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는 죽지만 그대는 죽지 않는다.(2)

2013. 6. 30. 09:46성인들 가르침/란짓트 마하리지

 

 

란지트 : (순다람에게 말을 걸었다) 그대는 스승이 육체를 떠난 이후 아슈람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순다람 : 스승님은 몇달 전에 육체를 떠났읍니다. 그 이후 저는 다른 제자들과 만남을 가졌읍니다. 그들이 물으면 저는 스승님이 하셨던 이야기를 그들에게 들려 주었읍니다. 안나말라이 스와미의 주된 가르침은 우리가 육체도 아니며 마음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그것'이라고 하셨읍니다. 이것이 제가 저의 스승님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바르게 이해했습니까? 당신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란지트 : 그대가 음식을 먹으면 배가 가득찬다. 마찬가지로 그대가 스승의 가르침에 가득차는 날이 올 것이다. 제자는 스승에게서 진정한 본성이 무엇인지를 듣는다. 스승은 끝없이 가르침을 되풀이 한다. 그대가 이미 그것이라고 말한다. 스승의 가르침이 제자의 경험이 되었을 때 더 이상 얻을 것도, 이해할 것도 없다.

 

순더람 : 그러한 것을 깨우친 후에는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까?

 

란지트 :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러한 존재이다. 어떤 경우에 어디에 있건 언제나 우리는 이미 그러한 존재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그대는 자신의 육체를 자기라고 생각해 왔다. 육체가 진짜라고 여겼다. 그렇지 않은가?

 

순더람 : 그렇습니다.

 

란지트 : 육체는 진짜가 아니다.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꿈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진짜처럼 생각된다. 깨어나면 모든 꿈은 사라진다. 그것은 환상이다. 그것이 꿈이었다고 아는데 얼마나 걸리는가? 이해는 즉각적으로 온다. 마찬가지로 그대의 육체와 마음, 그리고 세상이 모두 꿈이라는 그대 스승의 말도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스승을 이해하고 나면 그대는 수행을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마음이 그러한 새로운 이해를 오래 붙잡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수행하면 된다. 어떤 사람이 그대를 모욕하면 그 사람이 모욕한 것이 단지 육체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진정한 그대를 모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렇게 육체와 마음이 그대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 나가야 한다. 그러한 종류의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에 자신을 동일시하던 습관을 버리면 그대는 진아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일상 생활을 통해 이러한 수행을 해 나가야 한다.

 

순더람 : '나는 육체가 아니다. 나는 마음이 아니다. 나는 바로 그것이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수행은 어떻습니까?

 

란지트 : 그대는 자신이 육체나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그것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하는가? 일단 그것을 이해하면 수행은 저절로 뒤따른다. 의사 자격증을 받고나서 자신이 의사라고 떠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그저 치료하는 법을 연마하기만 하면 된다. 더 열심히 연마할수록 더 훌륭한 의사가 될 것이다. 다른 일은 할 필요가 없다. 연마하기만 하면 된다.

스승은 그대에게 말했다. 그대는 몸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다. 그대는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을 존재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위대한 힘이다. 그리고 존재하고 움직이는 것들은 진정한 것도 아니고 실재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한 것은 모두 환상이다. 스승의 그러한 말을 이해하라. 더 이상 이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영화에서 스크린 위에 갖가지 장면이 펼쳐진다. 스크린이 없이는 영화를 볼 수 없다. 자기 위에 어떠한 장면이 펼쳐지건 스크린은 변함이 없다. 스크린에게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변화도 없다. 주인공과 악당은 스크린 위의 움직임일 뿐이다. 실제로 그들은 스크린일 뿐이다. 만일 어떤 배우가 영적인 가르침을 받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자 한다면 그에게 어떤 일이 생기겠는가? 결국 얼마 후 죽어서 사라질 것이다. 남는 것은 스크린 뿐이다.

 

순더람 : 우리는 주인공이 아니라 스크린이군요.

 

란지트 : 그대와 이 세상이 삶이라는 긴꿈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는 동안의 꿈은 깨어나면 사라진다. 그때에만 그대는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삶이 꿈이라는 것도 순식간에 깨닫게 된다. 그러나 삶이라는 꿈은 한꺼번에 자신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볼 수 없다. 한 부분 한 부분 알아가게 된다.

 

순더람 : 우리가 어떤 그림도 비치지 않는 비어있는 스크린이 되어야 합니까? 그러한 비어있는 상태에 이르러야 절대적인 지혜를 얻게 됩니까?

 

란지트 : 비어있는 그 하나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대가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대는 그 스크린을 알아야 하며 자신이 그 스크린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꿈이 그대에게 왔고 그대는 꿈 속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꿈 속에서 많은 일을 한다. 그렇다고 스크린이 아닌가?

 

순더람 : 아닙니다. 꿈이 비쳐지고 있는 스크린은 꿈과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란지트 : 그렇다. 그대는 배우가 되어 꿈 속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그대는 동시에 스크린으로도 존재한다. 스크린으로서의 그대의 실체가 진정한 실체이다. 

 

순더람 : 우리에게 일어나는 어떤 상태도 그것이 비추어질 스크린이 필요하겠군요.

 

란지트 : 일어나는 모든 상태는 다 꿈이다. 모든 경지는 꿈의 일부이다. 꿈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꿈 속에서 그대가 거지라고 해도 깨어나서는 왕일 수가 있다. 잠을 잔 것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제 왕은 누구인가? 그대는 '잠 속의 꿈'이라는 연극에서 거지의 역활을 맡았고 '깨어나 꾸는 꿈'이라는 연극에서 왕의 역활을 맡았다. 마찬가지로 그대는 '현실의 삶'이라는 꿈에서 스승의 보좌 역활을 맡았다. 

육체는 태어난다. 그러나 그대가 태어난 것은 아니다. 태어나는 것은 무엇인가? 태어나는 것은 육체다. 그대가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죽는 것은 무엇인가? 육체가 죽는다. 그러나 그대는 죽지 않는다.

 

순더람 : 육체가 태어난다고 하셨읍니다. 그리고 저는 태어나지 않는다고 하셨읍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이미 자신을 깨달았기 때문에 선생님께는 탄생과 죽음이 없다는 뜻입니까?

 

란지트 : 아니다. 모든 것이 꿈인데 어떻게 탄생이나 죽음, 그리고 삶이 진짜일 수 있겠는가? ------> (다음회 계속)

 

                      - 마두카르 톰슨의 <내가 만난 스승들, 내가 찾은 자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