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7. 19:31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문 : 망념이 있으면 중생이고 망념이 없으면 부처인데, 어떻게 범부와 성인이 하나같이 평등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답 : 중생은 비록 생각을 일으키더라도 그 생각에는 본래 망념이 없어 부처님의 무념(無念,)과 같음을 알지 못하므로 허망하게 망념(妄念)가운데 떨어진다.
그러나 부처님은 무념(無念)을 얻었기 때문에 본래부터 망념이라는 것이 없음을 안다. 중생이 비록 망념 가운데에 있더라도 부처님은 망념이 무념 그 자체라는 사실을 안다. 이러한 관점에서 부처님의 무념과 중생의 무념이 뜻으로는 동일하다.
또 중생은 망념이 공(空)한 것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망념에서 여러가지 일을 치루면서 차별이 있는 듯 여기지만, 만약 진실로 망념이 空한 것임을 요지(要知)한다면, 곧 고통과 즐거움에 대하여 거부하거나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경계가 망념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니, 마음이 空하다면 경계가 어떻게 나타나겠는가?
이미 경계가 없다면 경계에 구속되는 것은 저절로 없어지게 된다.
능(能,주체)와 소(所, 대상)가 다 함께 공(空)하니,
취하고 집착하는 마음을 낼 만한 무엇인가가 있는가?
이미 집착하여 취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생사(生死)도 없는 것이다.
이것은 <원각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과 같다.
일체가 허공의 꽃인 줄 알면 곧 생사의 흐름이 없으며,
또한 생사를 겪는 '나'라고 할 마음도 없다.
-宗鏡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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