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水鏡)

2010. 4. 11. 19:25성인들 가르침/꿈과 인생

 

물이 흐르며 움직이면 모나고 둥굴고 굽고 곧음이 천가지 만가지로 다르다.

그러나 물은 일찍이 제 마음이 없다.

그런 까닭에 고요히 괴어 있을 때에도 평등하고, 움직일 때도 평등한 것이다.

 

거울에 비치는 형상은

곱고 추하고 검고 희고 한 것이 천가지 다르고 만 가지로 차이가 난다.

그러나 거울은 일찍이 제 마음이 없다.

그런 까닭에 어떤 형상이 와서 비치든 비치는 대로 나타내며,

어떤 형상이 가버리는 것도 제 마음대로 가버린다.

 

사람들은 취하고 꿈꾸며,놀라고 겁내며, 즐겨하고 성내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옳다하고 그르다 하는 생각들이 그 사람의 심성(心性)자체를 뒤흔들어 혼란케 하여 스스로 자유자재하지 못하고 거기에 붙잡혀 있게 된다.

마음이 밖의 대상과 교섭(交涉)을 가지면 정식(情識,감정적인 분별식)이 마음을 이끌고 다닌다.

마음이 이 정식(情識,분별식)을 따라 다니면 비록 지혜있는 사람일지라도 또한 꿈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적어도 꿈꾸고 있는 마음을 (그것이 꿈이라고) 스스로 자각하지 않는다면,

어찌 그 평등과 불평등, 자재(自在)와 부자재(不自在)가 하나라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는가.

 

                                                                    -述夢鎖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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