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0. 19:18ㆍ성인들 가르침/능엄경
4. 참 마음은 몸 안에도 없고 몸 밖에도 없다.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어! 저는 지금 또 이와 같이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들 모든 중생들의 몸이 누구나 장부(臟腑)는 몸속에 있고, 눈 코 귀 등 구멍[竅]은 밖에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장부에 있으면 어둡게 보이고, 눈이나 코 등에 있으면 밝게 압니다.
제가 지금 부처님과 마주 하였으니 ‘눈을 뜨고 밝은 것을 보는 것으로 밖을 본다[外對]하고,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보는 것으로 안을 본다[內對]’고 주장하고 싶은데 이 뜻이 어떻겠습니까?”
<阿難白佛言호대 世尊我今又作如是思惟호니다 是衆生身이 腑藏在中하고 竅血居外하니 有藏則暗하고 有竅則明이라 今我對佛하야 開眼見明함은 名爲見外요 閉眼 見暗은 名爲根內이니 是義云何닛고 >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응당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볼 때에 이것으로 ‘뱃속을 본다’하니 그 어두운 경계(境界,뱃속)가 눈앞에[對] 있더냐, 눈앞에 없더냐?
만약 눈과 상대하여 어두움이 눈앞에 있다면 어떻게 안을 보았다고 말 할 수 있겠느냐?
만약 억지로 눈앞에 어두움을 보는 것으로 안[뱃속]을 보는 것이라 한다면 어두운 방[暗室]에 앉아 해와 달 그리고 등불이 없어 눈앞이 온통 어두울 때, 이 방과 집이 그대로 너의 초부(焦腑,뱃속)라 해야 할 것이다. 또 만약 어두운 경계가 눈앞에 없다면[不對] 어떻게 보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佛告阿難하사대 汝當閉眼하야 見暗之時에 此暗境界爲與眼對아 爲不眼對가 若與根對暗在眼前인댄
云何成內이며 若成內者인댄 居暗室中에 無日月燈함에 此室暗中이 皆汝焦腑이며 若不對者인댄 云何成見이리요 >
눈은 밖을 향하여 보는 것인데 만약 밖으로 보는 것을 떠나 안을 향하여 뱃속을 보는 것[內對]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보는 것으로써 ‘몸 안을 본다’고 한다면 이제 눈을 뜨고 밝은 것을 볼 때에 어찌하여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느냐?
만약 눈을 뜨고 밝은 것을 볼 때에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볼 때에 안을 본다는 논리는 세울 수 없는 것이다.
<若離外見하고 內對所成이라 合眼見暗으로 名爲身中인댄 開眼見明함에 何不見面
고 若不見面인댄 內對不成이니라 >
또 설사 너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렇다면 너의 아는 마음과 눈이 허공에 있는 격이거늘 어떻게 안에 있다 하겠느냐? 만약 마음과 눈이 몸을 떠나 허공에 있다면 저절로 너의 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기어이 이를 너의 몸이라 한다면) 응당 지금 여래가 너의 얼굴을 보는 것도 역시 너의 몸이라 해야 할 것이다.
(또 눈과 마음이 너의 몸을 떠나 있으므로) 너의 눈과 마음은 이미 알고 보더라도 몸은 응당 알지 못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반드시 네가 고집하여 ‘몸도 알고 눈도 알아 둘 다 깨달음이 있다’고 한다면 응당 두 개의 앎이 있는 것이 되어 너의 한 몸에 두 부처를 이루는 모순에 빠질 것이다.
<見面若成인댄 此了知心與眼根이 乃在虛空어늘 何成在內리오 若在虛空하면 自非汝體이니 今見汝面亦是汝身이라 汝眼已知라도 身合非覺어늘 必汝執言호대 神眼兩覺하면 應有二知하야 卽汝一身應成兩佛하리라 >
그러므로 네가 말한 ‘어두움을 보는 것으로 안을 본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是故應知 汝言見暗으로 名見內者無有是處니라 >
[해설]
뒤이어 아난이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합니다.
아난의 말이, 중생의 몸은 오장육부는 몸 안에 있고, 눈코 등구멍은 몸 밖에 있으니, 마음이 몸 안에 있으면 바로 어둡고, 마음이 구멍에 있으면 바로 밝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금 부처님을 마주하여 눈을 뜨고 밝음을 보는 것은 밖을 본다고 하고, 눈을 감고 어둠을 보는 것은 안을 본다고 한다면 이 뜻이 이치에 맞겠느냐고 묻습니다.
아는 마음이 근(根,눈)의 구멍을 통해서 외부를 볼 때는 밝아서 쉽게 볼 수가 있고, 뱃속의 내장을 볼 때는 어둠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는 마음(識心)이 본래는 내외(內外)를 다 볼 수가 있는데, 밝음(明)과 어둠(暗)의 차이를 가지고 앞의 대상을 본다든가, 아니면 눈 뒤를 반관(反觀)한다든가, 하는 차이가 있다고 의견을 떠보는 것입니다.
이에 부처님이 아난의 생각을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반박하십니다.
첫째, 눈을 감았을 때 어두운 것을 보는 것이 몸 안의 장부를 본다(反觀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눈을 감았을 때 앞에 대상으로 있는 어두운 장막이 단순히 몸 속의 내장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대상으로 어둠이 있는 것을 꼭 내장(뱃속)이라고 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어둠이 눈 뒤에 있는 것이 아니고, 눈 앞에 대상으로서 펼쳐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둘째, 만약 어두운 것을 보는 것이 뱃속의 내장으로 볼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즉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보는 것으로 몸 속을 반관(反觀,눈 뒤편으로 보는 것) 할 수 있다면, 눈 뜨고 밝은 것을 볼 적에도 반관(反觀)해서,즉 눈뒤로 보아서 제 얼굴을 볼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왜 눈이 제 얼굴을 보지 못하느냐?고 반박하십니다. 그래서 눈이 제얼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눈이 안으로 본다는 이론은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반박하시고 있는 것이죠.
셋째로, 눈과 마음이 제 얼굴을 (대상으로)볼 수 있으려면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여야 할 것인데, 이렇게 되면 마치 두개의 마음이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 따로 따로 개별적으로 인식작용을 할 것이기 때문에, 몸을 떠나서 있는 허공에 있는 눈도 알고, 몸도 아는 두 작용이 있다고 하면 인식하는 마음이 둘이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깨닫고 아는 이 지(知)를 가지고 성불(成佛)하는데, 아난의 몸을 떠나 허공에 있는 것도 한 알음알이이고, 또 자기 몸에도 알음알이가 있다고 한다면, 아난에게 알음알이하는 작용 자체가 둘이 있으니 , 부처 될 때에도 둘이 될테니, 아난 혼자서 두 부처를 이루게 된다는 것은 이치에 안맞는 망상(妄想)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아란이, '눈감고 어둠을 보는 것이 내장을 보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망상(妄想)이라고 반박하시면서, 이러한 아란의 잘못된 세번째 망상을 부처님이 깨부셨읍니다.
일반적으로 "내면을 보라"는 가르침에 따라서 어떤 구도자는 명상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어둠을 보는 것으로 내면을 본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내면을 보라"는 것은 마음을 깊게 침묵시키라는 것이지, 눈 감으면 눈앞에 나타나는 시각대상인 어둠의 장막을 뚜러지게 쳐다보며 관(觀)하라는 말이 아니죠. 바로 여기서도 아난의 이러한 잘못된 점을 부처님이 지적해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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