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마저 잊어버린 무심의 경지

2009. 7. 10. 22:00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한 생각이라도 걸림이 있다면               

모든 법이 통하지 못하고 막혀버리나니

一心有滯  諸法不通     

 

생각들이 오고 가는 것은 저절로 그러한 것이므로

생각을 비우려고 쫏아다니며 애쓰는 것은 헛수고 일 뿐일세.

去來自爾  胡假推窮 

 

생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서로 간의 관계만 일어나는 것이니

생기는 것과 그것을 주시하는 것은 다 똑같은 하나라네.

生無生相   生照一同

 

깨끗한 마음을 얻고자 하려면

생각이 전혀 없는 무심만이 쓸모가 있다네.

欲得心淨  無心用功

 

전체에 걸쳐서 주시함조차 완전히 사라졌을 때가

가장 높고 미묘한 상태일세.

從橫無照  最爲微妙

 

법을 깨닫는다는 것은 앎이 전혀 없는 모름의 상태가 되는 것이며

어떤 앎의 느낌도 없는 모름이 바로 가장 깊은 근원에 있는 앎 그자체라네.

知法無知  無知知要

 

만일 마음(생각)을 이용하여 억지로 고요함을 지켜려고 한다면

오히려 번뇌의 병에서 벗어나지 못하나니

將心守靜 猶未離病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마저 모두 잊어버린 경지,

바로 이것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참된 성품이라네.

生死忘懷 卽是本性

 

                                                             - 우두법륭선사 心銘-