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2011. 8. 22. 20:18ㆍ무한진인/無爲閑人 心身不二
묘법연화경 속에
내 까마득 그 뜻을 잊어먹은 글자가 하나.
무교동 왕대폿집으로 가서
팁을 오백 원씩이나 주어도
도무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나는 글자가 하나.
내리는 이슬비에
자라는 보리밭에
기왕이면 비 열 끗짜리 속의 장끼나 한 마리
여기 그냥 그려 두고
낮잠이나 들까나.
-서정주-
묘법연화경,금강경,노자도덕경 뿐만이 아니라,
어떤 경전을 뒤져 보아도 도무지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내 까마득 그 뜻을 알수 없는 글자 하나.
비 오는 날,
뒷골목 대포집에서 막걸리 한 사발 식혀놓고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도무지 도무지 알수 없는
내 까마득 그 뜻을 잊어버린 글자 하나.
햇빛 쨍쨍 내려 쪼이는 날,
화초밭,보리밭, 논두렁, 배추밭, 포도밭 주변,강변 길을
아무리 헤메고 다니며 생각해 보아도 도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내 까마득 그 뜻을 잊어버린 글자 하나.
긴긴 여름 장마 비에 지쳐
할 일은 없고 낮잠에 드니,
그제야 내 까마득 잊어버렸던 그 옛 글자 하나 뜻
바로 나에게 되돌아 오네.
- 白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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