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1)

2014. 11. 12. 19:33성인들 가르침/능엄경

제 1권 서분


1. 이 경을 설한 장소와 청중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시라벌성의 기환정사(祇桓精舍)에 계실 적에 큰 비구들 1천 2백 50명과 함께 계셨으니, 이는 모두 정기가 밖으로 샘이 없는 큰 아라한들이니 부처님의 제자로 불법을 잘 보호해 나가면서 모든 유(有)에서 훌륭하게 초월하였으며 국토에서  위의(威儀)를 갖추었으며 부처님을 따라 법륜(法輪)을 굴리어 부처님이 유촉하신 것을 충분히 감당할 만하며 계율을 엄숙하고 청정하게 지켜서 삼계의 큰 모범이 되었고, 응신(應身)이 한량 없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며, 미래의 모든 중생까지 고난에서 구제하여 진루(塵累)에서 벗어나게 하는 분들이다.

  그 이름은 큰 지혜를 지닌 사리불과 마하 목건련과 마하 구치라와 부루나미다라니자와 수보리와 우바니사타 등이 상수(제자)가 되어 이 세계와 또 다른 세계에 한량 없는 벽지불과 무학(無學)과 아울러 처음 발심한 사람(初心)들까지 여름 결제(夏安居)를 마치고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공손하게 이마를 대어 절하고, 그동안에 잘못이 있는 사람은 모든 대중에게 알리고 참회하였으며, 의심이 있으면 부처님께 여쭈어 의심을 풀고, 자비로우면서도 엄숙하신 부처님을 흠모하여 비밀한 이치를 들으려고 하였는데 그 때에 여래께서 자리를 펴고 편안히 앉으시어 거기 모인 여러 대중을 위하여 깊고 오묘한 진리를 말씀해 주시니, 설법하는 자리에 참석한 청정한 대중들이 아직까지 없었던 법문을 듣게 되었으며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소리와 같은 선음(仙音)이 시방세계에 가득하였다. 
항하강 모래(恒河沙)수와 같이 많은 보살들이 도량에 모여들었는데 문수사리가 우두머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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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는 말씀

 

제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능엄경을 부로그와 카폐에 올려 보겠읍니다.

능엄경은 제가 십여년전부터 공부하려고 책만 계속 사다가 보지도 않고 쌓아 놓기만 하다가 요 몇년전부터 조금씩 보기 시작해서 2~3년에 걸쳐서 한 6종류의 능엄경 주석책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공부해 보았읍니다만, 혼자서 공부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보다 말다 하다가는, 결국은 능엄주를 직접 수행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보자고 미루어 놓았다가 다시 요근래 능엄경을 훌터 보았읍니다.

저는 주로 운허스님의 주석본을 공부했는데, 책을 볼 때는 이해가되는 듯 하다가도, 전부 잊어버리고 해서 반복해서 보았읍니다만, 실감을 느끼지 못하다가, <능엄주>를 한 2년정도 수행하고 나서 읽어 보니,나름대로 능엄경의 글들이 이해가 되고, 그 내용들이 실제와 맞아 떨어진다는 결론을 얻어서 믿을만 하다고 여겨, 이렇게 부로그에 능엄경을 올려 봅니다.

 

능엄경 주석 책 중에는 근세에 능엄경을 잘 해설하신 분은 운허스님이 계시고, 주석한 책들이 운허스님 책이 제일 많습니다. 그 다음에 유명한 능엄경 강사로는 각성스님의 능엄경정해본이 있는데, 이 책은 제가 여러 서점에 아무리 돌아다녀도 구입할 수가 없었읍니다. 능엄경의 정통적 주석은 아닙니다만, 도가수행법인 단수행의 측면에서 주석한 유가심인 능엄경 주석본도 있읍니다만, 이 책은 기존의 정통적인 불교개념에서 주석한 것이 아니라, 도가 또는 단학계통의 단전호흡수련에 연관하여 주석한 것이어서 참고적으로 가끔 보기만 했고,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읍니다. 

 

따라서 앞으로 올린 능엄경은 주로 운허스님의 주석본을 기준으로 그 후 제자들이 정리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실겠읍니다. 그리고 문장 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설명도 운허스님이 해설한 내용을 토대로 제가 나름대로 정리해 올리겠읍니다. 그러나 해설을 자세하게 올리기 보다는 아주 간단하게 핵심만 올리고 용어 해설 위주로 올릴 예정입니다. 

 

이 능엄경은 옛날부터 아주 중요한 경전으로 취급하였으며, 화엄경의 축소판이라고 해서 <소화엄>이라고 불렀읍니다. 그런데 능엄경이 그렇게 쉬운 경전은 아닙니다. 저도 몇번을 읽어 보았지만, 읽을 때 뿐이지 금방 잊어 버려서, 할 수 없이 능엄주 수행을 좀 한다음에 읽어보자고  미루고 있다고 능엄주 수행을 약 2년 가까이 하다 보니깐 그제서야 능엄경에 나오는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점차 이해가 밝아지기 시작하더군요.

 

능엄경은 한 마디로 <능엄주>수행을 위해서 설한 경입니다.

즉 <능엄주>를 수행하기 전에 <여래장 마음> <주시자>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먼저 개념적으로 완전히 익히고, 그 다음에 이 모든 현상계 자체(18계)가  여래장 자체라는 것을 이해한 다음에 <능엄주 수행>에 들어가서 수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현상과 마장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공부하며, 또한 <능엄주 수행>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최종 여래장에 도달하는지 자세하게 설명된 경입니다.

 

따라서 <능엄주 수행>을 하는 구도자들은 <능엄경>은 필수적으로 공부를 하고, 그 내용을 익혀야 됩니다. 그래야 능엄주 수행을 능률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읍니다.

한마디로 이 능엄경은 능엄주를 수행하는 <능엄주 수행 매뉴얼>입니다. 그러나 능엄주 수행이라는 것이 이근원통 수행인데, 이것은 이근원통 수행뿐아니라, 모든 명상수행과 선, 간화선, 염불선, 묵조선 등 불교 수행법 모든 것에도 해당되는 매뉴얼입니다.

 

보통 간화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염불하는 사람이나 능엄주 천수경 다라니주력수행을 하는 사람들을 좀 수준이 낮은 수행이라고 깔 보는 경향이 있는데, 능엄주수행을 열심히 해본 사람은 바로 선(禪)의 원형이 이 이근원통수행법이라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능엄주 수행은 그저 열심히 능엄주를 외우는 과정에서 성실하게 꾸준히 만 하면 저절로 제8식까지 진입하고, 이어 이 8식에서 무심삼매에 들어가기가 아주 쉬워집니다.

그러나 어딘가 여행을 하려면 먼저 가기전에 지도 책을 보고 길을 알어야 하듯이, 능엄주 수행이나 간화선 수행 염불수행, 천수다라니 수행등, 불교수행을 하려면 이 능엄경을 자세하게 공부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육체가 무지를 껴 앉은 채 그대로 죽어 버리기 전에  빨리, 대략은 우리의 본성을 깨쳐야지! 그래서 옳바른 불교수행의 길을 가르쳐 주는 좋은 지침서인 이 <능엄경>을 부로그에 게재하는 것이 앞으로 언제까지 걸릴른지 모르겠읍니다만, 좌우지간 하는데 까지 해 볼 예정입니다.

<능엄주 수행>을 한 2년 가까이 해 보니깐 능엄경의 전체 구절들이 완전히 믿을 만 하다는 제 체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을 얻게 되었고,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도 구도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것이라고 여겨서, 이렇게 권해 보는 것입니다.

꾸준한 인내심과  열성만 가지면 무엇이든지 안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능엄주 수행을 하면서 얻은 교훈입니다. 또한 능엄주 수행을 하면서도 때때로 전에 들어보던 화두로 스스로 자기점검을 해보아도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능엄주는 자기의 오래된 습을 제거해 주는 수행이므로, 능엄주를 한 후에 간화선이나 자아탐구법 등 다른 고급 수행법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신상에 별일 없는 한,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능엄경>을 게재해 보겠읍니다.

 

                                                            - 2014. 11.2. 무한진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