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근본이 있습니까?
2012. 8. 31. 10:32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유정과 무정의 처음 근원을 따지면 모두 일심 본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은 마치 <법성론>에서 "일심의 본래 자리를 들을 수 있습니까" 라고 물으니,
"이치가 오묘해 보기 어려우므로 당영의 질문이 나오게 된다.
당영이라는 천인(天人)은 문수사리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다.
당영 : 말씀하시는 바 본래 자리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문수 : 중생의 근원을 본래 자리라고 한다.
당영 : 중생의 근원은 무엇을 말합니까?
문수 : 생사의 근본이 중생의 근원이 된다.
당영 : 중생에게 무엇이 생사의 근본이 된다고 말합니까?
문수 : 허공의 근본이 생사의 근원이 된다.
(당영은 여기에서 깊은 의미를 알고 질문을 그쳤으니, 비로소 머무름이 없는 근본을 깨달았다. 만약 그렇다면 인연의 시초를 들을 수는 있으나 밝힐 수 없고, 존재할 수는 있으나 논할 수는 없다)
문 : 허공에 근본이 있습니까?
답 : 없다.
문 : 만약 허공에 근본이 없다면, 무슨 이유로 허공의 근본을 생사의 근원이 된다고 말씀하십니까?
답 : 이것은 본래자리의 근본과 같으니,
곧 허공에 근본이 없음이 모든 근본의 으뜸이 되고,
변화가 드러나면서 변화하는 것이 없는 게 만 가지 변화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冥樞會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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