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3. 20:11ㆍ성인들 가르침/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마하리지 : 어디서 왔읍니까? 여기는 누가 소개해 주었읍니까?
방문자 : 저는 태국의 한 사찰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그 절의 주임스님이 마하리지의 책을 읽어 보라고 권했읍니다.
제가 인도에 가겠다고 하니깐, 마하리지를 만나보았던 몇몇 친구들이 이곳에 가보라고 소개해 주었읍니다.
마하리지 : 뭐 물어 볼 것이 있읍니까?
방문자 : 마하리지께서 추천하시는 수행법을 좀 설명해 주시겠읍니까?
마하리지 : 따라야 할 어떤 수행법이나 계율같은 것은 없읍니다.
그저 내가 그대에게 하는 이야기를 귀 담아 듣고,
그 이야기를 굳게 믿고서 그대로 받아드리기만 하면 됩니다.
방문자 : 명상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요?
마하리지 :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단 한가지 유일한 것이란 자기가 존재한다는 확신, 즉 의식의 현존(現存)입니다.
명상은 오직 그 "現存의 느낌" 위에서 머물러 있는 것일 뿐이며,
그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없읍니다.
방문자 : 명상시간 중에는 바로 앉아서 자기 존재를 생각하는 것이로군요.
마하리지 : 한 개인으로써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말없는 現存의 느낌으로 앉아있는 겁니다.
그대가 여기에 앉아 있다는 것을 아는 <그것>에 대하여 명상하십시요.
그대의 몸이 여기 있다는 그대의 느낌은 그 육체와 동일시한 것이지만,
그 몸이 여기에 앉아 있다는 것을 아는 <그것>은 절대진아의 표현입니다.
방문자 : 그것은 마음으로 알려지는 것인가요?
마하리지 : 마음은 물질적 성품(드러나 보임)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 물질(드러나 보이는 것)이 아니고,
그 물질을 이해하는 (내면의) "그것"입니다.
그 '현존의 느낌'이 그대를 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은 어떤 것도 그대에게 설명해 줄수 있을 겁입니다. 그대의 노력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고,
그대가 그 현존의 느낌과 하나가 되면, '그것'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방문자 : 저의 모든 일상활동 속에서, 하루종일 그 현존의 느낌을 계발해야 합니까?
마하리지 : 그것에 억지로 집중할 필요는 없읍니다. 그것은 항상 있읍니다.
그대가 하는 것이 무엇이든간에 그 핵심은 육체 마음입니다.
그 육체마음으로 하여금 그 일을 하게 하지만,
그 일을 하는 것은 그대 자신이 아니며,
그대는 오직 '現存의 느낌'이라는 것을 이해하십시요.
신체적으로든 지성적으로든, 그대가 노력하는 것은 무엇이든 간에 본질적으로 그 육체마음의 노력일 것입니다.
그대가 할일은 아무 것도 없읍니다.
그대가 육체 마음과는 완전히 별개로 떨어져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
일어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제 스스로 일어날 것입니다.
방문자 : 쉬운 일같이 들립니다만, 아주 어려운 것이 틀림없읍니다.
마하리지 : 쉽다고 여기든, 어렵다고 여기든, 그대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간에, 그대는 '現存의 느낌'일 뿐이지, 육체마음이 아니라는 한가지 확신만 꽉 붙들고 있으십시요.
'그대가 있다'는 '그것'은 아무 형체도 색깔도 없읍니다.
방문자 : 그 현존의 느낌은 육체와 마음이 사라진 뒤에도 계속 있읍니까?
마하리지 : 육체가 사라지면, 그 현존의 느낌도 사라질 것이고, 의식은 더 이상 스스로를 의식하지 못할 것입니다.
방문자 : 육체가 사라지면 모든 것도 사라집니까?
마하리지 : 맞읍니다. 행복 또는 불행을 둘다 경험하지 못하며, 경험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방문자 :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읍니까-아무것도--?
마하리지 : 그대는 (이원화적인) 개념적 수준에서 생각하고 있읍니다.
나의 수준(일원화상태)에서는 알고 싶어하는 누군가가 있겠읍니까?
그 상태에 대해서는 잊어버리십시오.
방문자 : 저는 그것을 이해하고 싶읍니다.
마하리지 : 이해하거나 인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절대로 영원한 진리일 수가 없읍니다.
전혀 알려지지 않고, 알수 없는 것이 참 진리입니다.
나는 어떤 경험도 필요없고, 그러므로 나는 어떤 사람과 부딪칠 필요도 없읍니다.
육체마음은 그것들이 자연적으로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기들이 하고 싶은 무슨 일이든지 하겠지요.(그러나 나는 육체마음이 아닙니다.) (81. 1. 19)
- Prior to 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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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注: 위글의 영어원문에서
"sense of presence"를 여기서는 "現存의 느낌"이라고 우리말로 번역을 했읍니다만,
기존에 출판된 한글번역본에서는 "존재의 느낌"이라고 번역이 되어있읍니다.
이것을 읽는 독자가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마하리지가 말하는 "sense of presence"란 "지금 현재에 완전히 합일되어 있는 상태"로써 마음 측면에서는 그 넘어 완전히 "모름" 또는 "자기망각"상태와 비슷합니다.
즉 의식이 지금현재의 點과 완전히 하나로 된 공진(共振)상태로써 "나라는 존재감이 의식의 뿌리에 합일된 상태"가 現存상태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음에 몸의 존재느낌조차도 없는, 어떤 대상도 나타나지 않는 완전 "모름"의 그 넘어 현존상태를 말합니다.
따라서 기존 번역서의 "존재의 느낌"이라고만 이해할 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칫 정신이 깨어서 "자기몸이 있다는 느낌"으로 잘못 이해할 수가 있읍니다.
이런 경우는 마음에 어떤 느낌의 내용물이 있는 이원화적인 의식상태입니다.
깨어있던가 아니면 자기가 있다는 느낌이 마음에 있으면 이것은 위에서 말하는 "현존의 느낌"이 아닙니다.
현존의 느낌은 그런 마음의 내용물이 아니고, 그런 마음의 내용물 그 넘어에서 지켜보는 주시자입니다. 그 넘어는 말없는 "모름"의 상태입니다.
그러나 "오직 모를 뿐"이라고 마음으로 미리 작정을 해 버리면, 이 방법 또한 의식의 비춤 또는 주시작용을 외면 할 수 있으므로 빗나갈 수가 있읍니다.
그 "모름"이라는 생각너머로 넘어가야 되는 것이죠.
"오직 모를 뿐"이라는 생각이나 말조차 불필요하며 군더더기로써 쓸데없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말없는 전체 앎"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현존의 느낌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자기망각상태와 비슷합니다만, 그렇다고 완전히 정신이 차단되어 죽어 있는 상태도 더욱 아닙니다.
생생히 깨어있지만, 움직임없는 깨어있음 입니다.
그 속으로 들어가는 방편은 마음을 차분하고 평안하게 가라앉히고, 자기 자신은 말없는 배면의 전체 앎(모름)이라는 입장에서, 조용히 전체적으로 주시상태에 있으면,
마치 어린아이가 졸음 속으로 서서히 잠겨들어가는 것처럼, 전체적이며 무한한 의식허공으로 되면서 깊은 잠과 같은 암청빛 어둠의 깊은 고요 속에 안정되게 머무르게 됩니다.
"지금 여기 내가 있다"는 현존느낌은 "지금 내 몸이 여기 있다는 느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지금 여기서 나와 전체세상이 있는지 조차 모른다"라는 말없는 완전자각상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현재 전체적으로 존재하는 現存상태입니다. -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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