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30. 20:17ㆍ성인들 가르침/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마하리지 : 존재성의 느낌이 일어나는 순간 이원성의 느낌이 있지. 현상세계는 항상 무수한 형상들을 창조하고 파괴하는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어.
이 의식은 마치 허공처럼 보편적인 성품을 갖고 있는데, 몸 안의 의식은 미세한 체험이지만, 그 성품, 그 성질은 본질적으로 동일하여, 허공과 똑 같다구.
상상과 기억이 하나의 몸과 하나의 인격을 창조하면, 현현자는 그것이 하나의 몸이고 하나의 인격이라고 그릇되게 간주해 버린다네.
질문자 : 존재성이 일어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마하리지 : 자네가 꾸는 꿈에 아무 원인이 없듯이 존재성에도 아무 원인이 없어. 자네는 어떻게 해서 꿈을 꾸는지 나에게 설명해 볼 수 있겠나. 그것은 원인이 없고, 따라서 (설명할) 근거가 없어.
우리가 이 현상 세계에서 보는 모든 것은 텔레비젼 화면에 나오는 스크린 화면과 비슷해.
우리가 누구를 부모라고 부르나? 두 개의 육체 형상이야. 그것들이 사라지면 우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여기지. 나도 모르게 나의 존재성을 가져왔던 것이 내 부모님을 구성하며, 그것이 그 뿌리야.
내가 세계를 보면서 신을 생각하는 것은 오직 내가 있기 때문이야. 따라서 신은 내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야.
내가 없으면 신은 없어. 내가 자네에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공식 하나를 줄께. '나는 신이다. 나 없이는 어떤 신도 없다'라는 말로 끊임없이 생각해보게나. 이 안에 확고히 자리 잡으면, 중요치 않은 모든 것이 점차 사라져 갈 것이네.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세. '나는 신이다'라고 말하라고 했지만, 이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는 신이다'하는 말이 아니라, 그 말의 이해 이전에 있는 것이야. 그것이 신이고 그것이 그대이지. 그 말이 아니야.
우체부가 여기 와서 우편물을 주고 가는데, 덩치는 작을지 몰라도 그는 자신이 정부를 대표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 내가 생각하기엔 '내가 있다'가 신의 존재에 대한 등기와 같은 것이야.
원래의 질문은 이 의식을 어떻게 넘어서느냐 하는 것인데, 의식은 시간에 속박되어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밑천이고 그래서 그렇게 중요한 것이야.
질문자 : 저는 아직 그것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마하리지 : 몸과의 동일시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야. 그것은 포기하기 쉽지 않아.
질문자 : 저희들이 몸과의 이 동일시를 포기할 수 있는 어떤 요령을 좀 충고해 주십시오.
마하리지 : 유일한 답변은 명상 수련을 계속하면서 내가 말해 준 것을 계속 생각하는 것이야. 점차 이 자기 한계가 사라지고 분리의 느낌이 없어질 거야. 그 수수께기를 풀려면 오랜 기간에 걸쳐 깊히 명상해야 해. 명상이란, 존재성이 그 자신을 존재성 속으로 합일시키는 것을 뜻하는거야. 오랜 기간에 걸쳐 이런 식의 명상을 하면 이 존재성을 아는 자를 알게 될 것이야.
'나'는 이 의식을 아는 자야. '나'는 '나' 아닌 다른 어떤 것만 알지 '나' 자신은 알지 못해. 그런데 지속적으로 깊히 명상하면 그 수수께끼가 저절로 풀릴 거야.
자네는 이제 자신이 의식을 아는 자임을 확신하는가? 아니면 아직 확신하지 못하나?
질문자 : 확신합니다.
마하리지 : 자네는 확신하지만 아직도 몸과의 심적인 동일시가 있기 때문에, 무슨 좋은 일이 자네에게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제 자네는 일정 분량의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분이 아주 좋겠지. 이 지식이 무지를 몰아냈어.
무지를 그렇게 씻어내는 과정에서 그 지식도 사라질 것이고, 자네만이 남게 될 것이야.
자네가 들어야 할 소리는 침묵의 소리라네. 침묵의 소리만이 실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질문자 : 신은 현현된 무형상과 등등한가요?
마하리지 : 신은 그 소리없는 소리라네. 그것은 현현자 안에 있어. 왜냐하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현현자이니까. 미현현자에 대해서는 전혀 말을 할 수가 없어.
-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대담록-
[한담(閑談)]
위에서 마하리지 말씀은 "내가 있다"가 바로 신(神)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이 최고의 자리라고 알고 있지만, 여기서 신은 "내가 있다", 즉 현현자(現顯者)를 말합니다. 신이 현현자입니다. 모든 현상이 생기게 하는 자라고 해서 현현자라고 번역을 했는데, 이것은 자칫 현상된 상태를 말하는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아니고 현상화를 만들어 내는 존재 핵점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극히 미세한 파동성 의식으로 더욱 거친 모든 파동성 현상이 나오는 구멍이라고 할까, 아니면 모든 것이 나오는 존재핵점이라고 하면 더 이해하기 쉽겠죠. 이 현현자, "내가 있다" 존재핵점, 신 등으로 불리우는 이 현상계의 뿌리는 외부에서 보면 마치 파동성이 없는 점같이 여겨지지만, 실은 아주 미세한 파동성이기 때문에 마치 파동성이 없는 점처럼 보입니다. 따라서 그 미세한 존재핵점 속으로 들어가면,즉 유상삼매 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허공과 같이 경계없고 고요합니다. 그러나 이 존재핵점이 미세하고 허공과 같히 전체에 두루하는 의식이긴 하지만, 절대진아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따라서 바로 마하리지는 이 허공같은 의식을 넘어서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의식을 초월하려면 바로 이 "내가 있다"는 존재핵점에 연속해서 안주해 있으라는 것입니다. 즉 "내가 있다"는 존재핵점은 우리 의식 상에, 즉 이원적인 마음 안에는 없습니다. 그것은 항상 우리들의 마음에서는 모름의 상태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는 자입니다. 따라서 마하리지가 말씀하시는 "내가 있다"명상은 마치 선불교의 묵조선(默照禪)과 비슷합니다.
한편 라마나 마하리쉬의 "나는 누구인가?" 자아탐구는 선불교의 간화선과 비슷합니다.
이 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내가 있다"명상은 침묵하되 항상 지켜보는 깨어있음이 동반되는 명상상태입니다. 이것이 어려우면 처음에는 만트라나 염불로 마음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수행을 하다가 염불하는 자를 지켜보는 주시수련으로 점차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하튼 '말없이 지켜보는 자'에 집중하는 명상이 마하리지가 말씀하시는 명상방법입니다. 이런 명상을 할 때는 명상을 하면서 무슨 좋은 소식이 마음에 나타날까, 아니면 무슨 희안한 체험이나 느낌이 나타날까 하고 기다리지 말아야 합니다. 명상을 하면서 무슨 기적같은 체험이 나타날까 기다리는 것은 자기의 항문에서 무슨 맛있는 음식이 나올까 기다리는 것과 똑 같습니다. 명상시에 모든 생각이나 상상은 자기가 누운 더러운 똥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명상중에 나타나는 생각이나 망상은 모두가 더러운 똥으로 취급해서 빨리 버리거나 피해야 합니다. 정신만 똑바로 차릴 때는 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정신이 흐트러졌을 때에 망상이 나타나므로, 망상이 있다는 상태는 명상에 집중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명상 중에 자기가 경계없는 무한상태가 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생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 생각도 없이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면 저절로 무한상태가 되지만, 더 나아가서 "나라는 느낌,생각"이 없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나라는 느낌이 없이 깨어있는 상태가 바로 삼매, "내가 있다"핵점상태에서 무한의 공간이 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 안정적으로 유지하라는 것이 마하리지가 말씀하시는 명상방법입니다. 오직 그 상태만이 절대진아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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