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 09:03ㆍ성인들 가르침/능엄경
[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하기 15회]
[제 2 권]
4-3. 견성은 불멸한다(見性不滅)
ㅇ. 아난이 진(眞),망(妄),허(虛),실(實)에 대해서 묻다.
[본문]
그 때 아난과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몸과 마음이 크게 편안하여 “시작이 없는 옛날부터 본심을 잃고 허망하게 대상에 끌려[攀緣] 다니면서 생겼다 없어지는 분별의 그림자[分別影事]로 참 마음을 삼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니 마치 젖을 잃었던 아이가 문득 어머니를 만난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모두 합장하여 부처님께 예(禮)를 올리고, 여래께서 몸과 마음의 진(眞)․망(妄)․허(虛)․실(實)과 눈앞의 허망한 것[生滅]과 영원한 것[不生滅]등, 두 가지 성품에 대해서 분명하게 밝혀 주시기를 발원하였다.
<爾時阿難及諸大衆이 聞佛示誨하고 身心泰然하야 念無始來失却本心하고 妄認
緣塵의 分別影事타가 今日開悟호미 如失乳兒忽遇慈母라호대 合掌禮佛하고 願
聞如來顯出身心眞妄虛實과 現前生滅與不生滅二發明性하니라 >
[해설]
아난이 그동안 진심이 무엇인지 몰라서 허망한 대상을 분별하는 망상이 자기 참마음인줄 잘못 알고 있다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이제야 그 이치를 깨닫고 ,마치 젓먹이가 잃었던 어미를 찾은 듯, 몸과 마음의 진(眞),망(妄),허(虛),실(實), 그리고 생멸과 불생멸의 두 가지 성품에 대하여 분명하게 설명해 줄 것을 간청합니다.
즉 어떤 것이 내 참마음이고, 어떤 것이 허망한 마음인가를 명확하게 가르쳐 달라고 간청합니다.
ㅇ. 죽으면 아무 것도 없이 단멸하는가
[본문]
그 때 파사익왕이 일어서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제가 지난 날 아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지 못하였을 때에 가전연(迦旃延)과 비라저자(毘羅胝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 몸이 죽은 뒤에 아무 것도 없는 것[斷滅]을 열반이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제가 비록 부처님을 뵙게 되었으나 아직도 의심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여야 불생불멸(不生不滅)의 경지를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이 대중 가운데 아직 번뇌를 여의지 못한 유루(有漏)들은 모두 듣기를 원합니다.
<時波斯匿王起立白佛호대 我昔未承諸佛誨敕에 見迦旃延과 毘羅胝子호니 咸言此身死後斷滅을 名爲涅槃이니다 我雖値佛今猶狐擬하니 云何發揮라야 證知
此心不生滅地리잇고 今 此大衆諸有漏者는 咸皆願聞이니다 >
[해설]
파사익왕이 일어나서 질문을 합니다. 파사익왕은 실라벌성의 왕이며, 능엄경 중간 쯤 해서 또 나오는데, 부처님과 나이와 생년월일이 같다고 합니다. 이때 파사익왕이 62세로 나오니깐, 부처님도 아마 이때가 62세가 되는 해인가 봅니다. 파사익왕이 말하기를 자기가 부처님을 처음 만나기 전에 육사외도(六師外道)인 가전연과 비라저자를 만났는데, 그들이 말하기를 몸이 죽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단멸(斷滅)한다고 들었다는 것입니다. 단멸이이라는 것은 몸이 죽으면 몸도 마음도, 혼귀도 아무 것도 없다는 단멸론 이론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을 만나고 나서 께달으면 불생불멸(不生不滅)을 한다고 하니, 그 불생불멸의 이치를 설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본문]
부처님이 왕에게 말씀하셨다. “왕의 몸이 눈앞에 있으므로 지금 왕에게 묻겠습니다. 왕의 육신이 금강(金剛)과 같아서 항상 머물러 무너지지 않으리라 여기십니까, 아니면 언젠가는 변하여 없어지리라고 여기십니까?” “세존이시어! 저의 이 육신은 언젠가는 변멸(變滅)하여 없어질 것입니다.
佛告大王 汝身現在하니 今復問汝호리라 汝此肉身爲同金剛하야 常主不朽아 爲復變壞아 世尊我今此身은 終歸變滅이니다
[해설]
부처님이 파사익왕에게 '그대의 몸이 영원히 변하거나 죽지 않겠는가, 아니면 변하고 없어지겠는가?" 묻습니다. 당연히 " 시간이 가면 언젠가는 죽어서 없어질 것이다"라고 대답합니다.
[본문]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왕이 아직 죽지 않았는데 어떻게 죽을 것을 아십니까?”
“세존이시어! 저의 이 무상하게 변하는 몸이 비록 아직은 죽은 것이 아니지만 저의 눈 앞에서 생각마다 변해가고 새록새록 달라져서 마치 나무가 불에 타서 재가되는 것처럼 끊임없이 점점 늙어가고 있으니 언젠가는 이몸이 소멸한다는 것을 압니다.”
<佛言大王 汝未曾滅어늘 云何知滅고 世尊이시어 我此無常變壞之身이 雖未曾滅이나 我觀現前에 念念遷謝하며 新新不住호미 如火成灰하야 漸漸銷殞하야
殞亡不息이라 決知此身當從滅盡이니다 >
[본문]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왕이시어! 왕은 지금 이미 늙었는데,지금 그 얼굴 모습이 동자(童子)일 때와 비교하여 어떠합니까?” “세존이시어! 제가 옛날 어렸을 때에는 피부와 살결이 윤택하였고, 점점 성장함에 따라 혈기가 충만하더니 이제는 나이 먹고 늙어서 형색은 초췌하고 정신은 혼미하며 머리털은 희어지고 얼굴은 쭈그러져서 오래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한창 젊었을 때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佛言如是大王이시어 汝今生齢已從衰老호니 顔貌何如童子之時리오 世尊我昔
孩孺에는 膚腠潤澤하고 年至長成血氣充滿더니 而今頹齡迫於衰耄하니 形色
枯悴情神昏迷하고 髮白面皺하야 逮將不久커니 如何見成此充盛之時닛고 >
[본문]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왕이시어! 왕의 얼굴이 갑자기 늙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왕이 말하기를 “세존이시어! 변화가 은밀하게 옮겨가니 제가 참으로 깨닫지 못했습니다만 추위와 더위가 옮겨 흘러가 점차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나이 스무 살 때에는 비록 젊었다고는 하나 얼굴은 이미 열 살 때보다는 늙었고, 서른 살 때에는 또한 스무 살 때보다는 늙었고, 지금 예순에 또 둘을 더하고 보니 쉰 살 때가 훨씬 더 건강하였습니다. 세존이시어! 제가 이렇게 은밀히 변하여 가는 것을 보고, 비록 이렇게 쇠락하는 세월을 십 년씩 한정하여 말씀드렸으나 다시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그 변하여 가는 것이 어찌 십 년 이십 년이겠습니까? 실은 해마다 변한 것이며,어찌 해마다 변한 것이겠습니까? 또한 달마다 변한 것이며, 어찌 달마다 변하였겠습니까?또한 날마다 변한 것이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찰나 찰나와 생각 생각에도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몸이 마침내 변하여 없어질 줄을 알게 됩니다.”
<佛言大王汝之形容이 應不頓朽리라 王言世尊變化密移를 我誠不覺이나 寒暑
遷流하야 漸至於此니다 何以故我年二十에 雖號年少나 顔貌已老初十歲時요
三十之年又衰二十이며 于今六十又過于二라 觀五十時컨대 宛然强壯이라 世
尊我見密移가 雖此殂落이나 其問流易且限十年이니와 若復今我로 微細思惟
하면 其變寧唯一紀二紀리요 實爲年變이며 豈唯年變亦兼月化며 何直月化兼
又日遷이며 沉思諦觀컨대 刹那刹那念念之間不得停住일새 故知我身終從變
滅이니다 >
[해설]
부처님께서는 대왕에게 현재 살아있는 육신이 상주(常住)하고 변함이 없는 것인지, 언젠가는 변하여 멸하는 것인지를 묻습니다. 대왕은 지금 이 육신은 저절로 변하여 없어질 것이라고 대답하니 부처님께서는 "그대가 아직 죽지 않았는데 어떻게 죽을 것을 미리 아는지"를 다시 묻습니다.
대왕은 마치 나무가 불에 타서 재가 되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언젠가는 다 멸하여 없어질 것이라고 대답하자, 부처님은 그대의 노쇠한 얼굴 모습은 어린시절과 비교하여 어떠한 지를 다시 묻습니다.
대왕은 어렸을 때는 피부와 살결이 윤택하였고, 나이가 들어감에 장성하여 혈기가 왕성하더니 이제는 나이가 먹어 늙어 쇠약해지니 형색은 마르고 시들어 정신은 혼미하고 , 머리칼은 희어지고 얼굴은 주름잡혀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 놓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대왕의 육체가 갑자기 늙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묻자, 나이 20살 때에는 비록 나이가 어렸다고는 하지만 얼굴모습은 이미 10살 때보다 늙었고, 30살 때에는 또한 20살 때보다 쇠하였으며, 지금 62살이 되고 보니 50살 때가 한창 건강하고 힘이 좋았다고 대답합니다. 이는 그 동안의 세월을 10년씩 나누어서 본 것이지만 실은 해마다 변해갔고, 역시 달마다 변해갔으며, 또한 날마다, 찰나마다, 순간순간 변해가니, 이를 보고 마침내 이 몸이 변하여 없어질 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순간 순간 변해가는 生老病死는 그 아무도 막을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러나 부처님은 이런 모든 것이 변하는 것 가운데서도 전혀 없어지지 않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본성이 있음을 다음부터 설하십니다.
ㅇ. 생멸하지 않는 것이 있다
[본문]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왕이시어! ‘변하여 머물지 않는 것을 보고 필경 죽어 없어질 것임을 알게 된다’고 하였는데 죽어 없어지지 않는 영원한 성품[不生滅性]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파사익왕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는 참으로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왕에게 나고 죽음이 없는 영원한 성품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왕이시어! 왕의 나이 몇 살 때에 항하(恒河)의 물을 보았습니까?”
왕이 말하기를 “저의 나이 세 살 되던 해에 어머니께서 저를 데리고 기바천(耆婆天)에 참배하러 갈 때, 그 강을 건너갔습니다. 그 때 항하임을 알았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왕이시어! 왕의 말과 같이 스무 살 때에는 열 살 때보다 늙었고, 더 나아가서 예순이 되기까지 해마다 ․ 달마다 ․ 날마다 ․ 시간마다 ․ 생각 생각마다 변천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왕이 세 살 때에 이 항하를 보았을 때와 나이 열세살 때에 이 항하를 보았을 때에 이르러 이 강물을 보는 것이 어떻게 다릅니까?”
왕이 말하기를 “세 살 때와 완전히 같아서 전혀 다름이 없으며, 더 나아가 지금 나이 예순 두 살이 되었으나 보는 것은 전혀 다름이 없습니다.”
<佛告大王汝見變化遷改不停하고 悟知汝滅인댄 亦於滅時에 汝知身中有不滅耶아
波斯匿王合掌白佛호대 我實不知소이다 佛言我今示汝의 不生滅性호리라 大王汝
年畿時에 見恒河水오 王言我生三歲에 慈母攜我하고 謁耆婆天할새 經過此流호니
爾時卽知是恒河水호이다 佛言大王如汝所說하야 二十之時衰於十歲하며 乃至六十
히 日月歲時念念遷變어니와 則汝三歲에 見此河時와 年六十二라도 >
[본문]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왕이시어! 왕의 얼굴은 비록 쭈그러졌으나 보는 성품의 정미로움[見精]은 일찍이 쭈그러진 적이 없었습니다. 쭈그러진 것은 변하는 것이요, 쭈그러지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변하는 것은 원래 생멸이 없어 항상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그 가운데에서 ‘생사(生死)를 받는다’고 하여 오히려 저 말가리(末伽梨) 등이 말한 ‘이 몸이 죽고 나면 아무 것도 없다’는 말에 집착하십니까
<佛言汝今自傷髮白面皺하나니 其面必定皺於童年어니와 則汝今時에 觀此恒河와
與昔童時에 觀河之見으로 有童耆不아 王言不也世尊이시여 佛言大王汝面雖皺나
而此見精性未曾皺니라 皺者爲變어니와 不皺非變이며 變者受滅어니와 彼不變者
元無生滅어늘 云何於中受汝生死라하야 而猶引彼末伽梨等의 都言此身死後全滅아>
[본문]
파사익왕이 그 말을 듣고는 참으로 이 몸이 죽은 뒤에 이 생을 버리고 다른 생에 태어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여러 대중들과 함께 일찍이 듣지 못했던 법문(法門)을 들었다고 뛸 듯이 기뻐하였다.
[王聞是言하고 信知身後捨生趣生하야 與諸大衆으로 踊躍歡喜得未曾有니라 ]
[해설]
앞에서 부처님과 파사익왕의 문답을 통해서 사람의 육체가 생노병사(生老病死)하는 것은 그 아무도 막을 수 없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 모든 것이 변하는 환경 중에서도 생멸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 있음을 설하십니다.
부처님께서 파사익왕이 어렸을 때 본 항하의 물과 62세가 된 지금의 항하의 물을 예를 들어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
대왕 스스로 자기 입으로 말했듯이 스무살 때엔 열살 때보다 늙었고, 지금 예순에 이르기 까지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시간마다 찰나마다 육체는 변해 갔으나, 항하의 강물은 세살 때 보던 강물과 예순살이 된 지금의 강물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음을 왕의 입을 통해서 확인 시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시킵니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왕이 머리칼이 희어지고 주름살이 잡힌 것을 안타카워하지만, 바로 지금 갠지스 강물을 보는 것과 어렸을 때에 갠지스강의 물을 보던 그 보는 것은 어리고 늙음에 차이가 없듯이, 대왕의 얼굴이 비록 지금 주름이 잡혔으나 그 보는 본래의 성품은 일찍이 쭈그러 든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쭈그러드는 것은 변하는 것이지만 쭈그러지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며, 변하는 것은 없어지지만, 변하지 않는것은 본래 生滅이 없다는 것을 설하시고, 외도의 단멸론이 잘못되음을 지적하십니다.
육신의 변화 속에서도 견성(見性)은 변함없음을 깨닫게 해 견성의 불멸함을 입증해 보이시려는 것이죠. 본래 생멸자체가 변화하는 것입니다. 변화가 없으면 생멸자체도 있을 수가 없죠. 궁극적인 측면에서 넓게 말하자면 몸과 마음 모두가 진심(眞心)이고 不生不滅입니다만,그러나 여기서는 무지한 대중들에게 '진심(眞心)이란 이런 것이다"하고 처음 설명하는 단계이므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비유를 통해 문제를 단순화 시켜서 법문을 하신 것입니다.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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