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의 " 모든 부처님이 이 경에서 나왔다."에 대하여(2)

2013. 9. 11. 10:05성인들 가르침/금강경

 

                                     <저 달은 달이 아니다. 그래서 달이라고 부른다>

 

무한진인의 금강경 이야기(17) 

 

若復有人 於此經中 受持乃至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勝被

약부유인 어차경중 수지내지사구게등 위타인설 기복승피

何以故 須菩提 一切諸佛 及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皆從此經出

하이고 수보리 일체제불 급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 개종차경출

須菩提 所謂佛法者 卽非佛法 (是名佛法)

수보리 소위불법자 즉비불법 (시명불법)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녀 남을 위해 설한다면 그 복덕이 보시한 복덕보다 더 수숭하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일체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다 이 경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란 곧 불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불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금강경의 중요한 한구절만이라도 남에게 설명해 준다면 그 복덕이 삼천대천 세계에 가득찰 정도의 칠보로 보시하는 것 보다도 더 크다고 부처님이 말씀하고 있읍니다.

즉 금강경의 핵심내용을 남에게 교육해 주면 헤아릴 수 없는 복덕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구게라는 것은 중국어 한문으로 번역하기 이전에 원래 부처님 당시에 인도어로 된 금강경 구절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슨 언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산스크리트어라면 아마도 사행시 한문장을 말하는 것 같읍니다.

옛날에는 경전은 대개 사람들이 외우기 좋게 일정한 리듬이 있는 노래형태의 사행시 형태로 전부 구성되었다는데, 경전 전체가 사행시형태였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책에는 그 유명한 사구게인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비상 즉견여래(모든 있는 바 상이란 모두가 허망하며, 만약 모든 상이 허망하다는 본다면 즉시 여래를 보리라)> 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구라마즙본에서만 사구게로 되어 있고, 기타 다른 현장본이나 산스크리트 원본, 티벳본 등, 기타 여러본들은 사구게로 되어 있지 않읍니다.

그래서 위의 본문에서 지적한 사구게는 금강경 중에서 어떤 문장이든 중요한 내용이면 될 수가 있는 것이죠. 꼭 위의 구라마즙본의 사구게가 아닐 수도 있읍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의 <범소유상~ ~ > 사구게가 금강경의 핵심내용이 있으므로 그 문장일 것이다,라고 이야기들 하고 있읍니다.

 

이 문장에서 중요한 것은 아무리 고귀한 칠보를 우주가 꽉 찰만큼 보시를 한다해도, 사람들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금강경의 진리내용을 가르쳐 주는 법보시하는 것보다 그 공덕이 못미친다는 것입니다.

즉 무한량의 물질적인 보시보다는 한 마디 경전의 진리를 가르쳐주는 법보시가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수보리야, 일체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다 이 경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

이 금강경으로부터 모든 부처님과 무상정등각의 깨달음이 나왔다고 말씀하시네요. 금강경의 핵심 내용은 모든 상(相)을 상(相)으로 보지 말라는 것이죠.

심지어는 공(空)같은 법상(法相)조차도 상(相)이므로 버려야 된다고 가르쳐 주고 있읍니다.

즉 일체의 상(相)을 상(相)으로 보지 않으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다는 것입니다. 상(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에서 벗어나야 다른 모든 상(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읍니다. 그러면 아뇩삼먁삼보리심(無上正等覺)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부처가 이 금강경에서 나왔다>는 말은,

금강경에서 주제로 말하는 <반야지혜>로부터 모든 부처의 깨달음이 나왔고, 모든 사람 내면에 있는 반야지혜에 의해서 깨달아 부처가 된다는 말이므로,금강경을 공부하는 후손들 중에서 부처가 나오지 않는다는 법은 없죠.

내안에 누구나 지니고 있는 <반야지혜>에 의해서 깨달은 경험을 토대로 금강경을 설한 것이기 때문에 금강경으로부터 깨달음이 나온다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8분에서 맨 마지막의 문장은 위의 내용과는 의미적으로 연결이 안되는 것 같은 문장이 갑자기 하나 튀어 나왔읍니다.

須菩提 所謂佛法者 卽非佛法 (是名佛法)

수보리 소위불법자 즉비불법 (시명불법)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란 곧 불법이 아니다. (이것이 불법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구라마집본에서는 < 소위 불법이라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라고만 나오고 다음 이어지는 문장인( 이것을 불법이라 부른다>라는 문장은 생략이 되어 있읍니다.

그러나 산스크리트본이나 티벳본, 현장본 같은 데에서는 <그 이름이 불법이다> 또는 <여래가 불법이라고 부른 것이다>라고 되어 있읍니다.

산스크리트본을 보면,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불법, 불법이라는 것, 그것은 수보리여, 참으로 불법이 아니라고 여래는 설했나니, 그래서 말하기를 불법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티벳 서장본을 보면,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수부티여, 여래께서 '불법, 불법에 대하여 가르치신 것은 깨달은 여래께서 불법이 아닌 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하자면 불법인 것입니다>

현장본의 원문을 보면 <所以者何 善現 諸佛法 諸佛法者 如來說爲 非諸佛法 是故如來說名諸佛法諸佛法>- 어째서인가? 수보리야, 모든 불법, 모든 불법이라는 것에 대하여 여래가 말한 것은 불법이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모든 불법, 모든 불법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란 곧 불법이 아니다. 이것을 불법이라고 부른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바꾸어서 이야기를 해 보겠읍니다.

앞서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의 무상정등각이 금강경에서 나왔으므로 금강경의 사구게 한구절이라도 남에게 법보시를 한다면, 삼천대천 세계에 가득찰 만큼 값비싼보석으로 단장을 해 줄 정도로 어마어마한 보시를 하는 것보다도, 더 큰 공덕이 있다는 말씀을 해 놓고 보니깐,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여래가 설법한 금강경 법문이 오직 유일하게 가장 수숭하고 값어치 있는 것이라고 사람들이 거기에 집착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염려가 생겨서, 다시 마지막에 '내가 지금까지 가르쳐 준 불법은 사실은 진짜 불법이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말씀을 하신 것이죠.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깐 또 <불법이 아니다>라는 말에만 사람들이 집착할 것 같아서 끝에 가서, 다시 <그래서 불법이라고 부른다>라고 말씀하신 것 같읍니다.

사실 문장의 맨앞에 있는 <불법>과 맨 뒤에 있는 <불법이라고 부른다>는 둘다 세속제(世俗際, 이원화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가운데의 <불법이 아니다>만 진제(眞際, 비이원적 상태,침묵)인데, 진제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원화 언어인 세속제를 통해서 그 말과 말의 침묵사이 빈 틈새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즉 <불법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순간적으로 <생각의 침묵>을 만들어 주는 무심(無心)의 빈 틈새라고 볼수 있읍니다.

말과 말 간의 빈 간격틈새의 "의미없음"을 슬쩍 알려주는 말(불법이 아니다)이라고 볼 수가 있읍니다. 

그런데도 사실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지, 그 달의 본체에는 못미칩니다. 저 간단한 문장에서 암시해 주는 방향으로 자기 자신이 알아서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야 둥근 달을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이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이원적인 절대상태를 말과 말 틈새로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까지 간  말로 표현한 기가 막힌 표현이라고 볼 수 있읍니다.

이 문장에서 그 공(空)으로 들어가는 틈새가 두군데가 있읍니다.

하나는 <불법은 불법이 아니다^>에서 공(空)으로 들어가는 틈새가 있고, 두번째는 <불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불법이라고^ 한다> 사이에서 한번 또 무한한 공(空)의 틈새가 순간적으로 열립니다.

이 현상은 마치 큰 전류가 흐르고 있는 어떤 전기회로에서 나이프 스위치를 순간적으로 오프시키면 스위치 전극사이에서 과도전류에 의한 강한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처럼, 일상의 구태의연한 의식의 흐름과는 다른 역류성의 과도현상이 일어나 공(空)의 틈새를 순간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볼 수 있읍니다.

 

이 문장 내용으로만 보면 지금까지 부처님이 말씀하신 모든 가르침은 진짜 불법이 아니고 다만 말 소리(명칭)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부처님이 40년 동안 꾸준히 불법을 가르쳐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 마디도 불법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다"라는 것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이런 말씀에 주의를 기울여 보아야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떤 생각도 없는 순간적인 무심(無心)상태가 되지 않습니까?

그것을 순간적으로 자각한다면 또한 그런 자각이 조금씩 확대된다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내면 깊히 들어 갈 수가 있읍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설법은 모두 이원적인 대상세계에서 일어난 꿈같은 의식의 환상 그림자일 뿐인데, 실제 비이원적인 절대상태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으로도 말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러나 항상 비원적인 절대상태에 있지만, 말과 대화, 불법이라는 상(相)은 어디까지나 주객 이원화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일 뿐입니다.

그래서 <불법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셔서 다시 사람들이 내면을 자각할 찬스를 갖도록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불법이 아니다>라는 구절에서 다시 "불법이 아니면 그러면 공(空)이나 무(無)라는 뜻인가?"어떤 사람은 다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소위 법상(法相)을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법상(法相)을 지었으니깐 이것도 빗나간 것이죠. 

또한 이 말을 듣고 "아! 그러면 공도 아니고 무도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란 애기구먼" 이렇게 다른 출구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이것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상(相)을 낸 것이죠.

그러면 다시 "오직 모를 뿐이다" 라는 상(相)을 유지하는 사람이 생겨나겠지요.

이것도 상(相)을 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불법이 아니다>라는 말에서 다른 상(相)을 내면 이것은 생각이 새(漏) 버린 것입니다. 이런 것을 유류(有漏), 샌다는 말입니다.

이 말끝에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을 무루(無漏), 새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겠읍니다. 비록 순간적이지만 자연스러운 무심(無心)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불법이 아니다>라는 것에도 집착할까봐 다시 <그래서 이것이 불법이라고 부른다>라고 마지막에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그러나 '불법이 아니다'를 알고 있는 사람이 " 이것을 불법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이원화 세속제 속에 잠겨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깐 <불법>이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부정하고, 다시 <불법이 아니다>도 떠나서, 다시 <불법이라고 부른다>로 돌아왔지만, 세속제로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유(有)를 부정하여, 무(無)가 되면 , 다시 그 무(無)를 부정하여 유(有)로 되돌아 오긴 왔지만, 실제로는 유(有)도 아니고 무(無) 아닌 상태에 있읍니다.

그런데 되돌아 온 유(有)는 껍때기 이름(名)만 남았읍니다.

그러면 결국 남는 장사는 무엇입니까? 아무 것도 없나?

표현은 못하겠지만, 죄우지간 무엇인가, 말없는 비춤이 마음을 순간적으로 스치고 간것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죠. 그 바탕에 있는 말없는 비춤이 바로 반야지혜입니다.

분명히 무(無, 불법이 아니다) 속에 순간적으로 들어갔다 나왔는데, 잠결에 들어갔다 나왔는지, 아니면 꿈 속에서 들어 갔다 나왔는지, 지나고 나서는 기억할 수가 없어서 잘 모를 수도 있읍니다. 그래서 항상 깨어 있으라는 것이지요.

이 <아니다>가 모든 것의 배경입니다.

<불법>에 대해서는 <불법이 아니다>가 그 배경이고, <나>에 대해서는 <내가 아니다>가 그 배경이며, <기쁜 때>는 <기쁘지 않은 것>이 배경이고, <슬플 때>는 슬픔이 아닌 것이 그 배경입니다. <세상>에 대해서는 <세상이 아니다>가 그 배경입니다. 모든 현상과 상(相)이 있는 마음상태는 배경에 <말없이 비추어 보는 자>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반야지혜입니다.

그것은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움직이지 않는 것도 아니고, 어떤 속성도 없어서 이원적인 앎으로 알려지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알수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캄캄한 것은 아닙니다.

이제  <A는 A가 아니다. 그래서 A라고 부른다>라는 금강경 특유의 비논리적 문장에 대해서 일반적인 측면에서 별도로 다루어 보겠읍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