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6)

2014. 11. 12. 19:46성인들 가르침/능엄경

3. 마음은 눈뿌리 뒤에 숨어 있는 것 같다.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안을 보지 못하니 ‘몸안에 있다’고도 할 수 없고 몸과 마음이 서로 알아서 서로 여의지 아니하니 몸밖에 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해 보니 마음이 어느 한 곳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阿難白佛言世尊如佛所言하사 不見內故 不居身外하고 身心相知하야

不相離故 不在身外하니 我今思惟호대 知在一處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 곳이 어디냐?”

 아난이 말하였다.“이렇게 밝게 아는 마음이 이미 안을 알지 못하면서도 밖에 것을 잘 보니 제 생각 같아서는 눈[根] 밑에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

佛言處今何在 阿難言此了知心 旣不知內코도 而能見外하니 如我思忖컨대 潛伏根裡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유리로 된 주발을 취하여 두 눈에 붙인다면 비록 다른 물건을 눈에다 합하였으나 전혀 장애됨이 없는 것 처럼, 눈이 보는대로 마음이 따라 곧 분별[隨卽分別]합니다. 그러니 저의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안을 보지 못하는 것은 눈[根]에 있기 때문이요, 분명하게 밖의 것을 보는데 장애가 없는 것도 역시 눈 밑[根內]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猶如有人 取瑠璃椀하야 合其兩眼인댄 誰有物合이나 而不留礙인달하야

彼根隨見하야 髓卽分別하니 然覺了能知之心 不見內者 爲在根故

分明矚外호대 無障礙者 潛根內故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말한 바와 같이 눈 밑에 숨어 있는 것이 마치 유리를 댄 것과 같다면 그 사람이 유리로 눈을 덮었으니 응당 산과 강을 볼 때에 먼저 유리를 보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어! 이 사람이 응당 유리로 눈을 덮었기 때문에 먼저 유리를 보겠습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마음이 눈 밑에 있는 것이 만약 유리를 댄 것과 같다면 응당 산하(山河)를 볼 때에 어찌하여 먼저 눈을 보지 못하느냐? 만약 눈을 본다면 눈이 곧 경계가 되어버렸으니 그대가 앞에서 말한 ‘눈이 보는 대로  마음이 따라 곧 분별 한다’는 말은 성립될 수 없고, 만약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알고  보는 마음이 눈 밑에 숨어 있어 마치 유리를 댄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느냐?

佛告阿難 如汝所言하야 潛根內者호미 猶如瑠璃인댄 彼人當以瑠璃籠眼이라

當見山河함에 見瑠璃不 如是世尊이시여 是人當以瑠璃籠眼할새 實見瑠璃

니다 佛告阿難 汝心若同瑠璃合者인댄 當見山河 何不見若見眼者인댄

眼卽同境하야 不得成隨라며 若不能見인댄 云何說言此了知心 潛在根內如

瑠璃合이리요

 

그러므로 네가 말 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눈 밑에 숨어 있어 마치 유리를 댄것과 같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是故應知 如言覺了能知之心 潛伏根裡호미 如瑠璃合無有是處니라  

 

[해설] 

밝게 아는 마음이 몸의 안에도 없고 밖에도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아난은  근(根) 속에 마음이 숨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근(根)이란 우리들의 감각기관인 6근을 말하며,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를 말하는 것이죠. 즉  마음이  각 감각기관의 밑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아란이 말하길, "마치 어떤 사람이 유리로 된 주발을 취하여 두 눈에 붙인다면 비록 다른 물건을 눈에다 합하였으나 전혀 장애됨이 없는 것 처럼, 눈이 보는대로 마음이 따라 곧 분별[隨卽分別]합니다. 그러니 저의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안을 보지 못하는 것은 눈[根]에 있기 때문이요, 분명하게 밖의 것을 보는데 장애가 없는 것도 역시 눈 밑[根內]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비유는  외부를 보는 눈 위에 유리를  씌운 것을 가정하여, 마음과 근(감각기관)과 바깥대상의 관계를  설명한 것입니다. 여기서 유리가  눈으로 비유되고, 즉  감각기관(根)에 해당되고, 실제의 눈은 마음에 비유한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이 비유가 잘못됬다고 반박하십니다.


즉, "만약 눈을 본다면 눈이 곧 대상경계가 되어버렸으니 그대가 앞에서 말한 ‘눈이 보는 대로  마음이 따라 곧 분별 한다’는 말은 성립될 수 없고, 만약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알고  보는 마음이 눈 밑에 숨어 있어 마치 유리를 댄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고 부처님이 반박하십니다.


마음이 마치 유리를 보듯이 눈을 인식한다고 한다면, 눈은 이미 감각기관인 근(根)이 아닌 보이는 대상이 되어 버리는 것이고, 만약 마음이 눈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눈(마음)이 바깥 경계를 보면서 유리(눈)를 인식한다는 비유가 성립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눈은  경계를  능히 볼 수 있는  것(能見)이지, 보이는 대상(所見)이 아니죠.

만약  마음이 눈을 본다고 한면 ,눈이 보이는 대상이 되니깐, 능히 볼수 있는 힘이 없어지고, 따라서 분별한다는 것 자체도  성립이 안되는 것입니다.

이로써  또  다시 부처님은 아난의 잘못된 관념을 세번째 깨부셔 버립니다. -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