라서 소리를 든는 성품을 반조하여 내면으로 들어가면 소리는 대상이므로, 소리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즉 내면으로 들어가면 대상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소리가 들리는 것에 주의가 간다면, 내면으로 들어간 것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이고, 그렇다고 소리를 전혀 못들어도 무기(無記)에 빠지는 것입니다.

소리가 듣리긴 들리되 마음이 거기에 쏠리지 않는다는 것, 소리가 있는데 귀가 있으면서도

소리를 못 듣는다고 하면 귀가 고장난 사람이지만, 소리는 들리되, 내 마음이 전혀 관심이 없는 상태가 입류(入流)상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流에 들어가 所를 잊었다"라는 것은 소리를 듣는 성품을 관조하다가 소리를 잊어 버렸다"는 뜻으로 소리가 안들리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주의가 내면으로 들어가서 소리에 관심이 없어졌다는 상태를 말합니다. 소리를 잊었다는 것은 소리라는 대상에서 벗어났다는 것이고, 말하자면 소리라는 대상을 초월했다는 말이니깐, 앞의 여섯개의 매듭 중에서 제일 매듭인 동결(動結)이 풀어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조용히 앉아서 내 듣는 성품 중에 무엇이 있어서 듣고 있는가 하고 골똘히 듣는 성품을 반조(返照)하고 있을 때에 어떤 소리가 나도 그 소리에 정신이 팔리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공부해서 마음이 한 군데로 집중하는 것이 안정된 상태가 된 것을 동결(動結)이 풀렸다 또는 첫 매듭이 풀렸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2) 두번째 매듭- 동(動)과 정(靜)의 매듭(結)에서 벗어남.

所入旣寂 動靜二相 了然不生(소입기정 동정이상 료연불생)

- 所(소리)와 入(들어감)이 이미 고요해짐에 動과 靜의 두 가지 모양이 완전히 생기지 않는다-

두번째에서는  동(動)과 정(靜)을 떠난다는 것이며, 정결(靜結)까지 벗어났음을 의미합니다.

첫번째에서는 소리가 없어져서 고요해졌는데, 여기서는 그 고요함마저도 떠난다는 말입니다.

움직이는 소리와 소리의 바탕인 고요함마저 떠난다는 것은 바로 動과 靜 두 가지 다 벗어난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소리는 없어졌지만, 소리 뿐만 아니라 고요함(法流)에 들어갔다는

생각까지도 없어진다는 것이 소입기적(所入旣寂)입니다.

우리가 들리는 소리, 즉 동(動)하는 소리가 없어지면 고요한 것(靜)만 남게 되는데, 고요한 것

역시 소리만 안나는 것뿐이지, 고요한 것 자체도 소리의 일종입니다. 그러므로 이 고요한 소리조차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여섯매듭 가운데 이제 두 가지 매듭이 풀렸습니다. 소리나는 것(動)과 소리 안나는 것(靜)까지 벗어났습니다.

(3) 세번째 매듭- 문근(聞根)의 결(結)을 벗어남(我空)

如是漸增 聞所聞盡(여시점증 문소문진)

- 이와같이 점점 증진하여 문과 소문이 다하여지고-​

동(動), 정(靜)은 다 없어졌지만, 없어진 그 반조(返照) 수행을 더 깊숙히 하게 되면,

動,靜과 함께 동정을 아는 그 앎자체도​ 다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듣는 성품(聞性)을 계속 돌이켜 들으니깐(返聞), 문성(聞性)이 소문(所聞,고요함,듣는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듣는 능력(能所)이 끊어집니다. 따라서 듣는 능력도 듣는 소리도 다 끊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번째 근결(根結), 즉 문근(聞根)이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

이근(耳根)은 소리가 안나는 것을 듣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소리도 없고 소리 안나는 고요함도 없는데, 다시 말하면 이근이 작용할 상대가 없는데 , 이근 혼자서 뭘 하겠는가, 根이 필요 없어졌습니다.

소리가 나고 안나는 것을 분별하기 위하여 이근(耳根)이 필요했는데, 소리 나고 안나고 하는 것이 다 없어졌으니 근(根)의 기능까지 없어져, 근(根)까지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聞所聞盡(문소문진)이라는 문장에서, 앞의 문(聞)은 동정을 깨닫는 지혜, 즉 능문(能聞)이고,

뒤의 소문(所聞)은 動과 靜을, 즉 소리와 고요함을 말합니다.

앞서 나온 원문 중에서 부처님이 말씀하시길, 여섯개 매듭 중에서 제일,제이, 제삼의 매듭을 풀면 먼저 인공(人空 또는 我空)을 얻고, 그 다음은 법공(法空)을 얻고, 그 다음에는 인법공(人法空), 즉 구공(俱空)을 얻는다고 했는데, 지금 여기서는 세번재 매듭을 푼것이깐, 여섯개 매듭 가운데, 세번째 매듭인 근결(根結)까지 풀었으니, 人空, 즉 '나'가 공(空)해졌다는 것입니다.  ​

(4) 네번째 매듭-각(覺)의 매듭을 벗어남.

盡聞不住 覺所覺空(진문부주 각소각공)

- 문(聞)이 다함에도 머물러 있지 아니하여 覺과 所覺이 空하였으며-

네번째 각관(覺觀)에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문장과 아래 문장은  법공(法空)에 해당됩니다.

즉 覺의 매듭에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앞의 근결(根結)에서 벗어나면 청정하고 무한한 경계가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각(覺)과 소각(所覺)입니다.

聞(문)이 다 한것은 소각(所覺)이고, 다한 줄 아는 것은 능각(能覺)입니다.

아(我)가 공(空)해 질 때는 이근(耳根)도 없어지고, 소리도 없어지며, 여래장묘진여성만  자리만 남게 됩니다. 여래장 묘진여성이 나타나는 경계는 소각(所覺)이고, 능각(能覺)은 이 경지를 비추는 지(智)를 말하는데, 이제 각(覺)과 소각(所覺)이 공(空)하다는 것은 능각(能覺)의 지(智)와 소각(所覺)의 경계가 모두 공적(空寂)하여 상대가 없는 것을 말하는데, 네번째 각결(覺結), 각(覺)이라고 하는 매듭이 ​풀린 것입니다.

(5) 다섯번째 공(空)의 매듭에서 벗어남(法空)

空覺極圓 空所空滅(공각극원 공소공멸)

- 공(空)한 각(覺)이 지극히 원만하여 공(空)과 소공(所空)이 없어지면-

앞 문장에서 覺(각)과 所覺(소각)이 空(공)하였다고 했는데, 각과 소각이 함께 없어진 것을

공(空)하다고 표현한 것이며, 그 空한 줄 아는 지혜가 지극히 원만해지면, 능공(能空)과

소공(所空)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각(覺)과 소각(所覺)이 멸해진 그 자리가 소공(所空)인데, 그것을 깨닫는 지혜가 능공(能空)입니다.

空所空滅(공소공멸)에서, 앞의 空은 能空을 말하고, 그 뒤는 所空을 말하니깐, 能空은 空을

비추는 지혜이고, 所空은  대상인 공(空)을 말합니다.

공(空)과 소공(所空)이 滅해진다는 것은, 중공(重空)의 지(智), 즉 앞의 지(智)와

경계인 공(空)자체가 모두 멸하여 다한 것이니, 이것을 공결(空結), 즉 공(空)했다는 매듭이

풀린 것입니다. 이것은 여섯매듭 중에서 다섯번째 매듭인데, 각(覺)이라고 하는 매듭과

공(空)이라고 하는 매듭의 둘만 풀면, 그때는 법공(法空), 즉 법(法)이 공(空)해 진다는 것입니다.

법해탈을 얻는다는 말은 그것이 법공(法空)을 말하는 것입니다.

앞서 부처님이 세가지 매듭을 풀면 아(我)가 공(空)하고,

그 다음 두 매듭을 풀면 법(法)이 공(空)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섯 매듭이 풀어졌습니다.

(6) 여섯째 매듭인 멸(滅)의 매듭을 벗어나다.

生滅旣滅 寂滅現前(생멸기멸 적멸현전)

- 생(生)과 멸(滅)이 이미 없어짐에 적멸(寂滅)이 앞에 나타나더이다-

생(生)과 멸(滅)은 앞에서 말한 동(動), 정(靜),근(根),각(覺),공(空),

즉 동(動)이 없어지면 정(靜)이 생기고, 고요함이 없어지면 근(根)이 남아 있고,

근(根)이 멸해지면 또 각(覺)이 生하고, 각(覺)이 멸해지면 또 공(空)이 생기는 등,

지금까지 내려 오면서 다섯가지 매듭을 다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와 함께 공(空)과 소공(所空)이 멸(滅)해 다하는 멸(滅)까지 모두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멸결(滅結), 멸(滅)이라는 매듭을 푸는 이야기입니다.

위에서 부터 내려온 여섯 가지 동(動), 정(靜),근(根), 각(覺),공(空), 멸(滅)이 다 생멸(生滅)에 해당되니깐, 말하자면 처음 생기는 것은 생(生)이고, 없어지는 것은 멸(滅)이니깐,

생(生)과 멸(滅)이 둘다 없어진다는 것이며, 생(生)만 멸하는 것이 아니라,

멸(滅)도 멸한다는 것입니다.

'生滅이 旣滅'이라고 하는 것은 여섯째 매듭인 멸결(滅結)까지 없어진 것이니

항상 구공(俱空)에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적멸(寂滅)이 현전(現前) 한다'는 것입니다. 즉 적멸이 앞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 적(寂)과 멸(滅)은 지금에 와서 생멸을 멸했다든지 동(動)하던 것이 정(靜)해졌다는 말이 아니라,

본래부터 동(動)하지 않은 적(寂)과 본래 생멸이 없는 멸(滅)을 말합니다.

'적멸(寂滅)'이라는 단어는 '열반(涅盤)'을 번역한 말입니다.

여기서 이제 이근원통의 공부하는 과정이 끝났는데,

이것으로 끝나면 곧바로 구경각의 부처가 된다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하면 십지(十地) 가운데 초지(初地,一地)보살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관세음보살이 수행하던 이야기인데, 앞에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던, 육해일망(六海一亡) 즉 여섯매듭이 풀리면 하나마저 없어진다는 말과 수건에 매듭을 맺히면서 하던 이야기가

이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앞서서 한 말씀입니다. 

이것이 관세음보살이 이근(耳根)을 가지고 여섯매듭을 푸는 이근원통 수행을 한 이야기인데,

앞에서도 언젠가 언급했듯이 육근 하나가 한 매듭인 것이 아니라,

각 근(根)마다 여섯 매듭이 있다는 것입니다. 안,이,설,신,의근(根),은 각 근(各根)대로

여섯가지 매듭이 따로 따로 있고, 이근(耳根)도  지금 본바와 같이 여섯가지 매듭이 있습니다.

육근 중에서 한 근만 선택해서, 여섯 매듭을 푸는 수행을 하면 된다는 것이죠.

여기서는 대표적으로  관세음보살의 이근(耳根) 원통을 예를 든 것입니다.

위의 동(動),정(靜),근(根),각(覺),공(空),멸(滅)의 여섯 매듭을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다른

정신수행 용어로 대응해 묘사해 보자면, 동(動),정(靜)의 매듭은 5,6식(識)에 대응된다고 볼 수 있으며,근(根)은 7식,8식에 대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根)까지 오면 원인체 삼매에 접하게 된 수준이고,네번째의 각(覺)은 "내가 있다"는 존재핵점, 대원인체 또는 뚜리아상태에 대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수준도 8식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다섯번째 공(空) 매듭은 절대진아바탕에 대응되는 9식(如來識)수준이며,

마지막 멸(滅)은 절대바탕에서 다시 회향(回向)하여 깨달음조차도 잊고, 있는 그대로 평범한 상태로 되돌아 오는 무위행(無爲行)의 수준에 대응되는 것 같습니다.  

능엄경에서는 실제수행측면에서 이 관세음보살 이근원통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중심이 되는

귀한 정보들이며, 처음에는 낯설은 한문단어들 때문에 이해하기가 약간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여러번 반복해서 세밀하게 읽어보면서 이해하려고 애쓰면 아주 쉬운 말들입니다.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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