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연속성을 부여하지 마라.

2012. 1. 15. 19:38성인들 가르침/지두크리스나무리티

 

 

시간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두려움과 죽음은 피할 수 없다.

"지금까지 열심히 배웠지만 궁극의 것은 깨닫지 못했어. 죽기 전에는 그것을 깨달아야지. 그렇지 못하면 적어도 다음 생에서는 깨달았으면 좋겠어."

이처럼 우리의 모든 생각은 시간에 토대를 두고 있다.

 

우리의 생각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의 산물이며,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시간의 작용물이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갖고 시간의 초월한 불멸의 상태를 찾으려고 애쓴다.

당연히 이것은 헛된 추구일 수 밖에 없다.

철학이론가, 사색가 들이라면 모를까, 이런 추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일이 아니라 지금 즉시 정말로 진리를 발견하고 싶다면,

'나'는 언제나 축적하고 투쟁하며 기억을 통해 스스로에게 연속성을 부여하는 행위를 그만두어야 하지 않을까?

 

살아 있으면서도 죽는 것,

즉 기억상실을 통해 인의적으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통해 무언가를 축적하는 일을 그만둠으로써 '나'에게 연속성을 부여하는 행위를 그만두는 것은 불가능한가?

 

시간의 지배를 받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어떤 형태의 강요도 없이 경험하는 자와 경험이 어떤 토대도 없는 상태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한가?

경험하는 자, 관찰하는 자, 생각하는 자가 있는 한 소멸에 대한 두려움, 나아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불가피하다.

 

우리의 마음이 이 모든 것을 안다면,

이것을 충분히 자각하고 단순히 "맞아, 아주 간단해"라고 말해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마음이 의식의 전체적인 작용과정을 안다면,

연속성과 시간의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해서 시간을 통해 시간을 초월한 상태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헛된 것임을 깨닫는다면,

죽음도 시간을 완전히 초월한 창조적인 행위로 받아 들이게 될 것이다.

                                                              -지두 크리스나무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