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6. 19:49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거둔(居遯, 835~923년,龍牙居遯)선사가 영남(嶺南)에서 오자 암두(嵓頭)스님이 물었다.
"영남의 한 어른(거둔선사)께서는 공덕을 성취하셨소?"
거둔 선사가 대답하였다.
"성취한 지는 오래되었으나, 점안(點眼, 깨달음 마무리)이 부족합니다."
"점안이 필요한가요?"
"필요합니다."
암두가 다리 하나를 아래로 내려 뜨리니 거둔선사가 절을 올렸다.
암두가 물었다.
"그대는 어떤 도리를 보았소?"
거둔선사가 대답하였다.
"제가 본 바에 의하면 큰 화로 위에 남아 있는 한 송이 눈과도 같았읍니다."
"사자가 잘도 포효하는 군"
거둔 선사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번 생에서 쉬지 못하면 그 언제 쉴까.
쉬는 것은 금생의 일임을 모두 알아야 하리.
마음이 쉬는 것은 다만 망상이 없어짐에 연유할 뿐이니
망상이 끊어져 마음이 쉬면 그게 바로 쉬는 때이네.
此生不息息何時 息在今生共要知
心息只緣無妄想 妄除心息是休時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소를 찾으려면 발자국을 찾아야만 하고
도를 배우려면 무심(無心)을 찾아야 하리라.
발자국만 있으면 소가 있는 법이고,
무심하기만 하면 도를 찾기가 쉽네.
又云
尋牛須訪跡 學道訪無心
跡在牛還在 無心道易尋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생각컨대 문 앞의 나무는
새가 깃들거나 날아가는 것을 잘도 포용하고 있구나
오는 자에게도 무심하고
날아가는 자도 사모하지 않네.
사람의 마음이 나무와 같다면
도와 서로 어긋나지 않으리라.
又云
惟念門前樹 能容鳥泊飛
來者無心喚 騰身不慕歸
若人心似樹 與道不相遠
-直指心體要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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