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공부(25)

2014. 12. 25. 20:22성인들 가르침/능엄경

[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하기 25]

  

5. 망심속에 진심이 있다.


ㅇ. 아난의 요청


[본문]

[阿難白佛言호대 世尊如佛世尊 爲我等輩하사 宣說因緣及與自然

和合相 如不和合하시나 心猶未開어늘 而今更聞見見非見하고 重增迷悶

하노니 伏願弘慈하사 施大慈目하야 開示我等覺心明淨하소서 作是語已悲

淚頂禮하야 承愛聖旨하라 ]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어! 여래께서는 오직 저희들을 위하여 인연과 자연과 여러 화합상(化合相)과 불화합상(不化合相)을 설명하여 주셨으나 저희들은 아직 마음이 열리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다시 ‘보는 것을 보는 것은 망견(妄見)이 아니다’고 하심을 듣고, 오히려 더욱 의혹이 깊어졌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큰 자비로써 지혜의 눈을 베푸시어 저희들의 깨닫는 마음이 밝고 깨끗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난이 말을 마치고 슬피 울면서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고 성인의 가르침을 받들어 듣고자 하였다.

[해설]

위 질문에서 아난은 두 가지 문제의 해답을 구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난은 진심(眞心)이 인연(因緣),자연(自然), 화합(化合),비화합(非化合)이 아니라는 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둘째는 '見을 보는 見은 見이 아니다', 즉 진견(眞見)과 망견(妄見)의 구별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ㅇ. 부처님의 답변시작

[본문]

[爾時世尊憐愍阿難及諸大衆하야 將欲敷演大陀羅尼 諸三摩提妙修行路하사

阿難言汝雖强記但益多聞이요奢摩他微密觀照心猶未了하니 汝今諦聽

吾今爲汝分別開示하고 亦今將來諸有漏者 獲菩提果니라 ]

 그 때 세존께서 아난과 여러 대중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대다라니(大陀羅尼)와

가지가지 삼마제(三摩提)의 오묘한 수행의 방법을 펴 보이시려고 아난에게 말씀

하시었다.

 “네가 비록 기억은 많이 했으나 다문(多聞)만 하고, 저 사마타(奢摩他)에서 은밀[微密]히 관조함에 있어서는 마음이 아직 요달하지 못하였으니 너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내가 너를 위하여 이를 분별하여 드러내 보이고 또한 번뇌를 끊지 못한 [有漏] 미래의 중생들까지도 깨달음의 열매를 맺게 하리라.

[해설]

​다리니를 번역하면 온갖 것을 다 가졌다고 해서 한문으로 총지(總持)라고 하는데 그 다리니의 종류에는 일자 (一字) 다리니, 다자(多字) 다라니, 그리고 무자(無字) 다리니가 있읍니다. 1자 다라니는 "옴"자 진언 같은 것이고, 다자 다리니는 정구업진언 같이 글자가 여러개 있는 것이며, 아무 글자도 없는 다라니가 無다리니, 즉 眞理, 本覺자리를 말합니다. 위의 대다리니라는 것은 無字 다라니를 말합니다.

<가지가지 삼마제의 오묘한 수행방법을 펴 보이시려고>에서, 앞으로 5권, 6권에서 다라니 수행방법을 본격적으로 펴 보이시기 전에 아란에게 예비지식을 가르쳐 준다는 말씀입니다.

< 네가 비록 기억은 많이 했으나 많이 듣기만 하고 저 사마타에서 은밀히 관조함에 있어서는 마음을 요달하지 못했으니>에서, 아란이 지금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 많이 알고 기억하는데도 뛰어나지만 그 眞性 자리를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마타는 수행에 있어서 삼매(三昧)단계를 말하는데, 사마타의 비밀관조란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어서는 알 수 없는 것이고, 명상삼매시에 마음 넘어에서 저절로 주시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란이 아직 삼매상태에서 주시되는 단계까지 올라오지 못햇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너를 위하여 이를 분별하여 드러내 보이고, 또한 번뇌를 끊지 못한 미래의 중생들까지도 깨달음의 열매를 맺게 하리라>에서, '보는 것을 볼 때에, 그 보는 자는 그 보는것(망견)이 아니다" 라는 말에서 그 최종 보는 견(見)의 진성(眞性) 자리를 명확히 밝혀 줄테니 너와 여기 있는 대중들만이 아니라, 장래는 모든 번뇌를 끊지 못한 중생들도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겠다는 말씀입니다.


     5-1. 윤회의 원인은 망심으로 경계를 보기 때문이다.

[본문]

[阿難一切衆生 輪廻世間호미 由二顚倒 分別見妄으로 當處發生하야

當業輪轉하나니 云何二見一者衆生別業妄見이요 二者衆生同分妄見이라 ]

 아난아! 일체의 중생들이 세상에서 윤회하는 것은 두 가지 전도[二顚倒]된 분별

망상(分別見妄) 때문이며, 이와 같이 망견(妄見)을 일으킨 자리[當處]에서 업을

발생하고 그 업에 따라 윤회하는 것이다. 무엇이 그 두 가지 잘못된 견해[妄見]가? 첫째는 중생의 별업망견(別業妄見)이요, 둘째는 중생의 동분망견(同分妄見)이다.

[해설]

중생이 생사윤회하는 원인은 두 가지 잘못되어 있는 보는 성품(妄見)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겉 모습만을 보고 진실하다고 여기는 망견(妄見)을 일으킨 그 자리에서 업(業)이 일어나서 그 業에 의하여 윤회한다는 것입니다. 즉 망견이 일어나기 이전의 그 자리라 함은 바로 근본적인 존재의식자리를 가리킵니다. 아무 움직임이 없는 절대바탕에서 원인도 없이 한 움직임이 문득 일어나 그로인해 연속적인 파동 움직임이 미세하게 일어나는데, 그것이 존재의식의 원형이며, 바로 근본무지이고, 근본 번뇌인 것이죠.​ 생사윤회를 하는 것은 바로 이 존재의식상태에서 돌고 도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존재의식상태에서 생사윤회(파동성 변화)를 하는냐 하면, 중생이 두가지 허망하게 잘못 보는 작용 때문인데, 첫째는 별업망견(別業妄見)이라고 하는 것인데, 특별하게 그 사람만 가지고 있는 조건때문에 잘못 보는 작용을 말하고, 두번째는 동분망견(同分妄見)이라는 것으로 어떤 한 집단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잘못된 보는 작용(妄見)을 말합니다.  


     5-1-1. 별업망견

[본문]

[云何名爲別業妄見 阿難如世間人 目有赤眚하면 夜見燈光호대 別有

圓影하야 五色重疊하나니 ]

 무엇을 별업망견(別業妄見)이라 하느냐? 아난아! 세상 사람들이 눈에 적생(赤眚)이 생기면 밤에 등불을 볼 때에 또 다른 둥근 그림자[圓影]가 생겨서 오색(五色)이 중첩(重疊)됨을 보게 될 것이다.

[해설]

적생(赤생)은 눈병이 생겨서 눈이 빨개져서, 사물이 아주 안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이 어긋나 이중 삼중으로 뿌였게 잘못 보이는 현상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잠이 덜깨어 게슴치레한 눈으로 갑자기 촛불을 보면 촛불 주위가 엷은 빛의원형이 생겨 무지개색으로 겹쳐져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눈병 난 사람이 촛점이 안잡힌 눈으로 등불을 보면 불꽃 주변에 원형의 흐릿한 빛그림자가 보인다는 것이죠.

마치 달무리나 해무리처럼 불꽃 주변에 원형으로 빛 그림자가 생긴다는 것이죠.  


 [본문]      

[於意云何此夜燈明所現圓光 爲是燈色 爲當見色 阿難此若燈色인댄

則非眚人何不同見하고 而此圓影唯眚之觀 若是見色인댄 見已成色어늘

則彼眚人見圓影者名爲何等 ]

 어떻게 생각하느냐? 밤에 등불을 켰을 때에 따라 나타나는 둥근 그림자[圓光]가 등불에서 나온 빛이냐, 눈[見]에서 나온 빛이냐? 아난아! 이것이 만약 등불에서 나온 빛이라면 눈병이 없는 사람은 어찌하여 그와 같은 현상을 보지 못하고, 이러한 둥근 그림자를 오직 눈병이 있는 사람만이 보느냐?

 만약 저 둥근 그림자가 눈[見]에서 나온 빛이라면 누구나 눈[見]이 둥근 그림자

[色]를 이룰 것인데 그 둥근 그림자[圓影]를 눈병난 사람만이 보는 것은 무슨 까

닭이냐?

[해설]

​눈병 난 사람에게 보이는 등불 주위의  둥근 빛그림자가 등불 자체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눈에서 나온 것인지 따져 봅니다.

만일 등불에서 나온 것이라면 눈병이 나지 않은 사람은 왜 그 둥군 빛그림자는 보지 못하느냐는 말씀입니다. 즉 등불에 빛그림자가 있다면 눈병 안난 사람도 볼 텐데, 눈병 난 사람만 본다면 등불에서 생긴 그림자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러한 둥군 빛그림자는 눈병난 사람만 보는 것에 대해서 따져 봅니다. 만약 그 둥군 빛그림자가 눈에서부터 나온 것이라면 누구나 눈이 둥군 그림자를 이룰텐데, 즉 눈이 둥군 그림자가 되었는데, 또 다시 둥군 그림자를 보는 그것은 무엇이겠느냐는 말입니다. 보는 자인 눈이 대상인 둥군 빛그림자가 되었다면, 눈병난 사람이 둥군그림자가 된 눈을 보는 놈은 또 무엇이냐는 말씀입니다. 즉 그 둥근 빛그림자를 보는 자체가 따로 있다는 말이 아니고, 눈(見)이 둥근 빛그림자(色)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본문]

[復此阿難若此圓影 離燈別有인댄 則合傍觀屛帳几筵 有圓影出이요

離見別有인댄 應非眼矚이어니 云何眚人目見圓影 ]

 다시 아난아! 만약 둥근 그림자[圓影]가 등(燈)하고 관계없이 있는 것이라면

응당 곁에 있는 병풍․휘장․책장․자리 등을 볼 때에도 둥근 그림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만약 눈[見]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라면 눈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어찌

하여 눈병이 걸린 사람에게만 둥근 그림자가 보이느냐?

[해설]

만약 둥근 그림자가 등불하고 관계없는 것이라면, 주변의 다른 사물들을 볼 때에도 그런 둥근 빛그림자가 보여야 되지 않는냐는 말씀입니다.

또 見을 떠나서 따로 있는 것이라면, 눈하고 상관이 없는데, 어찌하여 눈병에 걸린 사람만 둥근 그림자를 보느냐는 말씀은, 다시 말해, 눈과 관계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비록 見(눈)에서 나온 빛은 아니라도, 見(눈)을 떠나서 있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본문]      

[是故應知하라 色實在燈이어든 見病爲影이니라 ]

 그러므로 응당 ‘둥근 그림자[色]는 등(燈)의 광명 그 자체인데, 다만 눈[見]이

병들었기 때문에 흐려져서 둥근 그림자[圓影]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해설]

둥근 빛그림자는 실로 등불에 있지만, ​ 보는 눈에서 생긴 병이니깐, 눈병이 그림자가 됬다는 것입니다. 빛은 등에 있고, 그 둥군 빛그림자는 눈병 때문에 생겼다는 것이죠.


 [본문]      

[影見俱眚이면 見眚非病이니 終不應言是燈是見이며 於是中有非燈非見이니 如第

二月 泌體非影이라 何以故第二之觀 捏所成故 諸有智者 不應說言호대

此捏根元 是形非形이며 離見非見하니라 ]

 둥근 그림자와 눈의 피로가 모두 적생(赤眚)일지언정 적생임을 보는 것은 병이 아다. 그러므로 적생으로 인하여 보이는 둥근 그림자가 ‘등(燈)에서 나온 것이다, 눈[見]에서 나온 것이다’고 한다거나 ‘등하고는 관계가 없다, 눈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이는 마치 제이월(第二月)이 달 자체도 아니요, 그렇다고 달그림자[月影, 水中月]도 아닌 것과 같다. 왜냐하면 제이월을 보는 것은 눈을 눌러서 생긴 것이기에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눈[根元]을 눌러서 생긴 제이월이 ‘달[月影]이다 달이 아니다’ 한다거나 ‘볼 수 있다[見] 볼 수 없다[非見]를 여의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해설]

둥군 빛그림자는 눈병 때문에 생긴 것이고, 눈 자체도 눈병이 있으므로, 눈과 둥군 빛그림자가 다 같이 눈병으로 생긴 것이지만, 그 눈병이 난 줄 아는 것은 눈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보는 주체(눈)와 보여지는 대상(둥근 그림자)은 잘못된 눈병으로 생긴 것이지만, 이 주,객이 눈병 때문에 있다는 것을 아는 그 견(見)은 눈병이 없다는 것이죠.

이 눈병을  아는 견(見)이 바로 우리들의 진성(眞性)을 말합니다.​

위의 예에서, 등불은 우주, 즉 허공삼계(虛空三界)를 비유한 말이고, 둥군 빛그림자는 산하대지와 만물을 가리킵니다.

눈병 난 눈을 가지고 등불을 볼 때 등불의 둥근 빛 빛그림자는 실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병 때문에 보이는 것인데, 눈병나지 않은 눈으로 이 우주에 대한 산하대지라든지 중생을 보는 것은 본묘명견성(本妙明見性)에 대한 눈병이라는 것입니다.

즉 지금의 이 산하대지와 만물의 형상들은 눈병 때문에 생긴 것이지, 실재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 눈병은 본래 무시이래로 내려오는 근본적인 무명때문에 생긴다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눈병 때문에 등불의 둥군 빛그림자가 생긴다는 별업망견(別業妄見)입니다. 예를 들면 이 우주 안에 있는 유정,무정을 우리가 보게되는 것은 진실로 이 우주 가운데 유정,무정이 실재(實在)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병, 즉 별업망견(別業妄見) 때문에 보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눈병 난 사람이 둥군 빛그림자를 보는 것도 별업망견이고, 우주의 산하대지,만물을 보는 것도 별업망견이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둥군빛그림자도 눈병 때문에 있고, 둥군빛그림자를 보는 것도 눈병 때문이라는 것이죠.

여기서 눈병이 없는 것은 눈병이 있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진견(眞見)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견(見) 가운데 망(妄)이 없는 순수한 見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적생으로 인하여 보이는 둥군 그림자가 '등에서 나온 것이다, 눈에서 나온 것이다'고 한다거나 '등하고는 관계가 없다, 눈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하지 마라.>에서,

눈병이라는 것을 보는 것에는 '그렇다, 아니다'라는 이원적인 시비(是非)가 붙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제이월(第二月)이 달의 본체도 아니요, 그렇다고 달 그림자도 아닌 것과 같다. 왜냐하면 제이월을 보는 것은 눈을 눌러서 생긴 것이기에 지혜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눈을 눌러서 생긴 제이월이 달이다,달이 아니다'고 한다거나 '볼 수 있다, 볼 수없다를 여의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에서, 제이월은 눈을 눌러서 달을 볼 때에 달이 두개로 보이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달의 본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물위에 비친 달그림자도 아니라는 것입니다.그러나 여기에서는 제이월은 見의 체도 아니고, 물위의 달도 아니다,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사실 제이월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달의 그림자라느니, 그림자가 아니라느니, 見이 잘못됬다느니, 見이 잘못되지 않았다느니, 하는 말들을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이월을 뭐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본문]

[此亦如是目眚所成커늘 今欲名誰是見고하며 何況分別非燈非見이리요 ]

 이것도 그와 같아서 눈이 흐려져서 둥근 그림자[圓影]가 이루어졌는데 지금 무엇을 가지고 ‘등(燈)의 탓이다, 눈[見]의 탓이다’고 한다거나 ‘등의 탓이 아니다, 눈의 탓이 아니다’고 분별할 수 있겠느냐?

[해설]

즉 제이월과 마찬가지로, 눈병 때문에 둥군빛그림자가 이루어진 것을 "등불 때문이다. 눈 때문이다"한다거나, 또는 "등 때문이 아니다, 눈 때문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긍정할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눈병 난 사람만이 보는 것을 비유해서 말씀하셨읍니다.

ㅇ. 별업망견(別業妄見) 총정리

여기서 눈은 眞見을, 눈병은 妄見을, 등불은 界內를, 둥근그림자는 妄見을 통해 보이는 虛像을 비유한 것입니다. 정상적인 눈으로 볼 때는 등불자체만 제대로 보일 뿐 오색의 둥근 빛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데, 유독 눈병이 난 사람에게만 등불 주위의 둥근 그림자가 보입니다. 둥근 빛그림자는 실제로 등불자체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있지 않은 것도 아니며, 또한 눈에서 비롯된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妄想이 眞心의 顚倒에서 비롯된 것이나 또한 眞心을 떠나지 않은데 비유한 것입니다. 눈병 때문에 둥근 빛그림자가 보인다는 것은 미혹 때문에 妄想이 있게 되었음을 비유하였으며, 둥군그림자와 눈병이 모두 눈병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과 경계를 함께 미혹했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병이 일어난 눈 자체는 눈병이 아니라는 것은 眞見은 妄想을 보는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뜻합니다. 비록 눈병이 난 경우에도 눈(眞見) 자체는 이 둥근빛그림자 원인이 눈병이며 그러므로 둥근 빛그림자가 虛像임을 아는 것입니다.

아난이 이해를 못한 '見을 보는 見은 見이 아니다'는 말의 의미를 여기에 배대하자면, 눈(眞見)은 눈병(妄見)을 알고 둥근 그림자의 원인이 눈병임도 알지만, 눈병(妄見)이 눈(眞見)을 보거나 둥군 그림자의 원인이 자신임을 알 수는 없습니다.

眞見은 눈이고 눈병이나 둥근 그림자가 虛像임을 알면 눈병이나 둥근 그림자의 是非를 가리는 것이 허망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를 다시 '第二月은 見體도 아니고 둥근 그림자도 아닌 것과 같다'라고 비유하였는데, 이를 통해서 명료하게 알 수 있는 것은 眞心에는 끝내 是非有無의 모습이 없다는 점입니다. 제이월은 단지 눈꺼풀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일어났음을 안다면 그것을 가지고 달이다,아니다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었지는 것입니다. 오직 妄見을 통해서만 是非分別이 있는 것입니다.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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